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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대박 영화 [해운대] ,부산의 성공이다.

모과 2009. 8. 9. 17:01

영화 해운대는 개봉전 부터 화제가 되서 대박을 점치던 영화였다.

개봉하자 마자  [해운대]를 보면서 나는 깊은 감회에 사로잡혔다.

부산에서의 28년의 생활중에서 초기 2년을 해운대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가던 해운대 시장과 해운대 역으로 가는 도로 변의 화면이 낯익게 다가왔다.

내가  가장 오래 살았던 부산에서  몸으로 체험한 부산 시민의  속성을 아주 잘 나타낸 영화가 [해운대]이다.

** 영화의 결말을 알려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1. 실속없이 의리가 강하고   단합이  잘 되는 부산 시민들.

 

영화 [화려한 휴가]가  인간이 만든 재앙이라면  [해운대]는 자연이 만들어 준 재앙을 표현했고 할 수 있다.

 

 [화려한 휴가]는 광주 시민의 도음으로 금남로의 5,18을 표현 할 수 있었다.

너무 오래 된 일이라서 엑스트라의 표정에 두려움이 약했던 단점이 있었다.

 

우연히 [해운대]의 제작 과정을  T V에서 봤는데  해운대 시장  앞의 거리에 진흙을 깔고 부산 시민들이 엑스트라가 되서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부산에서 복잡한 길중에서 손꼽히는 비좁은 해운대 시장 골목길을 통제하고 어떻게 영화를 찍었을까?  궁금 할 지경이었다.

부산 시민들의 근성은 뒷끝이 없이 솔직하고 화끈하다.

하면 하고 말면 만다.

 

사직 구장의 모습이 바로 부산의 모습이라고 할 수가 있다.

처음에 부산에 간 사람들은 모두 싸우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이 시끄러운 것을 느낀다.

 

 

영화속에서  설경구가 몰래 숨겨 들고 간 소주를 마시고 꼬장을 부리는 장면은 흔한 모습이다.(아들에게 들었음)

언제부터인가 쓰레기 봉투를 모두 머리에다 묶고 ,어떤 아저씨들은 사각 팬티 차림으로 응원단을 즉석에서 구성하기도 한다.

부산에서 태어 난 막내는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로서 부산의 근성이 좋아서 영원히 부산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선거 때마다 단결해서 표를 밀어주었으나 부산은 실속이 없이 혜택을 받은 게 전혀 없는 것 같다.

경상도 출신 대통령을 네 명이나  배출하고도 말이다(노무현은 아님)

 

2. 영화 [해운대]의 단점은  해운대만 보여주는 것이다.

 

초라한 미포 선착장과 해운대와  광안 대교의 불꽃놀이가 다 볼거리다.

그러나 나는 부산의 최고의 경관은 해운대에서 태종대를 돌아오는 유람선이 보여주는  기가막힌 자연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왕에 배를 태우고 바다를 보여 주려면  오륙도와 해양대학교를 거쳐서 태종대를 돌아오는 장면을 넣었다면 더 영화가 빛났을 것 같았다.[서울에서 피서온 싸가지 없는 대학생들을 태운 배]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가 소재였다면 [해운대]는  너무 인위적인 조형물의 표시가 나고 쓰나미가 지나간 흔적치곤 너무 멀쩡한 편이었다.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서 주요인물은 모두살았다.

조연이었던 박중훈과 엄정화, 송재호,성병숙..그리고  자랑스러운 김해 사나이 이민기 119구조원이 순직을 했다.

 

3. 설경구의 연기는 뛰어났으나  하지원은 너무 서울 여자 같이 나왔다.

 

충청도 출신의 설경구의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현지인 같이 시끄럽고 생동감이 있었다.

 

이혼,결혼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설경구가 인기가  있는 것은 배우로서의 장인 정신 때문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의 데뷰작인 [박하 사탕]부터 [해운대]까지 10편의 영화를 봤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신뢰해도 될 정도로 작품 선택의 안목과  연기에 대한 성실성과 천재성에 감탄을 늘 하게 된다.

