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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바로 당신이 상록수입니다.

모과 2009. 6. 11. 14:31

양희은이 방송 10년 기념으로 [브론즈마우스상]을 수상했다.

그녀가 부른 노래는  70년대의 노래를 넘어서 시대의 상징가요가 됐다.

아침이슬, 상록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세노야세노야,하얀목련, ....당신만 있어 준다면....

 

 

 

 

     

     

    양희은은 나와 나이가 같다. 우리 나이로 58세이다.

    1970년대에 등교길의 시내 버스  속에서 만났을 때 특이한 복장이었다.

    청바지에 맨발에 흰색의 남자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손목에는 남자 시계를 차고 가끔 시계를 들여다 봤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하나 뿐인 운동화를 빨아서 남자고무신을 신었다는 것이다.

     

    우리 집은 갈현동이 있고 그녀는 기자촌에 살았던 것 같다.

    다니는 대학은 달랐지만 신촌 쪽에 있어서 등교길에 만났던 것 같다.

     

    나중에 메스콤을 통해서 알게 된 그녀는 아버지를 일찍 여윈 가장이었다.

     어머니의 빚까지 갚으며 동생들을 다 졸업,결혼을 시키고 아주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녀의 자서전 [이루어 질 수 있는 사랑]을 읽고 그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려고 본인은 휴학을 한 것이다.

     

     

    어머니를 닮아서 양희은, 희경 자매는 모두 노래를 잘 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시작했던  노래가 평생 직업이 됐다.

    결혼후 미국에서 살면서 노래를 안한 적도 있지만 양희은에게 음악은 숙명같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자궁암을 힘들게 극복하고 남편의  와병으로 다시 가장이 된 그녀는 늘 씩씩하고 웃는 얼굴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코메디언이었다는 그녀는 개그우먼들과 유독 친하다.

    세바퀴에  고정 출연하는 그녀는 50대의 대표 주자라고 생각한다.

    화면 가득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마치 든든한 상록수같이 느껴진다.

    늘   푸르고 한결같은 그녀가 좋다.

    나이들었어도 당당하고 자신있어 보이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아침마다 [양희은,강석우의 여성시대]를 진행 하며 그 프로 자체가 스승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10년을 한결같이 방송하여 모범적인 진행자에게 주는 [브론즈마우스상]을 받았다.

    작년의 수상자가 손석희씨인 것을 보면 그 상의 권위를 알 수 있다.

     

    가정형편 때문에 노래를 하며돈을 벌어야 하므로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8년만에 졸업한 그녀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녀의 노래는 신입생 오리엔 테이션에서 바닷가 캠프에서,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현장에서 ,박세리가 양말 벗고 물속에 들어가 골프치던 광고에서 ,노무현대통령 국민장 노제에서....이제는 우리의 국민 가요가 됐다.

     

     

    50대의 선발 주자로서 휼륭한 역할 모델인 그녀가 너무 자랑스럽다.

    그녀와 같은 나이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행운인 것 같다.

     

    멀리서 늘 지켜보는 소극적인 팬이지만 오늘 수상한 [브론즈마우스상]을 정말 축하 합니다.

    앞으로 10년을 더 진행하시고 [골드마우스상]도 타시기를 바랍니다.

    50대 만세! 양희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