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서대전 네 거리에서 내렸다.
시민공원에 설치 된 분향소에서 김대중 대통령께 문상을 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계속 오고 있었다.
밤 9시가 넘어서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이 많이 오고 있었다.
대열에 섞여서 하얀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순서를 기다렸다.
까만 양복을 입은 남자 분 둘이서 서 있었다.
" 헌화 하세요"
" 묵념을 해도 되고 절은 두 번입니다"
한 번 절하면서 속으로 말씀 드렸다.
"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번째 절을 하면서 말씀드렸다.
"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십시요. 고맙습니다"
" 상주는 민주당에서 나오셨습니다"
사회를 보는 분이 말했다.
절을 끝내고 두 분께 공손히 인사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을 하루 앞 둔 대전은 차분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스크린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틀어주고 있었다.
주체측인 듯한 분에게 물었다.
'상주는 민주당에서 하시는 군요"
" 상주는 국민이지요. 그래도 주체측이 있어야 하니까 민주당에서 나와서 하고 있습니다. 저 분들은 18일부터 계속 저렇게 하고 있습니다."
" 네. 상주는 국민이라는 말이 옳은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 나는 내가 상주라는 생각은 못했다.
국장이니까 상주가 국민이라는 말이 나를 크게 깨우쳐 주었다.
내 모습을 살펴 보게 됐다.
다행히 복장은 모두 까만 옷과 구두를 신고 있었다.
밤 9시 30분이었는데도 시민들은 계속 오고 있었다.
* 서대전 네거리에 있는 시민공원의 분향소(22일 밤 9시 30분)
* 줄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 흰 장갑을 끼고 있는 분들이 민주당 에서 나온 분들.
* 조의문을 흰 리본에 적어서 묶어 논 모습
*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로 상영해주고 있었다.
* 흰 국화 한송이씩을 나눠 주고 있었다.
* 흰 대형 현수막에 이별사를 적어 논 모습
*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박연우(초등학교 저학년 글씨)
* 하늘 나라에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만나셨어요? 하는 글귀도 있었다.
* 유난히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온 부모가 많았다.
*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 저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국장은 나라에서 정한 겁니다.
국민이 상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박혔습니다.
내일 성당에 가서 김대중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