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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모든 엄마에게 자기의 모성애를 돌아 보게 하는 영화

모과 2009. 5. 29. 14:40

 영화 [마더]를 보는 동안 김혜자는 원빈의 친 엄마같이 보였다.

두 사람의 눈은 많이 닮았고  많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마더]에서 꽃미남 원빈은 없고 바보 아들 도준만 보였다.

원빈의 본명이 김도진인 것이 생각났다.

[마더]는 모성애가 화두였다.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자기의 모성애를 돌아 보게 하는 영화였다.

* 영화 내용 조금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괴물]은 영화 곳곳에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 있었다.

대사에 유머어가 많았다.

그러나 [마더]는 처음 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김혜자의 마음이 되서 함께 범인을 잡으러 다니게 한다.

극장 안은 많은 [마더]들이 가득히 앉아서 김혜자와 자기를 일치시키며  영화에 몰입하는 것 같았다.

젊은 이들은 김혜자를  보면서 자기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개봉 날 오후 2시 10분 상영 영화인데 큰 극장안의 거의 다 찼다.

 

감독은 총명해서 김혜자는  이름이 없이 그냥 [엄마]로 나온다.

동네의 형사에게도 아들 친구에게도 [어머니]로 불린다.

 

 

영화 속에서 김혜자는 참 작게 나온다.

왜소하고 가냘픈 엄마지만 아들 도준(원빈)에게는  마치 바위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강한 엄마이다.

약제상에서 일하는 엄마는  좋은 약을 아들에게 먹이는  일을 한다. 정력에도 좋다는 약도 있다.

아들 도준은 엄마에게 세상 전체와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이다.

 

 

바보 아들에게 비열하면서 똑똑한 친구 진태(진구)가 있다.

모든 면에서 도준을 쫄병같이 부려 먹고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준이 구속되자 김혜자에게  직접 범인을 잡으라고 조언을 한다.

" 엄마! 세상에 누구도 믿지마. 나도 믿지마" 라는 묘한 말을 하면서 고통당하는 김혜자에게 돈을 띁어 간다.

 

 

"엄마! 나는 아니야!"

" 그래 내 아들은 아니야!"

잡혀가는 아들에게 엄마를 믿으라고 한다.

 

 

 

 

 

 

 

 

  [아무도 믿지 말고 ,엄마한테만 말해 . 알았지. 아무도 밎지마]

 

내 아들은 내가 구할 거야. 세상을 향하게 독하게 마음을 먹고 바위처럼 강해지는 엄마 김혜자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엄마의 일반 적인 모습일 것이다.

 

 

 

 [마더]속에는 세상의 인간의 군상들이 많이 나온다.

벼룩의 간도 내먹는  아들친구 진태, 결손 가정의 여고생에게 성매매하는 나쁜 어른들,  방치되어 손녀의 짐이 되고 있는 치매노인, 따뜻한 이웃(전미선), 인간적인 경찰, 본드하며 동네 학생들에게 돈을 띁는 불량학생, 술집마담과 딸, 돈만 밝히고 권력과 손잡고 일하는 변호사....

 

아들을  기르며 가슴이 먹먹해지며 기가막히게 억울한 일을 겪은 때가 있다.

 

15년전 막내 아들이 중 2 였을 때 새로 생긴 신도시로 이사를 갔었다.

부산의 끝동네 허허 벌판에 주공 아파트 세 단지와  민간 아파트 세 단지가 들어 선 5,000세대가 넘는 곳에 아직 파출소도 들어오지 않았을 때였다.

그 때 나는 한 아파트 상가에서 [책 대여점]을 하고 있었는데 이발을 하러 간다던 아들이 얼마 되지 않아서 돌아 왔다.

 

"엄마!" 

 쳐다보니 눈에 눈물이 가득하고 오른쪽 뺨이 크게 부풀어있었다.

" 너 얼굴이 왜 그러냐? 누가 때렸니?"

 

이발소에 가려고 우체국 앞을 지나가는데 마스크를 한 학생들이 네 명이 흩아져 서있다가 갑자기 입을 막고 우체국 뒤 공터 뒤로 끌고 갔다고 했다.

아파트를 짓고 남은 각목같은 자제를 많이 쌓아 놓아서 밖에서 보면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장소였다.

초 겨울의 밤 8시는 사방이 깜깜했고 외등도 별로 없었다.

밤이면 좀도둑이 설치고 다니는 장소였다.

네 놈이 가방을 뒤져서 카세트를   뺏고,돈도 뺏고 무릎을 꿇어 앉혀놓고 심문을  했다.

" 너 몇학년이냐?"

" 중 2인데요"

"중 2.흐흐 우리 하고 같으네. 새끼 와 이리 돼지 같이 살쪘노? 너 몸무게 얼마냐?

" 105Kg 인데요"

"뭐 100키로가 넘는다고 ..야 새끼야 뭐 쳐묵고 돼지 같이 살쪘노"

 

네 명이 각목으로 엎어 놓고 때리고 따귀도 때리고 ..거기다 내 아들에게 뺒은 돈으로 떡볶이 집까지 끌고 가서 먹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고 해서 먹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엄마! 걔들이 왕초같은 애한테 영철아! 영철아(가명) 부르던데"

" 영철이.....엄마가 누군지 꼭 잡아 낼거다"

 

나는 다음날 부터 [책대여점]을 찾아 오는 고객인 학생들에게 물었다.

"혹시 영철이라고 너의 학교에 있니?"

"영철이요? 걔 는 OO 중학교 짱인데요. 애들 때려서 물어 준 합의금만 1,000만원이 넘어요."

