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숙소로 돌아 올 떄까지 "박쥐"의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 알았다.
그리고 "파주"에 살고 있다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와 정반대의 작품을 기획했구나! 생각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여감독이고( 박찬옥,42세) 예전에 보았던 "질투는 나의 힘"을 감독한 사람의 작품임을 알게 됐다.
어쩐지 섬세함이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배종옥, 박해일, 문성근 주연의 "질투는 나의 힘"에 대한 기억은 대사 한 줄이었다.
"누나! 그사람이랑 자지 말아요....저도 잘해요"
좀 강한 대사였고 박해일의 맑은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나이들고 부시시한 파마 머리의 배종옥의 얼굴을 보며 "참 모자란 놈이다" 생각했었다. 남녀간의 삼각 관계에 대해서 좀 생각을 했었다.
영화 "파주"는 첫 신부터 안개 자욱한 "파주"의 거리에 비가 내리는 것으로 시작된다.영화의 내용을 강하게 암시해주는 장면이었다.
이영화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한다.
화면이 과거로 갔다 현재로 왔다 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아! 그런 거였구나" 깨닫게 되는 영화였다.
영화 내용이 좀 나옵니다.
"파주"는 처제와 형부사이의 불륜만을 생각하고 간다면 좀 실망을 할 영화이다.
목소리 좋고 인간됨도 신뢰가 가는 이선균이 적역을 맡은 것 같다.
가스폭발 사고로 죽은 아내의 동생에 대한 사랑을 어떤 측면에서는 아가페적인 것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중3때 만난 처제를 보호하기위해서 자기가 죄를 감싸안고 비밀로 한다.
마치 용산 참사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철거민들의 모습과 운동권 출신의 중식(이선균) 이 참여하는 모습이며, 철거민들의 농성을 풀기위해서 은모(서우)를 이용하는 나이트클럽 사장이며 조직 폭력계의 보스인 (이경영)의 관계가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얽혀 있다.
돈과 폭력과 권력의 함수관계와 인간사의 허무함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홍당무"에서도 서우는 당돌하고 까진 여중생역을 잘 연기했다.
그해의 신인여우상을 모두 탔을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그리고, 독특한 외모의 여배우였다.
"파주"에서 은모역도 마치 서우를 염두에 두고 쓴 것같이 딱 맞는 역이었다.
중3부터 22살의 여자가 되는 과정을 잘 표현했다.
"파주"에서 이선균은 고뇌하는 운동권의 연기를 했다.
운동권 선배가 감옥에 있는데 짝사랑하던 선배의 아내와 불륜에 빠진다.
그녀의 아기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자 그녀와의 관계를 정리 한다.
그 집을 나와서 농촌 교회를 하는 목사인 선배의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교회에서하는 공부방에서 만난 은모의 언니와 사랑하고 결혼도 한다.
"파주"에서 이선균은 멋진 남자를 버리고 고뇌하는 양심을 연기했다.
그리고 은모에 대한 사랑을 그녀를 보호해주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은모는 세번의 가출을 한다.
자기 입장이 불안하거나 불리하면 떠나고 돌아 온다.
형부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이 미워서 가출 하려고 편지를 써놓고 형부의 사진을 오리다가 언니에게 들키자 숨기려다 큰 사건을 내고 만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끝난다.
이선균의 크고 넓은 사랑으로 인해서이다.
조직계의 보스인 이경영은 영화의 첫신과 마지막 신에서 나오며 대사가 거의 없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철거는 필수이고 그 정리 단계에서 조폭이 개입이 자주 되는 것과 약자가 늘 짓밟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 파주"는 여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했고 영화사 사장도 여자이다.
어쩌면 여자들이 바라는 남자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파주"는 내게 특별한 곳이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파주군 천현면 천현국민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을 왔다.예전의 "파주"는 농촌과 기지촌이 공존하는 좀 독특한 지역이었다.
우리 집은 파주에서 음식점을 했었다.
"파주"에 살았지만 나는 시골을 모르는 아이였다.
45세에 빨리 가신 어머니는 파주의 탄현 기독교인 공원묘지에 계신다.
"파주"라는 제목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영화관에 갔다.
내생각과 영화는 전혀 달랐다.
오랜만에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은 영화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