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58세 아줌마가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모과 2009. 12. 28. 13:40

 그동안은 먹고 살기 바빠서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

누가 당선이 되든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같았다.

 

더구나 객지인 부산에서 근 30년을 살아 오면서 영호남 지역 갈등을 제 3자 의 입장에서 봐왔다. 1981년도 부터 시작된 부산에서의 28년의 생활은 광주 항쟁의 시작과 끝을 다 봐 온 것이다.

선거 때마다  지나치게 몰표를 주고 있는 부산에서의 인심을 지켜 보며 정치에 서서히 무관심해져 갔다. 광주는 조금 더 한 것도 지켜 보았다.

그것은 부산이 제2의  도시라서 호남인들이 많이 정착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오는 차이일 뿐이었다.

부산 생활에서 깨달은 것은 내가 영남도 호남도 고향이 아닌 것에 감사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사람보다는 당 위주의 선거는 안타까움만 느끼게 했었다.

 

작년 11월  남편의 고향인 대전으로 아주 이사를 왔다.

남편에게는 늘 오고 싶었던 고향이었겠지만 내겐 대전 역시 타향이었다.

나이 60이 다 되서 시댁 식구만 있는 낯선 도시에 이사를 온 나는 외로운 섬모양 우두커니 있을 때가 많았다.

더군다나 발목  인대 염증으로  11개월의 긴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가는 시간 외에는 늘 혼자 집에 있었다.

 

부산에서 부터 하고 있던 블로그에 몰입을 하게 된 이유는 혼자 지내기에 정말 좋은 도구였기 때문이다..

우연히 이웃 블로거의 글에서 지역신문인 충청투데이를 알게 됐다.

순전히 호기심으로 "따블뉴스"에 가입을 했다.

다음에 글을 송고하면 자동으로 충청투데이에 동시에 송고 되었다.

 

그후 한 달에 한번 "충청투데이"에서 하는 특강에 참석을 했다.

그곳에서  대전 블로거들을 만났고 컴맹이었던  나는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됐다.특강을 하는 장소가 대전 시청이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서 대전 시장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이제 블로거들은 1인 미디어로 대접을 받게 되는 시대가 왔다.

모두 대전 토박이들이었던 블로거들은 대전의 현재의 문제점들을 질문을 했고 시장님은 성실히 대답을 해주었다.

 

 

 참석자:*박성효 대전시장, 이중환 공보관, 장시성 문화체육관광국장, 공보관실 이충건님  *충청투데이 홍미애 부국장, 권도연 차장

 

블로거 : *쌍둥이아빠(안지용), 고수1218(오현정), 2proo(원종우), 지민이의식객(최홍대), 덜뜨기(허윤기),

에이레네(김광모) , 팰콘(김대영), 스케치(김락서), MrKiss(김성수), 모과(김성희)

 

"충청 투데이"가 주선해서   "대전 시장과의 간담회"를 마련했다.

 

"대전 블로그 카페 지기"인 펠콘님이  "블로그 여행단 팸투어 " 회원이라서  화천,여수, 울산, 서천등에 다니며 지역사회에서 자기 지방을 알리는 일에 적극적인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대전이  실제 보다  덜 알려져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시장님께 건의도 하고  대전의 문제점도 일반인의 입장에서 건의 하기로 했다.

 

대전  블로거 들이  11명중 몇 명 빼고는  대전 토박이 들이었다.

그들은  대전에서 태어나서 쭉 이곳에서 살아온 대전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서울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30살에 부산으로 내려가서 28년을 살아 온 나는 아직도 대전이 낯선 부분이 많다.

나는 대전 토박이들이 시장님께 질문을 하는 것을 듣고 대전에 대해서 잘 알고 싶어서 참석을 했다. 대전의 대표인 시장님에게 자세히 들으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사람은 늘 자기가 중심이고 자기를  기준으로 세상이 편하게 돌아가기를 소망한다.나 역시 대전의 변두리 동네에서 살면서 느낀점은 나와 우리 가족의 편함을 위해 생각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보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왕 만드는 것 계룡시나 논산까지 연장하지 지하철이 너무 짧다"

고 생각했다. 우리 집앞으로 지하 철이 지나가면 모든면이 좋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철저히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이었다.

