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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딸 있는 엄마가 처음으로 부러웠다.

모과 2009. 9. 2. 01:18

정말 기가 막힌 영화라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뛰어 넘는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가 끝나고 두 눈들이 벌개서 눈물들을 닦으며 말했다.

"대박이야"

감독에게 뒷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일단 영화를 봐야 이 기분을 알게 될 것이다.

 

 

최강희와 김영애가 대형사고를 쳤다.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을 울게  만들 것이다.

나도 울고 , 옆자리의  커풀 중에 여학생이 계속 흐느끼자 남학생이 어깨를 토닥 거려 주었다.  계속...

 

올 해의 화두는 엄마이다.

 

소설도 영화도 엄마가 주제면 흥행하는 것은 그만큼 살기가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도대체 감독이 누군가 검색을 해 봤다.

정기훈 감독은  인터넷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데뷰작인가 보다.

[부산영상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30년 가까이 살다 온 부산은 떠나니까 더 친근하게 다가 온다.

부산 컴퓨터 과학고에서  보이는 부산의 바다 풍경이 환상적이다.

 * 영화 내용이 좀 들어 있습니다.

전교 10등안에 드는 깡년[부산에서는 깡패 같은 여학생을 이렇게 부른다]애자는 골치덩어리, 딸년이다.

59살의  수의사 엄마와 29살의  엄마를 똑같이 닮은 딸은 만나면 싸우는 사이다.

엄마역의 김영애는 실제 59세이고 부산 여자여서 사투리가 자연스럽고  성형을 하지 않아서 얼굴의 주름이 자연스러웠다.

나는 최강희란 배우를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처음 본 것 같다.

그전에 [와니와 준하],[행복한 장의사]도 봤는데 딱히  기억이 나지 않고 있다.

33세 살의 최강희는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귀여움의 끝을 보여 주었었다.

7살 차이나는 지현우와  아주 잘 어울렸다.

두모녀의 애증이 잘 표현됐고 걸쭉한 부산 사투리는 퉁명해도 버릇 없이 보이지 않았다.

엄마와 딸들은 서로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연민의 대상이다.

감독이 400명의 모녀를 인터뷰하고 각본을 직접 썼다는 것이 영화의 요소요소에 나타 난다.

어느 모녀에게나 다 해당  되는 에피소드를 잘 융화해서 재미 있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눈물이 나지만 결코 신파적이지 않은 대박 영화를 만들어 냈다.

 작가가 오랜 꿈이었던 나는 애자의 자유분망한 생활과 천재성을 보면서 작가를 포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가슴에 한을 남겨 준  엄마로 인해서  소설을 완성하게 되는 애자.

 서울 토박이인 최강희가  평소에도 마치 싸우는 것 같이 소리를 지르는 시끄러운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김영애와 최강희가 서로 다툴 때는 모녀가 똑 같이 닮은 것을 보게 된다.

투박하고 무뚝뚝하나 깊은 정이 있는 말투가 귀에 무척 익숙하다.

 

 세상의 모든 딸에게 엄마는 애증의 대상이다.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다.그러나 사랑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안에 있는 엄마를 발견하게 된다.

 

 김영애는 본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

황토 팩인가를 파느라고  오랫동안 연기를 쉬었지만 역시 김영애 였다.

사업 실패와 재혼의 파경이  상실감을 표현하는데  잘 나오는 것 같았다.

생명이 사라지는데 천지는 벚꽃으로 뒤덮혀 있고 모녀는 이별 여행을 떠난다.

우리 나이에 불치병으로 죽는 엄마가 너무 많다.

여기부터 눈물샘은 저절로 열려서 주체 할 수 없게 나오고 있었다.

전혀 신파 적이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가슴까지 아파 오는것을 느끼게 된다.

 * 애자의 연인으로 출연한 배수빈은 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했다.

기가 쎈 애자에 끌려 다니나 직장에서는 까칠한 선배이다.

 특별 출연을 한 김C 가  뜻밖에 웃음을 크게 주었다.

이외수씨와 친하더니  문학과 시를 논하는 맞선남 역이다.^^

 

영화 [애자]는 스토리를 대충 알고 가도 되는 영화다.

흔히 있는불치병 이야기다.

그러나 수의사인 엄마는 능력이 있고  딸과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는다.

분명히 슬픈 영화인데 요소 요소에 폭소와 미소가 양념으로 들어있다

.

김영애,최강희 두 여배우의 절절한 감정 연기에 매료될 것이다.

세상의 어느 모녀에게도 해당되는 공통점이 있다.

연민과 애절함이다.

극장의 20대 여성 관객은 모두 눈이 뻘개지도록 눈물을 흘렸다.

 

이영화를 절대 엄마와 보지 말것을 당부한다.

 

친구와 함께 보고 엄마에게는 두 장의 표를 선물해서 친구 분과 가시게 하면 좋겠다.

아! 국가 대표가 제일 재미 있어서 두 번을 봤는데 [애자]는 두 번은 보고 싶지 않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였다.

그러나 한 번은 꼭 봐야 하는 영화이다.

 

나의 두 아들은 내게 대한 배려와 따뜻함이 남다르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둘 다 효자이다.

그러나 아들이 채워 줄 수 없는 부분을 이 영화가 만들어 냈다.

 

처음으로 딸이 있는 엄마가 부러웠다.

** 이 영화도  cgv 관객 시사회에서 적립금 1,000점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