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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출신 대학 신입생이 기숙사나 하숙을 꼭 해야 하는 이유

모과 2010. 1. 7. 19:47

자주 가는 블로거의 따님이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방을 구해 주어야 한다는 글을 읽고  옛날 일이 생각이 났다.

 

1. 남대생의 경우

 

 98학번인 큰 아들이 입학을 하던 해에 그 대학교에는  기숙사가 없었다.

학교 앞 하숙집에 독방을 얻어 주었다.

특차 장학생으로 입학을  해서 등록금을 1/3만 내면 됐고 마침 조금 작은 방이 있었기문이다. 청각이 다른 사람의 두 배로 잘 들리는 큰 아들이 푹 쉬게 하기위한 것도 있었다.

 

                            * 이미지 출처: 다음 뉴스 논스톱 5의 이승기

              [외모는비교가 안되지만 이미지가 범생이스타일로 같아서 사용]

 

부산에서 올라온 두 학생들의 엄마와  가까운 신촌 시장에 가서 하숙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나는 아들과 가까운 백화점에서 가서   탁상시계도 사주었다.

아들들이 어떤 밥을 먹고 사는지 궁금도 해서 세 엄마가 모두 아들 방에서 잤다.

 아이들은 입학식 때문에  먼저  학교에 가고 아침밥을   엄마들끼리 먹고 있는데 하숙집 아주머니가 말해 주었다.

그 하숙집에 있는  2학년 남학생의 부모가 네 달 하숙비를 100만원씩 송금을 해준다고 했다. 그때 2인 1실에는 하숙비가  25만원이었다.

 

"  OO광역시에서 부부 교사를 해서 아들에게 원룸을 얻어 주었더니 ,같은 고장에서 올라온 인근에 있는 여대의 학생과 동거를 하다가 들켰어요. 그래서  그학생 엄마가 독방도 못믿어서 2인 1실에 아들을 있게 했어요. 방도 일층 내방 옆이예요"

 

입학식을 마치고  하숙집에  돌아 가서  일층 주방 옆의 방에서 나오는 그 학생을 보니 참하게 잘생긴 범생이 스타일이었다.

내 아들에게도 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하숙집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돼 있었다.

부엌에는 반찬이 부페 식으로 차려져 있어서 각자 밥과 국,반찬을  덜어서 먹으면 됐다. 하숙집에는 동기, 선배가 많이 있었다. 다 지방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었다.

아침에는 방밖으로 쓰레기봉투와 세탁물을 내놓고 학교에 다녀 오면 하숙집 아주머니가 다 해결해 놓았다.

아들은 이집에서 군에 입대 할 때까지 있다가 군대에 갔다.   복학을 하면서 생긴 학교 기숙사에서 졸업을 할 때까지 있었다.

 

모든 학생이 동거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막내도 고향 대전으로 유학을 와서  기숙사에 있다가 하숙을 했다.

 3학년 2학기때 자취를 해 보고 싶다고 해서 방을 얻어 주었다.

한학기 하고 도로 하숙을 한 이유는 술 먹은 대전 시내   동기,후배 학생들이 늦으면 하숙집으로 모여 들기 때문이었다. 매일  학생들이 들끓은 것은 막내가 사교적인 것도 있지만 학생들이 매일 바뀌기 때문이었다.

도무지 차분하게  쉴 수가 없었다. 매일 술을 먹게 되는 것도 문제 였다.

 

 

2.  여대생의 경우

 

같은 아파트에 살던 동네 친구의 딸이 신촌의 여대로 진학을 했을 때 일이다.

비교적 생활이 넉넉한 그집에서는 그 여대 후문에 있는 원룸에 방을 얻어 주었다.그 여대를 정년 퇴직한 교수가 지은 원룸으로 여대생만 입주가 가능했다.

 

                         

                        * 이미지 사진 :  다음 뉴스 : 구혜선 : 꽃보다 아름다워서 사용

 

맏이인 아들이 건강이 좋지 않아서  공부를 열심히 못했다.

아들이  부산의 제2의 국립대학을 입학을 했기 때문에 부부는 명문 여대에 진학한 딸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원룸에  TV, 냉장고, 침대 ,옷장,컴퓨터를 모두 새로 사서 넣어 주었다.

그러나 일년 후 심한 우울증이 생겨서  연세 대학교 앞에 있는 하숙촌의  독방으로 옮겼다.

 

대학이란데가 자기가 다가 서지 않으면 친구 한 명도 사귀기 어려운 곳이다.

강남  학생들은 강남 학생들 대로 ,강북 학생들은 강북 학생들끼리 다녔다.

그 이유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들끼리 모여 다니기 때문이다.

내가 입학한 70년도에도 같은 고등학교 출신들끼리 다녀서 혼자  입학을 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네 다섯명이 모여서 다니게 됐었다.

경상도에서 유학온 친구들과 전라도에서 유학온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끼리끼리 가까워졌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서 친해졌고 ,자존심들이 강해서 캠퍼스밖에서 만나는 경우는  좀 드물었다. 지방에서 그 여대에 유학을 온 학생들은 부유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 친구 딸은  자연과학부여서 실험조가 있었다.

 실험조는 보통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오전조와 오후조는 서로 얼굴만 알고 4년간 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허다했다.

 

기숙사에 있거니 하숙을 하면  동기 선후배를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특히 맏이인 경우에는 정보부족으로  과에서 내려오는 "족보"를 구하기도 어렵다.

"족보"란 그 학과의 교수가 출제 했던  기출문제를 말한다.

잘 아는 선배에게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강의가 끝나면  원룸에 와서 혼자 있게 된다. 우울하니까 음식을 많이 먹게  체중도 많이 늘었다. 친구의 딸은 고집과 자존심이 아주강한  학생이었다.

결국 하숙집이 밀집돼 있는 신촌의 하숙집으로 옮기게 됐다.

 

 

**이글이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을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전국 15개 국,사립대학교에 출장을 다녀보니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동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대생 흡연은 놀랄 지경입니다.

어느 교수님이 정작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때는 대학생 때부터라는 말이 실감됩니다.

고등 학교까지 지나친 타율학습으로 묶어 놓았던 아이들에게 갑자기  모든 것에 자유를 주면 혼란이 생기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학생들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일할 일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