 

[해운대]에서의 설경구는 없고  최만식이라는 뱃놈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원은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과 [1번가의 기적]에서 주연을 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해운대]에서 강연희역은 너무 깨끗하고 맑은 서울여자 같이 나왔다.

부산의 횟집 여자는 까맣게 탔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으며 매우 터프한 여성들이다.

강연희 역은 하지원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해도 대체가 가능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원 주연의 영화 는 [색즉시공],[1번가의 기적]을 포함해서 9편을 봤다.

 

부산 출신의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의 윤제균 감독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나를  감동하게 했다. 

그는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감독이 됐다.

마음이 따뜻하며 유머어가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영화광인 나는 우연히  윤감독의 작품 네편을 모두 봤다.

네 편을 감독했는데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놀라운 일을 했다.

 

4. 천혜의 도시 부산은 영화 장면을 위한  보석함이다.

 

요즈음 부산에서 올 로케를 하는 영화들이 많이 생겼다.

우리나라 최고의 항구도시인 부산은  해변을 따라서 발달 된 도시여서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너무 오랫동안 부산에 살아서 부산의 아름다음을 잊고  살았었는데 그곳을 떠나니 부산의 곳곳이 외국의 항구처럼  추억으로 떠오르곤 한다.

 

용두산공원의 수많은 계단, 서면 시장 부근의 야경,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의 즉석 회집,  해운대 달맞이 길,자갈치 시장의 갯내음, 태종대의 등대, 범어사, 통도사, 병풍사, 을숙도, 허심청, 해운대 해수욕장, 동래산성, 동래온천, 보수동 헌책방 골목, 국제시장의 깡통시장,먹거리 골목, 구포 5일장,

 

그리고 부산,경남에만 있는 돼지국밥, 밀면이 그리워진다.

 

[해운대]는  최대 항구인 부산에 쓰나미가 왔을 경우를 가상한  영화이다.

천재 지변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삼풍 사고나, 광주 항쟁같은 인재도 못막았는데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5. [해운대]의  뛰어난 공신은 김인권과 이민기였다.

 

나는 이배우를 [신부수업]에서 부터 눈여겨 봤다.

[해운대]에서 조연이지만 간혹  김인권이 주연이 아닌가? 하는 혼란에 빠진 순간이 있었다.

그는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가 될 것이다.

큰아들과 동갑인(32세)데  나이를 더 봤다. 군대를 늦게 가서 그런 인상을 받았나 보다.

 

 

이민기는 드라마[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다소 엉뚱한 시동생역으로 기억에 남았다

김혜수와 주연을 한 [바람피기 좋은 날]의 영화평을 써서 다음 메인 화면에 걸린 적이 있다.

유부녀와 바람이 난 연하의 대학생 역을 천연스럽게 잘 연기했다.

나는 우연히 지하철 회기역에서 이민기를 봤다.

모델 출신이어서 그런지 눈에 띄는 훤출한 키와 작은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해운대]에서 설경구 동생역인 이민기는 119 구조대원의 희생적이며 순수한 경상도 남자의 역을 물 만난 고기모양 잘 연기했다.

경남 김해가 고향이니 고향 말로 원 없이 연기해 봤을 것이다.

 

 

[해운대]에 김인권과 이민기가 없었다면 영화는 밋밋하고 심각하게 됐을 것이다.

 

이부분에서 경제학을 정공한 감독의 흥행에 대한 계산을 알 수 있다.

[해운대]에 유머러스한 대사가 없었다면 영화는 지루한 공포물이 됐을 것이다.

12세 이상 가족 영화인 것을 감안해서 12세 이하의 남,녀 어린이도 조연으로 출연을 한다.

감독은 흥행을 염두에 둔 대사를 넣어야 한다.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서 골로루 배려를 한 영화이다.

김지영과 성병숙이 어머니로, 송재호가 아버지로 , 온가족이 출연한 듯한 전 세대가 다 출연을 한 영화였다.

 

 

부산 출신의 윤제균감독의 [해운대]는  , 800만 관객을 넘긴 부산 출신의 곽경택감독의 [친구]를 훌쩍 넘길 것이다.

 

왜냐하면  [해운대]는 12세 이상이고 성수기인 여름 방학에 개봉한 바다 영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