" 그래. 너 그 애와 같은 초등학교 나왔지? 초등학교 앨범 좀 보여 줄 수 있니?"

 

나는  OO 초등학교 앨범에서 영철이의 주소와 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동내 아이들 말로는 아버지는 시내버스 운전사이고 엄마는 동네 버스 종점에서 포장마차를 한다고 했다.

 그럴 즈음   영철이는 오락실에서 아들 친구   형빈에게 시비를 걸고 돈을 요구하다 거절을 하니 주먹으로 쳐서 아들친구의 이빨을 네 대나 꺽어 놓았다.

뿌리만 걸려 있는 이빨을 살리는데 7,00만원의 큰돈이 든다고 대학 병원에서 진단했다.

형빈이 엄마를 만났더니 경찰서에서 영철이를 보더니 혀를 내두르며 또 왔냐고 하더란다.

 

막내 아들은 내게 간곡히 부탁했다.

"엄마 형빈이 문제로 경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 내 문제는 말하지 말아요. 그런 애가 또 어떤 짓을 할 지 모르잖아요"

그러나 나는 포장마차를 하는 영철이 엄마를 찾아 갔다.

여동생과 앞 상가의 젊은 이와 함께  갔다.

영철이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은 없고 아들이 속 썩이는 말만 계속했다.

학교에서 장기 정학을 당했다고 했다.

 

그 집은 아빠가 무서워서 영철이 엄마를 자주 때리고 주택가인 그 집 주변에는 쓰다 버린 주사기도 가끔 있다고 했다.

[책대여점]을 하다보니 동내 소식을 알고자 하면 쉽게 알 수 있었다.

영철이 옆집에 살고 있는 아줌마가 단골 손님이 었다.

 

그 일을 겪은 후 막내는 체중을 35k g이나 감량했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서 고2 때었다.

주말이면 엄마 가게에  와서 잠시 봐 주던 아들이 심각하게 말했다.

'엄마! 옆에 있는 중국집에서 배달하는 아이가 영철이야. 학교를 자퇴하고 배달을 하고 있어. 엄마 ! 나는 무서워서 상가에 오기가 싫어."

나는 깜짝 놀랐다.

새로 바뀐 중국집 부부도 동거 중인데 영철이와 중3 정도 된 여자 아이가 주인과 한 집에 동거하며 배달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로  이사를 갔던 중3 여학생이 가출을 해서 부산으로 다시와서 영철이와 동거를 하는 것이다.

상가의 점주들에게 말을 했더니 배달원을 구할 수가 없는 데 우리가 그 애들을 그만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영철이는 인물이 잘생기고 행동이 빨랐다.

주인은 그런 아이를 구할 수가 없다고 그만 두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세상이 무섭고 기도 막히고 막막했다.

그 때 남편은 잠시 떨어져서 별거중이었다.

내 아들은 무서워서 엄마가 있는 상가에도 못 오는데 때린 놈은 여중 가출 소녀와 동거를 하며 시간이 나는대로 내 상점 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에서 별 짓을 다하는 것을 보고 살아야 했다.

나는 중국 집 여자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악을 쓰고 대들었다.

우황청심환을 사먹으러 약국에 가다가 총무가 하는 상점에서 기절을 했다.

여러 명의 상인 들이 팔 다리를 주무르고 수지침을 놓고 우황청심환을 먹여서 정신이 들었었다.

 

중국집 부부도 잦은 부부싸움 끝에 헤어지며 중국집은 문을 닫았다.

일년 정도 지난 후에 영철이는 포장 마차에서 아빠 나이의 손님과 시비가 붙어서 소주병을 깨서 찌르고 구속되서 교도소에 갔다는 소문을들었다.

동거하던 중3이었던 계집애는 임신을 해서 이모 손에 끌려서 갔다고 했다.

 

영화 [마더]를 보며 나는 15년 전의 이 일이 떠올랐다.

김혜자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집착은  온전하지 못한 자식을 둔 에미여서 더 가슴에 와 닿는내용이었다.

 

영화 첫신과 엔딩 씬은 같은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단체 관광을 가는 수 많은 엄마의 모습 속에 김혜자도 함께 춤을 춘다.

세상의 모든 엄마의 모성애는 모양만 다를 뿐 내용은 [자식사랑]으로 다 같다고 생각한다.

 

 

 

 

 

 [마더]를 보면서 나는 어떤 에미일까?

나라면 어땠을까?

이 세상의 엄마들은 모두 그렇지 않을까?

자식을 위해서는 목숨도 바칠수 있는 바위같이 든든한 존재가 엄마라고 생각한다.

 많은 남자들이 군대에 가서 가장 힘든 순간 엄마가  생각나서 울었다고 했다.

블러그에서 만난 인연인 40대후반의 블러거는  요즘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어머니를 찾아가 붙잡고 울고 싶다고 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화두는 [엄마]이다.

김혜자가 주인공이라서 뛰어난 실감 나는 연기 때문에 원빈의 연기가 보이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원빈의 바보 아들연기는 탁월했다.

특히 앤딩 부분의 반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봉준호 감독의 보너스이다.

그 장면을 보면 도준이 바보 같지가 않았다.

 

진태역의 진구는 대기 만성 형이다.

조연으로 늘 나오지만 언젠가는 뛰어난 주연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배우라고 판단한다.

지금은 외모가 꽃미남이 대세이니까 시간을 좀 기다리기 바란다.

  

엄마라면 그리고 자식이라면 한번 꼭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명대사......

아정을 죽인 범인으로 잡힌 역시 바보인 종팔이에게 김혜자가 묻는 말이다

" 너 엄마 없니? 엄마 없어. 흑흑흑..."

엄마!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존재일까?

영화가 끝나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