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 갈 일이 있어서 서점에서 가까운 지점에 갔다.
점심 시간인데도 농협은 한가했고 직원들은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갔고 남직원 둘이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물류쎈타가 많은 한적한 곳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 번호의 엄마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쩔쩔매고 있었다. 손님은 나와 그 젊은 엄마 뿐이었다.
네 살 정도의 남자 아이는 무조건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
젊은 엄마는 조용한 목소리로 비어 있는 옆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겨울이라서 완전 무장한 아이는 두꺼운 외투에 장갑에 장화 까지 신고 있었다.
아들이 힘겹게 옆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는 유모차에 타고 있던 3 살 쯤 안되 보이는 딸아이가 울려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유모차에서 내리려고 버둥거리고 징징 짜기 시작했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타이르며 엉뚱한 말을 했다. 가만히 있는 남직원을 보며 아기에게 말했다.
" 쉿 울지 말라 . 아저씨가 이 놈 한다"
40대 후반의 직책이 좀 있어 보이는 남직원은 무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래도 딸 아이는 울었다.
마후라를 목에 무겁게 묶여있고 장갑도 끼고 있었다.
"아기가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젊은 엄마에게 말했다.
아기 엄마는 아기의 목도리를 풀어 주면서 내게 말했다.
"내 말은 잘 안들어요. 둘째라서 별란 것 같아요. 큰 애는 말을 잘 듣는데"
" 아이들이 똑똑해서 그래요.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듣는 데요. 가만히 있는 아저씨에게 왜 이놈한다고 하나요?'
그리고 아가의 눈을 조용히 쳐다 보며 내가 말했다.
" 네가 말을 다 알아 듣잖아? 너 여기서 울면 울보라고 소문이 난다"
말을 알아 들었는지 아기는 조용해 졌다.
울먹울먹하면서 울음을 참고 있었다.
지난 번에 은행에 갔을 때는 어떤 젊은 엄마가 나를 가르치며 징징 짜는 자기 아이에게 말했다.
" 조용히 해. 쉿! 할머니가 이놈 한다"
그 때는 은행에 사람이 많이 있었다.
가만히 줄을 서 있는 나보고 그럴 때는 기가 막힐 때가 있다.
몇 번 그런 일을 당했다.
아기들은 말귀를 못알아 들을 거라는 편견들을 많이 하는것 같다.
아무리 작은 아기도 체면과 창피함을 알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고집을 위해서 징징 짜다가도 바로 말해주면 곧 깨닫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모든 아기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대화를 하면 다 알아 듣는다.
가끔 터무니 없는 고집을 부리거나 대중이 있는데서 크게 고집을 부리며 울어 대면 한번 날짜를 잡아서 호되게 야단을 쳐야 한다.
우리 엄마,아빠는 고집을 부려서는 안 통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은행에 오기 전에 왜 은행에서는 떠들면 안되는지 설명하고 와야 한다.
경험에 의하면 몇 번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떠들지 않는다.
* 사진은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공공 장소에서 가만히 있는 아저씨나 아줌마, 혹은 할머니를 핑개를 대지 말기 바란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
'아저씨가 이놈한다"
"아줌마가 이놈한다"
'할머니가 이놈한다"
나는 남의 집 아이들에게 "이놈"하고 싶은 맘이 전혀 없다.
앞으로 내손자,손녀에게도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제발 가정교육,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교육을 잘해 주기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