 

그리고, 내가 대전으로 이사를 오자  "의료 첨복단지 대전 유치"라는 말을 신문이나 방송 ,그리고 길거리 현수막이 많이 보여서 나는 대전이 꼭 될 줄 알았다.

 대전은 과학에 관한 한  대한민국 대표 도시였기에 당연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발표가 난 것은  대전 대신 엉뚱하게 대구라고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대통령의 고향이니까 대구가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후에 세종 시의 문제가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 기사화 됐다.

나같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아줌마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통령과의 특별 대담을  방송으로 보게 됐다.

대통령은 " 차기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서 세종시 건립을 반대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그런데 세종시 문제는  대통령 선거 당시의 공약이었던 것 같았다.

그공약으로 대전 ,충남, 충북의 표가 당선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켜 본 바로는 아무리 영,호남이 싸워도 충청인들이 어느 편에 손을 들어 주느냐로 늘 결정이 나는게 대통령 선거였다.

대전과 충청인들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한다는 것이다.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T V를 지켜 보면서 선거공약을 하면서 자세히 조사 하고 국민들과 약속을 했을텐데 그때는 모르셨을 까? 생각이 들었다.

이제 와서 국민을 위해서  백지화 한다는게 이해가 많이 안됐다.

한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아줌마의 생각이고 주변의 친척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시장과 간담회에서는 정치 문제는 전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행정가이기도 하고 정치가 이기도 한 시장에게 구체적인 대답을 들을 기회여서 나는  경청했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지하철 2호선에 대해서 다른 블로거가 질문을 했다.

" 지하철 1호선의 적자가 1년에 250억원이므로, 그빛을 갚는데 2011년까지 걸린다"고  시장님이 대답을 해주었다.

참석한 블로거들은 대전같이 평야에 위치한 도시에서는 버스 로선을 더 확장하는게 좋겠다는데 동의를 하는 분위기 였다. 환승제도가 도입이 되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

 

대전 시티즌 시민구단에서  김호 감독을 시즌 중에 그만두게 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블로거가 있었다.

나는 운동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상항 설명만 경청했다.

녹지형 중앙 분리대에 심은 나무의 문제, 청년 실업 문제, 대전에 기업을 유치, 아이폰으로 교통정보 제공, 유학생들을 위한 무료 진료 의사회에 대한 지원등  구체적인 대전 문제가 문의 되고 대답을 해주었다.

 

끝으로 대전 광역시는 전 국민이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곳이 좋은 곳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고 건의 했다.전국  여행 블로거 팸투어단을 초청해서 그들에 눈에 비친 대전을 알리고 홍보하자고 내가 건의 했다.

시장님은 즉석에서 약속을 해주었다. 이미 충청투데이 부국장인 홍미애님이   건의 했는데 앉은 자리가 멀어서 내가 중복 요청을 하게 되었다.

블로거들의 글은 이미 신문의 홍보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시장님과의  간담회는 대전 시민들이 느끼는 대전의 문제를 건의 하는 자리였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질문에  성의껏 대답해 준 시장님의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전시는 2008년 대한민국에서 제일" 행복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 로 선정 됐다.며칠 전 신문에서는  "사회 통합지수"가 전국에서 1위로 집계되기도 했다.왜 대전이 살기 좋은 도시인지, 사회통합지수가 1위가 됐는지 전 국민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서울만이 서울에서도  강남만이 최고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많고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문제점이 여기 저기서 나타 나고 있다.

 

대한 민국 국민은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고 대한민국 정치가 들은 모두 그 책임을 느껴야 한다.

어느 특정지역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면 그 정치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