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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말" , 접대성 멘트는 집어 치워라!

모과 2010. 1. 7. 13:26

지역 불로거 모임이 있어서 참석하고 돌아 왔더니 남편과 아들이  한잔 씩 하고 있었다.  거의 매일 밤 가족이 1시간 이상씩 대화의 장을 열고 있다.

주로 막걸리 한 병과 소주 반 명정도를 가벼운 안주로 마시며 하루의 일과를 말하고 잔다.

 

" 엄마! 어디에서 모였어?"

아들이 자리를 옮겨 앉으며 말했다.

" 시청 근처의 일류 중국집에서 모였다.  음식이 참 좋던데 나중에 함께 가보면 좋겠어"

"재미는 있었어?"

" 글쎄, 나이는 숫자에 비례 한다는 것을 느꼈어.    가끔 상대방은  A 라고 말하는데 나는 대답을  B 라고 대답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 표정에서 알 때가 있거든"

" 왜? 누가 엄마를 무시해?'

 

* 다음 사옥에서 있었던 블로거 특강[제작권법에 대해서]"   이날 사진을 못찍어서 이미지 사진 대신합니다.

 

" 무시 하는게 아니고 내가  말귀를 못알아 들은 것 같다구.  인터넷에 관해서는 잘 모르니까"

" 아 ~~~ 알겠어 . 나도 나이 많은 고객이 와서 뭐라고 말하면 겉으로는 예예 하면서 속으로는 엄청 짜증 나거든, 젊은 사람들이 나이든 사람을 좀 싫어 하는 경향이 있어"

" 왜 싫어 하는데?"

" 엄마는~  나이 많은 사람이 있으면  어렵잖아. 말하는데도 조심스럽고. 말귀도 못알아 듣는 사람들도 많고 . 엉뚱한 말은 한참 하면 좀 짜증이 나지.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은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거든"

 

 오늘도 역시 막내 아들 놈이  확실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모임이 있으면 집도 멀어서 뒷풀이에는 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뒷풀이에서는 무슨 대화가 오가는지 궁금해졌다.

식탁이 길어서 식사하는 동안에는 별다른 대화도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한 시간씩 걸려서 참석을 했는데 밥만 먹고 가기는 참 허허 롭기도 했다.

호프집에 가서 가까이 앉아서 다시 자기 소개도 하고 도란도란 분위기 좋게 대화를 많이 했다. 오가는 대화 속에 주고 받는 정보도 많았다.

 

문제는 자기 소개를 할 때 내가 한 말이 어떻게 하다 보니 대화의 주제가 됐다.

"저는  블로그 시작한지  4년만에 우수 블로거가 돼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 목표는 노란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여성지 장편 소설 에 응모해서 본선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교육 부분에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런 요지의  말을 했다.

이런 저런 두서 없는 대화들이 오가고 초보들이  궁금한 것도 물어 보고 자상하게 대답도 오갔다.

 

차를 가지고 온 두 여성블로거가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온다고 하고 나갈 때 나도 갔어야 했다. 그들이 그냥 가 버렸다. 내가 갈 타이밍을 놓쳤다.

 7명의 사람들이   남은 맥주를 마시고 가야 하니까  이러  저런 말을 하다가  어떻게 하다 내 블로그를 통한 꿈이야기를 하게 됐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나를 알게 하고 ^^ 신춘문예를 통해서 등단을 하면 좋겠고 ,  나의 이력을 쌓아서 최종 목적은 대학이나 중고등 학교에 가서 교육에 대한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되고 싶어요. 블로그를 하면서 제 블로그를 본 본사 사장님이 새로 오픈한  대형서점의  점장으로 발령을 내주었던 일이 가장 기쁩니다.  제가 대학마다 책을 파는 일을 하면서 블로그에 방문한 대학에 대한 글을 올렸었거든요."

 

앞자리에  큰 아들 보다 두 세 살 많은  I T전문 블로거가 웃으며 (본래 잘 웃는 성격이 좋은 사람임) 자상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 오프라인에서 블로거를 그리 대단하게 생각을 하지 않아요. 오프라인에 전문가가 얼마나 많은 데요. "

 

그가 뭐라 말하기 전에 성격이 급한  나는  내가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장황하게  설명을 한 꼴이 됐다.

 "지역신문에도 여러번 나오고 시댁에서 대접이 더 좋아 졌어요"

사실 일반인들은 샘터나 신문에 자기의  글이 발탁되면  좋아하고 영광으로 알고 있다. 우수 블로거도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그후에 오간 대화는 내가 느끼기에 엇박자였다.그래서 생략한다.

사회 생활을 너무 오래 안한 나의 부적응을 느낀 시간이었다.

 

대전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 발목아킬래스건 염증이 심각해서  11개월을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병원과 집만 오가는 생활을 일년하며 블로그는 내게 탐구심과 정보와 기쁨과 몰입의 시간과 ..... ..수 많은 것을 주었다. 우울증에 깊이 빠질 나를 구원해준 고마운 블로그이다.

 

하루에 5~6시간을 블로그에 투자하며 얻은 노란 표시의 우수 블로그 마크를 나는 감사하고 영광으로 알고 있다.

 

나는 앞으로  내 목표를 향해서  하나씩 준비하며  최선으로 노력할 것이다.

블로그의 카테고리중에 불모지인 "교육 "부분에서 좋은 결실을 내고 싶다.

노력하면 그리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어제 모임에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분이 내글은 관심분야가 아니어서 안 읽었다는 말이었다.  나의 글 서너 개는 읽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블로거들도 온나인 안에서는 나이,성별, 직업이 모두상관 없이 소통을 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그렇지가 않았다.

나이는 숫자와 비례라는 말을 자주 듣고 내가 아무리 노력하는 엄마라도  내아들들과 30년 이상 차이나는 세월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깨달음도 블로그를 하고 블로거 카페에 참석했기에 얻은 소중한 수확이다.

앞으로 더 조심스럽게 경청을 주로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