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다 영화광으로 만든 덕을 지금까지 보고 있다.
전화로 영화를 권유하고 만나면 꼭 함께 영화를 보는 모자가 됐다.
서울에 사는 큰아들은 금요일 심야영화를 주로 본다.
일주일간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에 숙소 앞에 있는 대한 극장에서 심야 영화를 보며 일주일 간의 피로를 푼다.
"엄마! 지금 서점에 계셔요?"
"응. 퇴근했니? 엄마 [마더]봤다 . 너도 봐라."
"엄마! 잠깐 . 내용 말하지 말아요. 오늘 볼 거니까. 김혜자 연기가 대단하다 던데?"
(김혜자 선생님 죄송합니다. 우리들 끼리 말할 때는 존칭을 잘 부르지 않습니다)
" 응! 표정 연기가 정말 끝내줘. 성형을 안해서 그런것 같아. 70이 다 된 사람이 정말 연기 잘하더라 꼭 50대 엄마 같애"
" 봉준호 감독은 천재같아"
" 그래 . 그런데 재미는 [살인의 추억]과 [괴물]이 더 있는 것 같아. [마더]는 모든 엄마들이 봐야 할 영화 같아."
"엄마 ! 영화 보고 내일 다시 전화 할께"
"[박쥐]은 안 봤어?"
"나는 [박쥐]은 안 볼거야. 괜히 기분이 나쁠 것 같아. 박찬욱은 이상한 내용만 영화를 만들어"
"나는 [박쥐]도 괜찮게 봤는데 ..서울 출신의 대학 교수 부모를 가진 감독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박찬욱 감독은 [웰컴 투 동막골]같은 영화는 만들기 어려울 것 같은데.."
"엄마! 나는 암튼 [박쥐]는 안 볼거야"
큰 아들과 나는 영화 이야기만 가지고 한 시간 이상을 말할 수가 있다.
" 엄마 ! [추격자] 정말 재미 있어요. 그런데 엄마는 보시지 마세요. 너무 잔인해요. 하정우, 햐 ! 정말 연기 잘해요"
" 엄마 ! [인사동 스캔들]재미 있어요. 엄정화 카리스마 끝내줘요. 엄정화가 그 영화에 출연하려고 감독을 찾아 갔다 던데요."
아들의 미니홈피에 가면 김혜수, 엄정화, 이효리,비욘세,안제나졸리, 샤론 스톤, 마돈나, 이정재,장동건,비 등의 예술적인 사진들이 많다.
큰 아들도 몸을 꾸준히 가꾸고 영화를 보고 콘서트도 가고 가까운 외국으 짧은 기간동안 여행도 다녀 온다.
몇주 전에 큰아들은 집에 내려와서 나와 함깨 [인사동 스캔들]을 한번 더 봤다.
"최송현이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한다." 서로 떠들면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함께 마시며 극장 근처의 선사유적지에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
막내 아들은 요즘 생긴 여자 친구와 함께 [마더]를 봤다.
키가 168cm의 참한 아가씨가 적극적으로 막내 아들에게 다가 오고 있다.
" 엄마 보다 예쁘냐?"
"엄마 보다? "하면서 웃는다
"지금 엄마말고 처녀 적에 엄마보다"
"저 사진 같이?"하면서 작은 액자속에 6살된 막내아들 생일에 함께 찍은 젊을 때 엄마를 가리킨다.
"엉. 예쁘지?"
"그래 .엄마! 그런데 왜 이렇게 됐어? 하며 날 보고 웃었다.
"야 ! 임마 늙었으니까 그렇지.너희들 낳고"
"[마더]보니까 어떻던데?"
"엄마! 나는 재미없고 지루 하던데. 난 또 뭐 대단한 반전이 있는 줄 알았지"
"너는 여자 친구하고 극장에 처음 가서 그렇지 영화는 뒷전이고 언제쯤 손을 만져 볼까 생각했지?"
"엄마는 그런 말좀 묻지마. 그 애도 재미 없다던데"
"막둥아! 만약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뭘 어떻게 해? 일어 나지도 않은 일을 왜 물어봐?"
"나 같으면 내 아들 때문에 다른 애가 잡혀들어가게 하지 않을 것 같아. 죄를 졌으면 댓가를 치뤄야지"
"맞어. 죄를 졌으면 벌을 받아야지. 나는 영화가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어"
"[살인의 추억]하고[ 괴물]은 재미 있었는데. 그지? 향숙이~"
"응 그 영화들은 재미 있었지 "
난 영화를 통해서 두 아들들과 소통한다. 그것도 매우 자주.
나는 [마더]는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도준같은 아들을 둔 엄마를 한번 쯤 생각해 보라는 뜻도 있고 ,이힘든 시대에 희생적인 인생을 살아 온 엄마를 생각하고 힘을 내라는 뜻도 있고 자식을 위해서는 무서울 것도, 무서운 짓도 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엄마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더]는 미성년자 불가임에도 흥행대박을 이어 갈 것이다.
드라마 앞에만 있었던 어머니들을 영화관으로 모이게 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봉준호 감독은 전 국민이 좋아하는 김혜자씨를 캐스팅하려 5년을 기다렸을 것이다.
원빈이 바보역을 하는 것도 역발상의 아주 좋은 시도였다.
내 기억의 진구는 악역을 더 많이 한 것으로 기억이 난다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을 제외하고는 .....
김혜자는 국민 엄마라고 불리고 있지만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미대를 다니다 결혼하면 자퇴하는 학칙으로 중퇴한 모부서의 차관을 부친으로 둔 상류층의 생활만 한 연기자였다.
그분에게서 느끼는 고상하면서 조용한 분위기는 누구도 흉내 낼수 없는 것이다.
김혜자씨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자도 [무형문화제]로 지정 되야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분은 연기의 명인이기 때문이다.
[마더]에서의 자패아의 에미, 시골의 약제상의 점원으로서의 연기는 감탄을 하게하는 명연기였다.
나는 [마더]의 1,000만 관객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