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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이 자녀를 고아원에 맡기는 가장 큰 이유

모과 2010. 1. 17. 13:11

아들이 다니던 중학교는 반장 ,부반장 엄마들에게 고아원 원생인 학생들과 한 명씩 자매 결연을 맺어 주었다.(1993년도의 일이다)

학교가 있는 동네에  오래된 고아원이 있었다.

그 고아원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많았다.

중3 때 큰 아들이 부반장이어서  나도 2학년 학생인 정훈이(가명)를  소개를 받았다.

그 중학교는 부산의 8학군이라는 동래구에서도 제일 실력이 좋다고 소문이 난 학교였다.  학교 주변의 아파트에는  부자들이나 교수,의사등 인텔리 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고아원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원생들은 당연히 성적도 떨어지고 기도많이 죽어 있었다. 학교 윤리 주임이었던 아들의 중3 담임은  선도 차원에서 그 제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  극중에서  홀아버지와 떨어져서 동생과 남의 집 가정부로 살고 있다.

 

반장 ,부반장 엄마가 한 달에 한번씩 자매결연을 맺은 학생을 밖에서나 학교에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정훈이는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고 말이 거의 없었다. 둘이 만나도 대화가 잘 이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정훈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나도 대답을 잘해줄 것 같지가 않았다. 정훈이네 부모가 이혼을 하고 엄마는 지방으로 돈을 벌러 가면서  아이를 고아원에 맡긴 것이다.

나는 정훈네 고아원으로 가정 방문을 갔다. 정훈이를 이해 하려면 좀 알아야 할 것 같았다.

고아원은 생각보다  넓고 한적한 곳에 있었다.

원장님은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원장님과 대화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요즘은 전후가 아니라서 고아원생들이 대부분 이혼가정의 자녀들이라고 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했다.

정훈이 엄마도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기었다. 정훈이 형은 고2였다. 혼자 벌어서는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 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지방으로 가면 숙식 제공하는 식당이 많아서 그곳으로 일하러 갔다.

악착 같이 돈을 벌어서 방하나 얻을 돈을 마련해야 한다.

정훈이 형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고아원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고아원 원생 중에서 대학에 입학하고 엄마와 함께 사는 형도 있다고 정훈이가 말해주었다.

고아원 원장님은 새로운 사실도 말해주었다.

고아원에 있으면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학비가 면제이다.

의복, 운동화 모두 새것으로  기업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부산은 운동화 공장이 많았던 곳이다. 헌옷은 거의 안입는다고 말했다.

정훈이 엄마의 최선의 선택이었다.

 

 

*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신신애는 언니와 함께 해리집에 살지만 언니가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언니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고아원으로 가야 한다.

 

원장님은 고아원까지 가정 방문 오는 자매 결연 학부모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의 의도는 좋지만 내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을 자매 결연을 맺어 주는 것은 좀 어색했다.

나를 보면서 정훈이는 엄마를 생각했을 것이다.

방학 빼고 6번 정도 만났다.  정훈이도 지금은 31세의 청년이 됐을 것이다.

 

고아원 아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하위권이었다.

부모가 이혼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아물기 전에 고아원에 맡겨진 것이 큰 상실감이됐을 것이다. 정훈이를 만나기 전에 나는 고아원생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정훈이를 만나고 고아원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되고 따뜻한 시선을 갖게 했다.

 

살림만 했던  주부가 한달 동안 열심히 일해도 100만원 이상을 못 번다.

자녀를 고아원에 맡길 때 심정이 추측이 된다.

엄마와 자주 연락을 하는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다.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다는 ......

 

사회에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이혼녀와 고원생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봤으면 좋겠다.

 

 **물론 생활 능력이 있는 싱글맘들은 자녀를 고아원에 맡기지 않습니다. 글의 요지를 잘 이해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