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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내보다 가을이 한 발자국 빨리 온 진잠의 모습

모과 2009. 9. 22. 12:34

도시 속의 진잠의 가을은 어느새 깊어져 있었다.

동네 텃밭의 배추들은  푸른잎을 뽐내고 대파들은 일렬로 정렬을 하고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교촌동에는 누렇게 익은 벼가 겸손히 고개를 푹숙이고 있었다.

나의 마음은  아직도 여름인데 가을이 먼저 나를 깨우쳐 주고 있다.

 

 * 멀리 대형마트의 로고가 보인다.

 * 길가의 이름 모를 가을 꽃이 나의 발걸음을 축복해 주고 있다.

 * 가을의 대표꽃인 소국이 만개했다.

 

 * 짜투리 땅도 아껴서 김장배추를 심었고

 * 이날엔 무슨일이 벌어질까 호기심이 살짝 생겼다.

 * 벼들이 익어 가는 논두렁에는 콩 잎들이 지켜주고있다.

 * 고개를 숙이기 전의 익은 익어 가는 벼들의 모습^^

 

 * 너무 오랜만에 보는 무궁화꽃

 

 * 팬션 몰 자루가 허허 벌판 논두렁 사이에 먼저 들어 서고

 

 * 예쁜 조립식 주택의 담장안 까지 가을이 들어 와 있네

 * 좀 늦게 출발한 배추들은 늦은 추수를 하겠고

 * 이밭의 주인은 왜 고추를 따지 않고 달린 채로 말릴까?

 

 

 

 * 들깨가 추수를 앞 두고 있다.

*  생명력이 끈질긴 서광꽃이 초가을을 화사하게 빛내주고 있다. 

 

 * 텃밭의 파들은 해병대 이병같이 군기가 들어  줄을 잘 서 있어서 좋다.

 * 주인의 재치가 엿보이는 텃밭, 파를 난초같이 생각했나?

 

 

 

 * 옥수수는 제 할 일을 다 하고 묵묵히 사라지고 있다.

* 11월 쯤이면 남의 집 김치 냉장고에 새단장을 하고 얌전히 들어 가 있을 것이다. 

  

세월은 예정대로 계절의 옷을 입고 벗는데 변덕 많은 사람들이 그모습을 보며 수시로 마음이 변하고 있다.

김장 배추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할머니를 본지가 언그제 같은데 어느새 잎사귀를 묶어 주게 자랐다.

 나도 무던한 가을처럼 조용히 가을을 맞이해야겠다.

 

내 인생도 가을쯤 온 것  같은데 나는 이 가을날에 무엇을 수확을 할 수 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