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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나를 대접 받게 한다.

모과 2009. 9. 26. 16:36

블로그를 시작한지 3년 5개월이 됐다.

호기심에 클릭 한 번 했다가 얼떨결에  다음view 기자단이 됐다.

처음에는 글만 써서 송고하면  자동으로 떠서 베스트가 되는 줄 알았다.

컴맹이기 때문에 독수리 타법으로 5시간 정도 글을 쓰고나면  정말 힘이 들었다.

 

 

 그랫던 내가  이제 글 하나 쓰는데 1시간 반이면 된다.

베스트도 종종 되고 특종도 3개나 냈다.

방문자수가 110만이 넘어 섰다.

 유명블로거들에 비하면 소박한 것이지만 나는 그런 내가 너무 좋다.

내가 생각해도 은근과 끈기의 한국인이다.

 

오늘도  " 여대생들이 말하는 시어머니 정신 이란?" 이란 들이  메인 화면에 떴다.

물론 끝없이 노력하고 다른 사람의 글도 읽고 댓글도 진심으로 달아 준 노력의 댓가도 있다.

그러나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58세의 내가 끼어 들 곳이라고는  극히 적다.

솔직 담담하게  보고 느낀 것을 적어서 송고하면 공감해주고 추천도 해주고 댓글도 달아 준다.

베스트에 오른 글들중에서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 된다.

 

그 뿐이랴?

블로그에서 만난  인생의 선배와 친구 때문에 성당에서 영세도 받게 됐다.

물론 내가 오래동안  생각했던 문제지만 그분들의 진솔한 권유가 많이 도움이 됐다.

"표주박"이란 샘솟는 정을 줄 것 같은 아이디의 언니의 블로그에 가면 늘 정신을 깨우쳐  주는 글을 보고 온다.

" 감자꽃" 친구는 같은 70 학번으로 서울에서 공시간을 함께한 사회적인 공추억을 가지고 있다.  춘천에 살고 있는 감자꽃님은  현직 약사이다.

10년간 교리 선생을 했던 표주박 언니는 내게 교리 책과 교본을 보내 주었다.

블로그에서 알게 된 분에게 받은 소중한  첫 선물이었다.

교리 교본은 이제 보려고한다.복습용으로 자습서로 사용 할 것이다.

성당의 교리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배우고 나서 영세를 받았다.

 * 표주박님이 보내 준 교리 공부 책자와  길잡이 책

 

오래 살던 곳을 떠나서 남편의 고향인 대전으로 오니 아는 사람도 없고 너무 막막했다.

그러나 블로그 안에서 만나는  세대를 초월한 친구들과 소통하느라고 심심할 새가 없었다.

우연히 충청도 신문인 출청투데이의 "따불 기자단"에 가입을 했다.

처음이라서 회원수가 적었다.

나의 블로그에 댓글을 단 블로그에 답방을 가서 충남,대전, 충북에 사는 분이면 열심히 "따블뉴스" 에 가입 하길 권유했다.

마음 속으로 "매력있고 파워있고 독특한 블로거 10명 가입을 시킨다 " 스스로 결심을 했다.

7명을 가입 시켰다.

그분들 중에서 종이 신문에 글이 게재된 분들도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그렇게 하는 것도 블로그 안에서 봉사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선물이 도착했다.

내가 전혀 할 수 없는 퀼트 손가방이었다.

소박하나 정성이 깃들인 선물이었다.

돈으로 환산을 할 수가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 블로그 이웃  OO 님이 보낸 선물, 본인이 비공개를 원하는 것 같아서...^^

 * 손으로 한땀 한 땀 만든 귀중한 선물이다.

 

그리고 표고 아빠의 귀한 자식들 표고세트이다.

나의 블러그에 댓글을 적어 둔 내용을 보고 아이디가 독특해서 답방을 갔었다.

내가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귀농 과정과  표고농장과 가족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다음 view 가입을 적극 권유했다.

그리고 "전 문화부 장관  김명곤님의 블로그 특강"에 참여를 권유했다.

추석 성수기에 바쁜 일정 중에서 시간을 내서 대전에 왔다.

 

* 단체 사진 맨 앞줄의 왼쪽 끝에 서 있는 분이 표고 아빠이다.

 

같은 전주 출신이고 문화부 장관(농산부 장관과 헷 갈렸다) 이시며 블로거이신 김명곤님의 강의가 유익할 것 같았다.

바빠서 저녁을 먹는 뒷풀이에는 가지 못하고 표고 납품을 위해서 급히 가는 모습이 섭섭했다.

 

그리고 방명록에  가지고 갔던 표고도 못 주었다고 주소를 물어 왔다.

며칠 전 도착했으나  대학교에 가서 일을 하느라고 오늘 자세히 봤다.

"우체국 장터에서  햇살 드림" 이라는 상표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모습을 블로그에서 봤다.

그리고 표고 아빠를 통해서  "경빈마마""  "달하산""촌아낙네" 등 부농을 운영하는 농업전문가들도 알게 됐다. 그리고 영어 전공의 "바느질 동화"님도 보너스로 알게 됐다.

충청도의 " 여름지기""들꽃언니"도 알게 됐다.

 

서울에서 성장하고 부산 ,대전에서 주로 살아 온 나는 어찌보면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이 살았다.

가족과 직장과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전부였다.

보통 아줌마들과 좀 다른점은 책과 영화를 무척 광적으로 좋아 한다는 것이다.

 

 

 * 표고 아빠가 보낸 [마이산 표고 버섯 햇살 드림]

 

 * 예쁜  리본으로 장식하고 얌전히 앉아 있는 표고들 

 * 표고양들이 들어 있던 선물 상자 : 내부 까지 고급스럽게 신경을 썼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제 4의 인생을 살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써서 시댁 친정 식구들에게 인정도 받고 있다.

남편은 나의 모든 글을 읽어 주고  틀린 맞춤법을 고쳐 주고 있다.

 

시 고모님의 칠순에  시고모님이 일생을 썼고" 대한민국의  훌륭한 농촌 어머니" 라고 써서 복사해 드렸다.

홍성 고모님은 내게 계속 밑반찬을 해주시고 있다.

 

어버이 날에는 "귀여운 며느리는 55세'라고 쓴 글을 전화로 아버님에게 읽어 드렸다. 그 글이 나의 첫 글이 었다.

 

블로그에서 나이 많은 나를 대접해주는 모든 이웃 블로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블로그는 나의 노년을 참 넉넉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