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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신권 두 장을 선물 받은 날의 행복

모과 2009. 6. 23. 15:03

아침 9시 남편의 핸드폰이 계속 울렸다.

출근준비를 하기위해서 씻고 있어서 못 받아도  내가 받지를 않고 그냥 두었다.

 "OO이  일거야"

다시 울리는 핸드폰을 남편이 받았다.

" 오! 그래,그래, 고맙다. 응, 그래~"

하며 통화를 끝냈다.

" OO이가 5만원 신권이 나왔다고  두장 보내 준다고 하네. "

마침 뉴스에서 5만원권 1번부터 100번은 [화폐 박물관]에 보관을 하고 OOO번 까지는 경매에 붙인다고 했다.

뉴스에는 일찍부터  은행 창구에 줄을 죽 서 있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여 주었다.

 

 

 

* 사진 출처: 다음  통합검색에서 발췌 

 

남편이 출근을 하고  11시 30분쯤 큰 아들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엄마! 어디세요?"

"집이지.아빠는 출근을 하시고. 아빠에게 신권 두 장 보내 드리겠다고 했다며?"

"예, 맛있는 것 사 잡수시라고..ㅎㅎ"

"아빠가 너무 좋아 하시더라. 아빠가 네 청약통장  신규 가입하라고 친척들에게 많이 부탁을 하셨지"

"네. 홍성 사는 OO삼촌한테 전화를 하니까 [네가 고생이 많다]며 아이들 두 명 청약을 해주었어요. 친척들이 너무 유하고 고마워요,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해요."

" 그래 아빠가 제일 수고가 많으시지. 엄마가 옛날에 왜 오래 생각하고 아빠와 헤어지지 않은줄 알겠지? 만약 아빠와 헤어졌으면 친가와는 잘 안다녔을 거 아니니?'

"그래요. 친가와는 인연이 끓어졌겠지요."

" 좋은 어른들이 친가 친척들인 것은 네게 큰재산이다. "

"엄마 말씀이 맞아요. 박OO씨와 유OO씨와 어떻게 되냐? 고 묻던데요"

"누가?"

"지점장님이, 할아버지,할머니라니까 웃으시던데요."

" 87세에 회사를 운영하시는 할아버지는 드물지. 자랑스러운 일이야"

" 기업인란에 할아버지 검색하면 OO 기업 대표이사라고 나와요."

 아버님은 초,중등학교에  보안 장치를 하는 중소 기업을 하고 계시다.

건강을 위해서 하루에 6km씩 걸으신다고 하셨다.

본가인 석교동에서 버스타고 중구청 앞에서 내리셔서 지하철 계단을 일부러 걸어 내려가셔서 타시고 갈마동의 사무실까지 가신다.

 

큰아들이 아빠에게 전화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었다.

사춘기 때부터 아빠를  싫어 하기 시작했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헌신적으로 잘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은 아니었으나 너무 오랫동안 힘들게 한 기간이 있었다.

사춘기때에 상처를 많이 준것을 늘 빚으로 생각하고 사랑의 표현을 적극적으로하고 있다.

집근처로 발령받은 막내를 데려다 주고(5분거리) 출근을 한다.

출근 시간이 비슷해서 가능한 일이다.

퇴근 후에는  막내와 막걸리를 마시며 자주 대화를 한다.

 

큰애가 은행에 근무하면서 신용카드 신규가입을 동기중에서 1등을 할 수 있도록  밀양박씨 규정공파 26,27,28대 손 모두 총동원하고, 알고 있는 회사인맥을 동원해서 가입하게 해주었다.

 

이번에 청약통장 가입을 위해서 큰집 둘째 조카의 신생아까지 모두 통장을 만들어 주었다.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은 아이들에게 친가의 넓은 배려와 지원에 힘을 입어서 두 아들이 감동하게 하였다.

시고모님 다섯 분과 남편의 형제 7명의 자녀와 손주까지 모두 가입하였다.

 

대전으로 이사를 오면서 친척들과 자주 만나고 우리도 박씨 문중의 일원으로 서서히 조화가 되고 있다.

 

 남편에게  신권 두장의 선물은 10만원이상의 행복과 가치를 주는 것이다

 

두 아들이 결혼 할 나이가 되니 나 또한 남편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부부사이에 누가 더  먼저 고생을 했든지 일생을 함께 하면서 서로 갚으면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남편이 형제들과 사이가 좋아서 시골집에 다니는  것도 좋다.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나든지  혼자 남은 사람이 외로움을 적게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배려하는 형제 자매와 고모님들을 둔 남편은 참 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