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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아이에게 "아저씨가 이놈 한다" 할 것인가?

모과 2010. 1. 20. 08:50

농협에 갈 일이 있어서  서점에서 가까운 지점에 갔다.

점심 시간인데도 농협은 한가했고  직원들은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갔고 남직원 둘이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물류쎈타가 많은  한적한 곳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 번호의 엄마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쩔쩔매고 있었다. 손님은 나와 그 젊은 엄마 뿐이었다.

네 살 정도의 남자 아이는 무조건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

젊은 엄마는  조용한 목소리로 비어 있는 옆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겨울이라서 완전 무장한 아이는 두꺼운 외투에 장갑에 장화 까지 신고 있었다.

 아들이 힘겹게 옆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는 유모차에 타고 있던 3 살 쯤 안되 보이는 딸아이가 울려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유모차에서 내리려고 버둥거리고 징징 짜기 시작했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타이르며 엉뚱한 말을 했다. 가만히 있는 남직원을 보며 아기에게 말했다.

" 쉿 울지 말라 . 아저씨가 이 놈 한다"

40대 후반의 직책이 좀 있어 보이는 남직원은 무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래도  딸 아이는 울었다.

 마후라를  목에 무겁게 묶여있고  장갑도 끼고 있었다.

"아기가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젊은  엄마에게 말했다.

아기 엄마는  아기의 목도리를 풀어 주면서 내게 말했다.

"내 말은 잘 안들어요.  둘째라서 별란 것 같아요. 큰 애는 말을 잘 듣는데"

" 아이들이 똑똑해서 그래요.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듣는 데요. 가만히 있는 아저씨에게 왜 이놈한다고 하나요?' 

그리고 아가의 눈을 조용히 쳐다 보며 내가 말했다.

" 네가 말을 다 알아 듣잖아? 너 여기서 울면 울보라고 소문이 난다"

말을 알아 들었는지 아기는  조용해 졌다.

울먹울먹하면서 울음을 참고 있었다.

 

 지난 번에 은행에 갔을 때는  어떤 젊은 엄마가 나를 가르치며  징징 짜는 자기 아이에게 말했다. 

" 조용히 해. 쉿! 할머니가 이놈 한다"

그 때는 은행에 사람이 많이 있었다.

 가만히 줄을 서 있는 나보고  그럴 때는 기가 막힐 때가 있다.

몇 번 그런 일을 당했다.

 

 

아기들은  말귀를 못알아 들을 거라는 편견들을 많이 하는것 같다.

아무리 작은 아기도 체면과 창피함을 알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고집을 위해서  징징 짜다가도 바로 말해주면 곧 깨닫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모든 아기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대화를 하면 다 알아 듣는다.

가끔 터무니 없는 고집을 부리거나 대중이 있는데서 크게 고집을 부리며 울어 대면  한번 날짜를 잡아서 호되게 야단을 쳐야 한다.

 우리 엄마,아빠는 고집을 부려서는 안 통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은행에 오기 전에  왜 은행에서는 떠들면 안되는지 설명하고 와야 한다.

경험에 의하면 몇 번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떠들지 않는다.

* 사진은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공공 장소에서 가만히 있는 아저씨나 아줌마, 혹은 할머니를 핑개를 대지 말기 바란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

 

'아저씨가 이놈한다"

"아줌마가 이놈한다"

'할머니가 이놈한다"

 

나는 남의 집 아이들에게 "이놈"하고 싶은 맘이 전혀 없다.

앞으로  내손자,손녀에게도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제발 가정교육,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교육을 잘해 주기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