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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30분 산책하고 과학성적 올리기

모과 2010. 3. 29. 06:30

 

공부를 잘하는 것도 재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는 공부도 팔자를 타고나야  잘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나는 공부는 좋은 학습 습관이 모여서 이룬 결과라고  믿는 사람이다.

두 아들을 키우며 내가 직접 시도해서 성공한 방법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하면 100%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하루에 부모님과 30분 정도 동네를 산책하면 과학성적이 쑥 올라가게 된다.

보너스로  일기도 잘 쓰게 되고  남들과 대화도 잘하게 된다.

시간은 해뜨고 나서 해지기 전까지 어느 시간이라도 좋다.

 

자녀와 나란히 걸으며 가로수도 보고, 땅도 보고 ,하늘도 보고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된다.

3월말  가로수는  아직 대부분 앙상한  가지채로 서있다.

자녀와  나란히 걸으며 가로수를 가르키며 말한다.

"봄이 아직 다 안왔나 봐. 가로수가 아직도 앙상하게 서 있네"

서로 가로수를 자세히 쳐다 본다.

 

 

 

 

 " 엄마 ! 이나무에는 잎사귀가 많이 나와있네"

'어 ! 그러네. 햇빛이 많이 있는 방향에 있어서 그런가?  다른 나무에 비해서 잎사귀가 엄청 크게 자랐구나!"

 

 

 "엄마! 이나무는 노란꽃이  잎파리 보다 먼저 피어 있어"

'응 ! 봄이면 꽃부터 피는 나무가 몇 가지 있어. 개나리, 목련, 산수유, 또 뭐드라?"

아들아이가 여러가지 식물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 그래서 개나리를 봄의 전령사라고 하는거야"

"엄마! 전령사가 뭐야?"

" 전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이란 뜻인데  개나리가 폈다는 것은 곧 봄이 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는 뜻이지.개나리가 전령사 역할이야"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큰아들은  유치원때부터 과학 대사전을 매일봐서 나보다 식물이나 곤충,동물을 잘알고 있었다.

 

 

 " OO아 ! 저위에 까치 집이 보이지?"

" 응 .  엄마 !까치는 텃새라서 강남에 안간데."

"그래. 너 우리 나라새가 뭔지 아니?"

"..........뭐야?"

"우리 나라 새는 까치야 .까치"

" 아 ~..." 아들아이가 소리 없이 웃었다.  우리는 서로 쳐다 보며 함께 웃었다.

"까치는 주로 잎이 무성하고 큰 나무에 둥지를 만들지 ,새가 커서 그런가봐. 프라타너스나무가 제일 많은 것같아"

 

 

 " 소나무같이 늘 푸른 나무를 뭐라고 하지?'

'응 . 사철나무"

'그래 소나무말고도 사철나무가  또 있어"

이번에도 아들이 줄줄 자세히  말해주었다.

 

 

 우리는 동네를 한바퀴돌면서 목련꽃 봉오리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 OO아! 너 선생님이 수학시간에 10개를 가르쳐 주면 몇개나 이해하는데?"

"음 .....7개"

" 그럼 이해를 못하는 3개는 어떻게 해야 하니?"

"집에 와서 복습을 해야 하지 .엄마하고 ..." 하며 웃는다.

 

 

꽃봉오리와 잎새가 같이 자라는 꽃도 쳐다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아들과 했다.

무슨과목이 제일 재미있느냐?

학교에서 무슨 재미있는일이 있었는가?

어떤 친구가 발표를 잘하는가?

무슨과목이 어려운가?

질문을 할때는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도록 물어 보곤 했다.

 

앞을 보며 둘이 나란히 걷기 때문에 대화는 아주 자연스럽게 잘 된다.

우리집은 남편이 늦은 출근을 하기 때문에 주로 아침에 아파트 뒷산에 있는 약수터에 가면서 대화를 했었다. 그습관이 몸에 배서 지금은 일주일에 2~3번 전화로  나와 대화를 하고 있다.

 

 자식과 다정하게 대화를 하는 것도 모두 습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이 부모와 대화를 안한다면 그것은 부모의 책임이 더 많다.  대화를 안하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대화를 잘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 마늘잎이  조그맣게 뚫어 논 구멍에서 솟아 올라 자라고 있다.  얼은 땅이 녹기를 기다려서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 식물의 질서에 감탄을 할때가 많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어만 놓으면 자라나는 식물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자연의 법칙과 뿌린대로 자라는 법칙도 간접적으로 알려주곤 했다. 

 

 

* 잔파와 시금치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모든 식물중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은 보약보다 몸에 좋다는 말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 생전 처음 씨를 뿌려 본다는 아들과 평생 농사를 지은 아버지와 함께 씨를 뿌리는 모습을 허락을 받고 찍었다. 아버지의 몸은 아들에 비해 왜소했지만 아들의 표정에서는 공손함이 묻어 있었다.

 

 

 

* 마침 큰아들의 초등학교 2학년때 모습과 비슷한 학생이 자라난 식물을 보고 있었다. 제일 좋아 하는 과목이 과학이라고 말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호기심에 자세히 관찰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텃밭이 많은 진잠에는 이와 같이 씨를 뿌릴 준비가 된 텃밭이 많았다. 이밭에는 무엇을 심을 런지 궁금해졌다.

 

 

 

내눈에는 선인장 같이 보이는데 추워서 모두 비실비실 쓰러져 있었다.

 

 

이번 3월의 폭설을 이기고 꾿꾿이 서있는 대파의 모습이 늠늠해 보였다.

 

 

몸은 여린 잔파지만 이역시 3월의 폭설을 견뎌냈다 참 장한 모습이다.

 

 

 

여린 상추도 여기저기서 얼굴을 쏙쏙 내밀고 있었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해마다 스스로 솟아 올라서 쑥쑥자라는  쑥무더기들, 매일 산책하면서 빨리 자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쑥국,쑥버무리, 쑥떡, 쑥차 ...약쑥..쓸모가 참 많은 쑥이다.

 

 

잡초의 번식력의 놀라움을 느끼게 해주었다.끈질긴 생명력으로 뽑아도뽑아도 계속 나오는 잡초의 근성은 민초(보통사람들) 의 모습이라고 말해 주었다.

 

매일같이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걷기 운동도 되고 ,아들과 학교이야기,친구이야기, 책이야기, 동물의 왕국이야기,..많은 이야기를 했다. 자연을 자주 관찰하면서 흥미도 느끼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과학에 대한 상식이 많아지게 된다.

 

두아들 다 학과는 내가 전과를 보며 가르쳤다. 학교에서 돌아 오면 간식을 먹이고 바로 숙제 부터 하게 했다. 다음날 준비물을 사러 보냈다.

일기는 저녁밥을 먹기 전에 쓰게 했다.  아침에 산책하며 본 식물과 날씨도 소재가 된적이 있다.

 

내가 저녁식사 준비를 할 동안 만화영화나 동물의 왕국을 보게 했다.

우리 아들들이 어릴 때는 '은하철도 999"와 "개구리 왕눈이'가 인기가 있었다.

저녁식사 후 한시간 뒤에 복습과 예습을 두 시간 정도 (40분공부+20분 휴식.두 번한다)하고 10시에 잠을 자게 했다.

 

전직 과학 (물상) 교사로서  자녀 교육에도 어떻게 하면 합리적이고 재미있게 가르칠까를 끓없이 생각했다.

두아들 다 과학을 잘하게 된 것은  엄마와 동네 한 바퀴가 큰 도움이 된 것같다.

맞벌이 부부라서 어려울 때는 주말 2일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