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가족사를 쓰게 된 이유는 큰아버지 때문입니다.
집 주변에서 배회하는 노숙자를 동정해서 도와주다 그 노숙자의 주먹에 맞아서 돌아가신 큰어머니의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다.
*사진출처: 천주교 서울 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토마스의 집]: 본문과 관계 없음.
큰 집은 구이동 시장 건너편의 한 상가에서 34년을 가축 병원을 했다.
가축병원 안 쪽에 방이 있어서 숙식도 그곳에서 했다.
방에는 주인이 이민 가면서 맡기고 간 강아지 [꼬마]와 병들어서 찾아 가지 않은 29세의 [깜둥이], 와 역시 주인이 맡겨 둔 [깐돌이], 고양이 한마리가 늘 함께 살았다.
당시 87세 ,86세였던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강아지들을 마치 친자식같이 사랑으로 돌봐서 병원은 잘됐다.
34년동안 가축 병원을 하면서 모은 돈은 길건너 국민은행에 매일 입금을 했다.
모은 돈으로 아파트 두 채와 역세권의 상가, 시골에 땅도 사 두었다.
물론 세상 물정에 어두운 큰어머니가 수 억을 지인에게 빌려주었다 모두 떼인 적도 있었다.
[성동 가축 병원] 주변에는 폐 휴지를 줍는 아저씨가 늘 돌아 다녔다.
인정 많은 큰 어머니가 동정을 해서 밥도 사주고 쌀도 주고 가끔은 돈도 주었다.
서로 인사를 하며 지내게 되자 그 노숙자가 부탁을 했다.
동네를 다니면서 주운 고철과 폐지를 모아 둘 곳이 없으니 가축 병원 뒷뜰에 모아 두겠다는 것이다.
큰어머니가 그러라고 승락을 했다.
* 사진 출처: 다음 카페: 파고다 공원에서 쉬고 있는 할아버지들 (본문과 관계 없음)
가축 병원 뒸쪽 뜰에는 기름 보일러가 있었다.
그 옆에 공간이 좀 있었는데 노숙자가 동네에서 모아 온 고철과 박스,폐지를 모은 양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날 원인 모르게 기름보일라에서 가스 폭팔을 했다.
가축병원은 앞과 옆이 모두 유리로 되있었는데 유리가 다 깨지고 건물에 금이 갔다.
경찰과 보험회사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원인 불명으로 나왔다.
건물 주인은 기름통과 고철,폐지,에어컨 실외기를 모두 치웠다.
또 폭발하면 대형 화재가 날 것을 염려해서 였다.
초 겨을이라서 날씨가 추웠지만 연로하신 큰아버지,큰어머니는 방에 전기 장판으로 난방을 하고 살았다.
큰 집은 가축병원 근처의 작은 빌라로 이사를 가셔도 되련만 난방도 안되는 방에서 계속 사셨다.
근 2 개월을 전기장판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노숙자 아저씨는 거의 매일 찾아 와서 고철과 폐지를 치웠다고 물어 내라고 했다.
큰어머니가 사고로 건물 주인이 치웠다고 설명을 해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에 누가 병원의 유리문을 두드려서 큰어머니가 나가셨다.
시간이 좀 지나도 방에 들어오지 않아서 큰아버지가 나가 보니 병원 바닥에 쓸어져 있었다.
키가 작은 큰어머니는 의자 위에 올라 가서 유리 문을 열어 주었는데 누군가 문을 밀고 들어 오면서 주먹으로 얼굴을 치고 쓰러지자 온몸을 때리고 밟고 도망을 갔다.
큰아버지는 귀가 거의 안들려서 몰랐다.
병원에 손님이 오면 큰어머니가 듣고 큰아버지 귀에 바짝 대고 말해줘서 치료를 했었다.
범인은 모자를 떨어트리고 갔는데 피가 묻어 있었다.
우리 형제 중에서 여동생만 서울에 살고 있었다.
인천에 큰 동생이 막내동생과 내가 부산에 살고 있었다.
연락을 받고 가보니 자양동 [한라 병원]영안실에 안치 되있었다.
큰집에서 가까운 대기업에서 하는 [OO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사진을 여러 장 찍어 보더니 [한라 병원]이 더 잘 한다며 그리로 가라고 했다.
