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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형 남자와 O형 여자가 결혼 했을 때

모과 2009. 9. 28. 20:36

 A형인 남편은 꼼꼼하고 ,예의가 바르며, 성실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필요한 말만 하니 실수도 적고 목소리도 베이스톤으로 조용조용 하다.

공부는 문과 쪽이고 암기 과목에 능해서 전화번호 같은 것은 한번 들으면 그냥  외운다.

대학과 대학원을 모두 장학금으로 수석 졸업을 했다.

처음 가는 길이라서 모르는 길이라도 행인에게 길을 묻지 않고 끝까지 혼자 찾아 간다

한번  크게 화가 나면  그 사람을  다시는 보지 않는 성격이다.

 

 * 솔약국 집 아들중에 큰 아들이  A 형 같고 아내는  화통한 O 형 같이 보인다.

 

O 형인 나는 목소리가   큰 편이고 거기다 한 톤 높고 낭낭하다.

어디에서도 나의 목소리는 독특해서 금방 찾을 수가 있다고 친구들이 말했다.

공부도 하고 싶은 과목만 열심히 하고 하기 싫으면 안했다.

학교 다닐 때 한번도 장학금을 받아 보지 못했다.

 

학교 다닐 때 나는 주로  앞장을 서는 편이고 친구들은 나의 의견대로 따라 주었다.

친구들이 대부분   주로 A 형이 많았고  O 형도 몇 명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심하고 내성적인 친구들이 나를 믿어주고 하자는 대로 해 준 것이 고맙다.

A 형들은 앞장 서는 일은 잘 하지 않는다.

늘 소리 나지 않는 미소를 온유하게 지으며 내가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곤 했다.

나보다 마음의 밭이 넓고 배려심이 많은 친구들이다.

 

나는 사소한 일에는 대범하게 넘기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에는 끝까지 파고 드는 성격이다.

친정 식구들이  모두  B형인데 나만  O 형이다.

장녀인 나는  남동생 둘과 연년생인 여동생 앞에 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이었다.

남동생은 " 만약  누나가 남자로 태어 났다면  성공한  C E O 가 됐을 것이다" 라고 몇 번을 말했다.

 

이런 나와 남편이  중매로 결혼을 했다.

 

나도 그러고 싶어서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댁에 갔다 올 때 마다 한가지 씩 놓고 온다.

처음에는 콤팩트,다음에는 치솔, 다음에는 아기 기저귀, .....

시 어머니는 내가 시댁에 갔다 돌아 올 때 마다 말씀하셨다.

"에미야!  또 뭘두고 가지 말고 잘 챙겨라" 하하하 그래도 또 두고 온다.

 

설거지를 하다 나도 모르게 그릇을 깨트린다.

처음에 남편이 깜짝 놀래서 달려오더니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요즘에는 아들들도 " 엄마! 또 깨트렸어?" 하고 만다.

나는 설거지를 열심히 하는데도 자주 아들들에게 깨끗이 하라고 지적을 받는다.

남편은 그냥  가만히 있으며  자주 설거지를 도와 준다.

남편이 내 성격을 파악하고 그대로 인정을 해주는 셈이다.

어느 책에서 보니 A 형과 O 형이  결혼을 하면 A형이 많이 참아야 한다고 했다.^^

 

남편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의를 존중하고 부모님에게 효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점은 나와  일치 한다.

인생관이 일치하는 부부이다.

그러나 남편이 실천을 더 잘한다.

그 점을 존경하며 살고 있다. 내가 남편의 인격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된다.

 

* 출처 [솔약국 집 아들들 이미지 사진]

 

나는 소소한 문제를 가지고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수입이 적다고 바가지를 귺은 적도 없다.

그러나  이해가 안되는 일을 하면 끝까지 따져서 남편을 질리게  한 적은 있다.

안되는 사업을 계속 할 때 ,실패를 하면 당장 아이들과 내가 고통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A형은 남편은 고집과 자존심이 강해서 내가 반대를 하면 숨기고 진행 했다.

나는 십여 년을 고생을 하면서  결혼식 때 맹세한 약속을 지키느라고 머리에서 쥐가 나는 줄 알았다.

그 십년동안 에 평생에 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 것 같다.

 

서너 번 사기를 당하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 취직이 되서 자기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남편은 세상 물정을 너무모르고 착하기만 한 사람이라서 사업과는 맞지 않았다.

 십년을 다툴 때는 서로 미워하고 살았다.

마음 속에는 안됐다고 생각을 하면서 보면 웬수같이 미웠다.

 

남편은 회사에 취업을 하고 나와 아이들에게 헌신적으로 잘하고 있다.

근 십여 년을 싸우고 화해 하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도 아빠를 남자로 이해를 하게 되고 서로 배려하며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남편과 나는 서로 많이 다르면서 일치하는 점도 많다.

남편은 내성적이나 나는 외향적이고 명랑하다.

남편은 건강 체질이나 나는 큰 수술과 병을 많이 앓았다.

남편은 꼼꼼한 성격이나 나는 헛점 투성이다.

남편은 말이 없는 편이고 나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 한다.

남편은 키가 작은 편이고 나는 키가 크다.

남편은 자기 자랑을 하지 않으나 나는 솔직 해서 말하는데 남들은 자랑이라고 본다.

남편은 목소리가 큰 나를 가끔 부끄럽게 생각하는 눈치지만 나는 남편이 느려서 속이 터질 때가 있다.

나는 내가 못하는 것이 있을 때 부끄럽지 않다. 그대신 잘하는 것도 있으니까.

그래서 기가 잘 죽지 않는다. 당당한 편이다.

남편은 자기가 잘하는 것도 많은데 한가지를 못해도 부끄럽게 생각한다.

 

어느날 아들이 남편에게  말했다.

" 엄마 아빠는 그렇게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같이 살았어?"

남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 다르니까 살았지. 똑같았으면 못 살았지"

 

하긴 둘다 말없이 있으면 집안이 답답해서 숨막혔을 것이다.

시어머니는 말없는 남편과 재미가 없어서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셨다.

나와 있을 때 남편은 수다쟁이가 된다.

나는 어디서나 잘 떠드니까 집에서는 남편의 말에 경청해 준다.

내가 주로 떠드는 수다는 블로그에서 온나인으로 수다를 떨고 , 오프라인에서는 책과 영화에 대해서 수다를 떤다.

남편은 오직 내 앞에서만 수다를 떨 수 있으니 내가 더 유리 하다.^^

 

그래서 우리는 32년을 같이 동고동락한 절친이며 부부이며, 남매 같은 천생연분이다.

둘이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따뜻한 마음이 같고 서로 배려하고 위하려는 태도도 같다.

 

만약 다시 태어 날 기회가 있다면 나는  O형 남편으로 , 남편은 A형 아내로 만났으면 좋겠다.

내가 리더쉽 있는 가장으로 순종적인 아내를 사랑해 주고 싶다. 하하하.

 

 

* 참고 사항:

신혼 때의 저는 조신하고 순종적이며 애교도 살짝있는 아내였습니다.

남편이 출근 할때는 베란다에 나가서 안보일 때까지 서서 기도를 하는 아내 였습니다.

지금은 홀몬 관계로 터프한 면이 좀 생겼습니다.

남편은 당신이 무슨 터프하냐고 펄쩍 뜁니다.

할머니를 아가씨라고 부르고 싶어 합니다.

저는 남편이 주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