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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다니는 내게 전도하는 개신도 교인들.

모과 2009. 8. 14. 22:21

6개월의  초신자 교리 학습이 끝나고 8월 16일에 영세를 받는다.

인생을 살면서 인간의 한계를 자주 느꼈고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어떤 큰힘에 의해서 내가 보호 받고 있는 느낌을  여러 번 경험을 했다.

 독할 만큼 최선으로 살았을 때는  결과 이상의 큰 댓가도 보너스로  받았던 것 같다.

결혼 생활의 대부분을 부산에서 보냈고 모든 추억이 부산과 관계가 있다.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이 개신교인이어서 15년을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

이 문제는 나의 개인적인 문제이지 전체 개신교인들과는 관계가 없는 일임을 밝힌다.

모태 신앙으로 오랫동안 다녔던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전학을 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개신교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내 입으로 말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신교가 장점이 많은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 종교를 비교 할 수 있어서 좋아졌다.

계속  개신교만을 다녔다면 천주교를 오해하고 살았을 것이다.

 

 타향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의 고향으로 이사를 오고 나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개종을 실천에 옮겼다.

성당에 찾아 가서 초신자 교리반에 등록을 했다.

 

시댁은 유교 가정이고 형제들은 모이면 종교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협조적이다.

시댁은 유교, 개신교,불교, 천주교, 무교등 종교가 다 다르다.

다른 가족들에게 자신의 종교에 오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종교와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상관관계도 없어 보였다.

 

조상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한 시댁은 제사를  자주 모신다.

나는 제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제사 때가 되야 온 가족이 다 모이는 것을 알게 됐다.

천주교로 개종을 한 것은 제사 문제가 제일 크고 성당의 미사의 차분함과 절제된 기도문이 좋았기 때문이다.

 

미사를 드리는 동안에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겸손함을 느끼곤 한다.

천주교 교리에 대한 교리 공부도 차분하게 종교에 대한 지식과 공감을 느끼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영성체를 모시고 두손을 모으고 자리로 들어 오는 연로하신 할머니들의  평화로운 얼굴에서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나의 개종은 오랜 결심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그런데 몸이 좀 좋지 않아서 자주 가는 동네 목욕탕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들이 문제였다.

동네의 작은 목욕탕이다보니  늘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절에 다니거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은  목욕탕에서  전도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신교인들은 내가 이사를 왔으니 전도의 대상으로 먼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 교회에 다니세요?"

"아니요. 성당에 교리를 배우러 다는데요"

" 저와 대화 좀 하지요. 우리 교회를 한번 나와 보실래요."

"제가 성당에 다닌다고 했잖아요."

" 성당에는 구원의 확신이 없는데 왜 성당에 다니세요?"

하며 적극적으로  다가 온다.

'왜 구원의 확신이 없어요. 성당과 개신교는 같은 기독교인데요"

" 성당은 마리아를 섬기잖아요?"

" 아니지요. 예수님을 낳으신 동정녀이기 때문에 존경을 하는 거지요. 성당에서도 예수님과 하느님을 믿어요"

 

그 중에는 목사님 사모님도 있다.

인상이 좋고 성격도 좋은 40대 사모님이었다.

사모님은 그냥 자기 교회로 오지 그랬냐고만 했다.

 그런데 어느날 대화 중에 내가 말했다.

" 우리 동네는 예쁘게 생긴 교회가 많아요. 땅이 남아 돌아서 그런 것 같아요. 사모님 교회도 이 동네로 이사오면 좋겠지요?"

상가의 이층에 있는  개척 교회라서  내가 말했던 것이다.

"이사오면 우리 교회로 나오실래요?"

하며 반색을 하며 물었다.

"사모님! 제가 사모님보고 성당에 가자면 가시겠어요? 저는 어렵게 결심을하고 개종을 하는 것이고 좀 있으면 세례를 받아요.세례명도 정했어요"

했더니 웃으며 자리를 옮겨갔다.

한 동네에 교회가 30개가 넘는데 성당은 하나 뿐인 것도 좋다.

 

개신교 신자들이 적극적인 전도로 교인 수도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개신교인의 친절함과 열성도 좋게 보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종교만이 최고라는 독선은 좀 곤란하다.

심지어 동네에서 제일 큰 교회의 여신자들이  같은 교파의 작은 교회가 있는 곳에서 전도지를 나눠주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은행이 버스로  세 정거장 을 가야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버스정류장에서 만난것이다.

무심코 받고 보니 사탕 두 알과 우리 동네에 있는  큰 교회의 주보였다.

"아니 남의 교회 앞에 와서 무슨 짓들이예요? 그것도 작은 교회 앞에서?"

"전도는 자기가 하고 싶은 데서  하는 것 아니예요' 대답을 했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서 받았던 사탕과 주보를 돌려주었다.

은행 일 을 보고 버스 정류장 으로 오니 그  여신자 세 분이 가고 없었다.

 

그 후에도 좀 친해지면  자기 교회로 가자고 하는 교인들이 몇 명 더 있었다.

목욕탕의 황토방이나 사우나실은  동네 아줌마들의 친교의 장소가 됐다. 

 

내일이면 세례를 받는다.

그동안 내가 배운 바로는 천주교에서는  구원의 확신을  가르쳤고 나 또한 믿고 있다.

마리아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어머님으로 ,동정녀로 존경하는 것이다.

7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 생활을 바로 잡아 주고 있다.

 

 

나는  기도의 어머니인 모니카 성인의 삶을 본받고 싶어서 세례명을 [모니카]로 했다.

나는 한없이 약하고 부족한 인간임을 고백하며 ,내가 최선으로 키운 아들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는 어머니가 될 것이다.

 

힘이 많았던 엄마에서 어느새 노년의 초입에 서 있는 심신이 허약한 할머니로 변해 있다.

이제 아들들이  우리 부부의 보호자로  될 것이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는 꼭 이루어 진다고 나는 믿는다. 나이를 잘 들어 가고 싶고 ,잘 죽기 위한 준비의 한 단계이다.

 

내게 신앙이 필요한 이유이다.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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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신앙 고백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