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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어 준 [찬란한 유산]

모과 2009. 7. 22. 21:35

찬란한 유산을 보게 된 것은 [다음 view]의 베스트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였다.

막장 드라마가 대세였는데  일급수 같은 청량함을 주는 드라마가 나타난 것이다.

설렁탕집 원조 할머니가 막돼먹은 며느리와 손주들의 버릇을 고치고 기업도 지키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그런데 주인공인 이승기와 한효주가 부상하더니 이제는 주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질 정도로 시청률이 점점 상승하기 시적했다.

이드라마의 인기의 요인을  네 가지로 볼 수가 있다.

 

1. 탄탄한  극본이며 연출이다.

 

소현경이라는 친숙하지 않은 작가 베스트 셀러 공모에 당선하여 데뷰한지 10년이 넘는 작가이다.

 

* 사진은 [찬란한 유산] 홈페이지에서 복사했습니다.

 

앞으로 이작가의 작품은 김수현님이나 노희경씨 작품같이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화려하고 밝은 화면과 주인공과 같은 나이의 주연배우들의 출연이 드라마를 돋보이게 했다.

 

22살의 한효주의 안개꽃같은 청순함이,

24살의  문채원의 제비꽃같이 슬픈 표정이,

23살 이승기의 푸른 대나무같은  곧은 사랑이,

 29살 배수빈의 소나무 같이 높은 산위의 바람을 지키는 것 같은 꾿꾿한 배려있는 사랑을 모두 잘 연기 해주었다.

그리고 은우역의  연준석,어린 프라타나스 나무 묘목같은 푸르고  가능성있는 연기가 돗보였다.

 

특히 반효정의 마을 어귀의 오래된  나무로 동내(가족)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연기가,

한때는 송혜교보다 더 인기 있었던  환이 엄마역의 유지인은 노란 장미 같은 성숙한 아름다움을 ,귀여운 푼수연기가 드라마를 재미 있게 하는 감초 역할을 했다.

 하얀 옷을 즐겨 입고 나오던   백합같은 청초한 미모의 김미숙의 미소뒤에 악마의 마음이 숨겨져 있어서 시들때 그 추함이 극에 이르렀다. 

 

모두 제 나이의 역할이 극을 더 빛나고 아름답게 했다고 생각한다.

 

2. 선과 악의 선명한 갈등 구조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우리 민족은  마음속에 권선 징악과 인과 응보, 고진 감래, 등의 유교 정신을  이어 받고 있다.

[선한 끝은 있고 악한 끝은 없다 ]

[뿌린 대로 거둔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

그러나 때로는 그렇지 않아서 상처들을 많이 받고 살고 있을 때 [권선 징악]의 드라마가 나와서 대리 만족을 하게 해주었다.

악한 사람(김미숙)이 끝도 없이 욕심을 부리고 남을 괴롭히다가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다..

선의 대표주자 한효주와 악의 대표주자 김미숙의 갈등과 사건은 드라마의 완성도도 높여주고 시청자에게 묘한 자극과 기대와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곤 했다.

 [찬란한 유산]은  선은 악을 이기고 있었다.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찬란한 유산]은 인간에 대한 ,선에 대한 희망 때문에 대박을 친 드라마가 된 것이다.

3. 장숙자 회장의 [인간 개조]가  대박이었다.

 

막돼 먹은 며느리와 손주들을  개조하기위해서 재산 상속을 고은성이란 정신 바로 박힌 여자 아이에게 한다고 선언 하는 것 부터가  드라마니까 가능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재벌들이나  졸부들에게 한방 먹이는 내용이다.

자기를  부자로 성공하게 한 사원들의 복지와 노력에 비례하는 대우를 위해서 주식을 사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 한 것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

 

부모나 조부,조모의 유산 하나만 믿고 나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돈이 전부는 아니다 말하고 싶은 거였다.

세상물정 모르는 환이 엄마 유지인의 귀여운 푼수와 순수성을 그대로 인정하고 집안 일을  도와 주던 집사와 맺어 준 것도 인간 평등을 보여 주고 있다.

 

악녀의 상징인  김미숙이 딸의 간청으로 모든 것을 내주고 다시 태어 난 심정으로 시골로 내려가서 소박하게 살게 하는 모습도 인간 개조였다.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보고 깨달았으면 정말 좋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만이라도 댓가가 돌아 오기를 소망하고 살고 있다.

죽도록 노력을 하고도 실패를 하는 일들이 허다하다.

 

작가의 장점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 것이다.

우여곡절속에서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은 [찬란한 유산]은 바로 정신적인 유산을 의미했다.

[깨달음]은 바로 욕심을 줄이고 ,원망도 줄이고, 주어진 여건속에서 밝게 성실하게 살아 가면 [행복]이 복으로 주어진다는 교과서적인 내용이 대박을 친 것이다.

 

역으로 지금 세상은 정도를 걷거나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복을 많이 받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시청률의 고공행진의 바로 [시청자의 소망]을 말하고 있다.

 

4. 용서와 이해가 안되면 잊는 게 최선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가나 직장 ,심지어 친족들에게 까지 상처를 받는 사회가 되었다.

용서와 이해가 안되서 자기 자신이 병들어 가고 있다.

우울증이 그것이다.

 

가장 큰 용서는 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넣어 두면 병이 되어 언젠가는  곪아 터지게 돼 있다.

오늘 마지막회에서 장숙자 회장은 명대사를 남겼다.

 

[용서와 이해가 안되면 잊어라] 

 

[찬란한 유산]의 최고의 주인공은 할머니 장숙자 여사라고 생각한다.

삶의 경륜에서 우러나는 리더쉽과 ,죽음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어른다움과 전체를 애사심으로 단합 시키는 마음의 조련사였다.

 

노년의 길목에 서있는 나는 장숙자 여사의 모습속에서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어른 노릇을 보고 배우고 싶었다.

 

비록 드라마의 중반부 부터 보았지만 좋은 드라마 한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찬란한 유산]은 막장 드라마가 아니어도 대박을 할 수 있는  새 지평을 열어 주었다. 

 마지막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착해져서 끝이나는 [해피앤딩]을 선택했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찬란한 유산처럼]  고진감래, 권선징악의 법칙이 운영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