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서 시누이 형님과 대화를 하던 중 뜻밖에 말을 들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고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가 학원비를 전혀 내지 않고 학원을 보낸다고 했다.
" 그 엄마 아들이 공부를 잘하니까 학원에서 서로 데려 가려고 한다네. 학원비 내지 않아도 좋다고.
그 엄마 자신감이 대단해. 그런데 유명한 학원에서 전화가 왔을 때 학원비 말을 하지 않드래. 그래서 물었더니 학원비가 얼마라고 말해서 그만두라고 그랬데. 우리애는 학원비 안내도 갈 학원이 많다고 "
"형님! 그거 안 좋아요. 학원에 학원비를 내야지요. 아이에게 공짜부터 가르치는 거잖아요"
" 그 애가 공부를 잘하니까 당연한 것으로 알던데"
"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데요?"
" 그 고등학교에서 반에서 일등을 하고 있지. 시험을 보고 입학을 하는 지역이니까 . 우리 시에서 두 번 째 고등학교지"
" 그 소도시에서 제일 실력이 좋은 학교도 아니고 반에서 일등을 하면 대학입시도 두고 봐야 할거예요 OO (조카이름) 가 나온 학교에서도 진학률보니 그저 그렇잖아요.비슷한 도시, 비슷한 성적인데요"
"하긴 그래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다 첫번째 학교로 가서 진학률이 생각보다 낮었어"
* 드라마 공부의 신의 한 장면 :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시누이형님 과 대화를 하다보니 예전 생각이 났다.
장사를 하던 상점의 단골손님에게 들은 말이다. 자기네 계원중에는 작정하고 학원비를 세 달정도 내지 않고 밀려놓고 그만 둘때는 그냥 그만 두는 사람들이 서너명이라고 했다.
" 돈이 없어서 그런가요?" 내가 물었더니 생각도 못한 말을 했다.
" 돈이 없기는 집이 몇 채인데. 학원 선생님은 체면과 교양 때문에 끝까지 어쩌지 못하니까 그냥 떼먹는다는 고 당당하게 말해요"
지나친 경쟁으로 첫 달 학원비는 무료로 하는 학원도 있고 친구를 데리고 가면 돈을 주거나 상품권을 주는 곳도 많이 있다. 다른 학원의 학생을 빼올라고 별 방법을 다 쓰고 있었다.
학생들이 부모에게 학원을 옮긴다고 하고 학원비를 받아서 그냥 써버리는 것이다. 한 달간 무료로 가르치는 학원으로 옮기고 ...생각보다 자녀 말만 믿고 학원을 가보지도 안하고 돈만 자녀에게 주는 학부형이 많았다.
학원을 선택을 할 때는 꼭 원장과 상담을 하고 학원비는 부모가 가서 내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6개월을 보내도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그학원이 자녀에게 맞지 않는 학원으로 판단하는게 좋겠다.
무료로 공부하는 공부잘하는 학생의 들러리를 서주러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한다고 당연히 공짜로 배우려는 자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상점(책대여점)의 단골인 여학생이 명문대학에 진학을 하고 집을 사서 이사를 갔다.
역시 단골인 학원원장이 찾아와서 조심스레 물었다
" 은영(가명)이네 이사를 간 곳을 아세요.? 전화를 해도 안 받아서요."
" 은영이는 서울로 유학을 가고 가족들은 가까운 동네로 이사를 갔는데요."
"학원비를 6개월 씩이나 안 냈어요."
"어떻게 학원비를 6개월이나 안냅니까? 학교도 아니고 학원은 학원비를 못내면 가지를 말아야지요."
"언젠가는 줄 줄 알았는데 그냥 그만 두었네요"
"참 원장님 ! 영어 선생님이 서울대학교를 나왔다는데 사실인가요?"
" 그게 ..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지요"
학원은 학교와 달리 근본적으로는 장사를 하는 곳이다. 학원 강사의 출신학교를 속이는 일은 너무 흔한 일이었다. 아이들의 단점은 잘 말해주지 않는다.
나는 전화 번호는 똑같다고 가르쳐 주었다. 은영이 엄마가 나를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양면성에 많이 놀랐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마치 학원을 다녀준다는 자세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부터 특권 의식이 싹튼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잘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