큰어머니는 문을 열어 주며 주먹으로 쎄게 얼굴을 맞으며 벽에 머리가 부딪치며 쓰러진 것 같았다.
온몸이 멍이 시커멓게 들었고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다.
부검을 할 때 가족으로 남편이 들어 갔는데 등뒤를 째서 피가 많이 나왔다.
1kg짜리 밀가루 6 봉이 피 응고용으로 사용됐다.
사인은 격한 구타로 인한 뇌진탕으로 판정 됐다.
[극립과학연구소]에 피묻은 모자를 의뢰하니 노숙자의 것으로 판정됐다.
형사 재판 결과 노숙자는 4년형을 받았다.
알콜 중독자로 집도 있고 자녀도 있는 60대 중반의 노인이었다.
사고가 난 날 소주 4병을 먹고 찾아와서 때려서 숨진 것이다.
딸들이 변호사도 선임했으나 법정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과가 3번이나 있는 알콜중독의 정신 병자였다.
큰 아버지가 화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것은 주인이 미리 말하지 않고 임의로 고철과 폐지를 치워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름보일라를 치우고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방치한 것이다.
큰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루지 않고 냉동관에 안치해서 병원에 놓겠다는 큰아버지를 여동생이 돌보게 하고 우리 형제들이 화장을 해서 용미리 납골당에 임시로 안치했다.
큰아버지는 국가 유공자기 때문에 돌아 가시면 국립묘지에 안치 될 것이다.
그 때 큰어머니도 함께 합장을 해야 한다.
* 벽제 화장터 출처: 다음 카페
* 용미리 납골당: 유골 항아리를 넣고 실리콘으로 아주 봉해 버린다.
* 용미리 야외 납골당: 큰어머니가 임시안치 된 곳. 출처: 다음 카페
장례를 마친 후에 큰아버지는 동생집으로 가자고 해도 가지 않으시고 혼자 가축병원에서 살았다.
친구분이 와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동생은 매일 직장에서 퇴근하면 큰 집에 들려서 식사를 준비해 드리고 휘경동 아파트로 돌아 갔다.
어릴 때부터 친딸 같이 큰 집에서도 살았고 매주 다니던 여동생을 양녀로 입적을 했다.
냉방에 뜨거운 전기 장판을 깔고 주므셔서 심한 감기몸살을 앓으셨는데 직장에 다니는 여동생이 돌봐 드릴 수가 없었다.
내가 가서 함께 자며 식사를 챙겨드렸는데 도저히 그 방에서 계속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여동생과 둘이서 병원에 모시고 간다고 하고 동생집 근처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게 한 후 여동생 집으로 강제로 모시고 갔다.
워낙 몸이 심하게 아프셔서 따라 오셨다.
그 후 2년의 세월이 흘렀고 90이 가까운 큰아버지는 60년을 함께한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에 우울증과 사회에 대한 섭섭함에 화병까지 났다.
왜 신문에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보도해 주지 않는가?
살인 사건이 나도록 원인 제공을 한 상가 주인도 책임이 있는데 왜 가만 두고 있나?
당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를 팔아서 34평의 아파트를 동생 명의로 사주었다.
그 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동생이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몸이 연로해서 5분도 걷기 힘들고 귀는 전혀 들리지 않으신다.
하루 종일 주무시기만 한다.
2년 동안이나 비워 두었던 상가에는 개 들만 세마리 살았다.
아파트로 데리고 올 수가 없어서 일주일에 한번 가서 청소를 하고 사료와 먹이를 주고 왔다.
그 사이에 29살의 [깜둥이]는 죽어서 묻어 주었고 [깐돌이]는 주인이 찾아 갔다.
고양이는 영물이라더니 사고가 나기 전에 큰어머니를 보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더니 어딘가로 사라졌다. 큰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말해 주었다.
보름 전에 상가 주인으로 부터 상가를 비워 달라는 [내용증명서]가 왔다.
큰 아버지의 분노는 다시 폭발했다.
끓었던 술도 마시며 당신이 태어난 중국으로 돌아 가고 싶다고 하신다.
대한민국이 싫다며...
* 노숙자 문제는 큰 집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정부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있어야 한다.
**위의 내용은 사실이며 얼마전 시사주간지에 나의 글이 실리면서 화가 더 나셨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써주지 않는다고 [다 소용이 없다]시며....
하여 큰아버지의 희망에 따라서 이글을 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