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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 헤어질 때 는 네가 차여 줘라.

모과 2009. 3. 6. 19:48

막내 아들이 잠시 C C 였던 여학생과 헤어져야겠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C C 가 되는 순간부터 제약을 받는 것이 너무 많고 ,더 사귀면 여학생에게 상처를 줄 것 같다고 했다.

여학생은 처음 남자를 사귀는 것 같고 ,함께 다니느라고 학점 관리도 잘 안되고 무엇보다도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했다.

 C C가 되는 순간 부터 테이트 비용은 남자가 거의 다 내야 하는데 3학년 2학기에 취업준비에 집중하고 싶고 ..어쨌든 헤어지고 싶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헤어지려고 결심한 것은 같이 듣는 과목의 리포트를 해서 주었는데 여학생은  A+, 아들은 B+ 이 나와서 그만 헤어져야 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아들이 여학생을 만나서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더니 이유를  물어서

" 나는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다. 우리 집은 사업에 크게 실패해서 내가 졸업 후에 취업을 해서 집안을 도와야 한다. 사실 데이트 할 비용도 부담이 된다. 그만 헤어지자"

아들이 그 여학생과 헤어지고 싶은 이유야 단 하나 계속만나면 헤어지기 힘드니 이 시점에서 그만두고 싶은 거였다.

그러나 여학생은 울면서 생각밖의 말을 했다.

" 오빠! 내가 졸업해서 함께 집안을 도울께요. 데이트 할 때 돈도 함께 내고 좋은 거 안먹어도 돼요"

 

 

아들이   방학 때 집에 와서 결과를 말해 주면서

" 엄마! 그건 아니잖아. 엄마가 차여 주라고 해서 그렇게 핑개를 댔더니 그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어요. 한 번은 술이 많이 취해서 전화로 울더라구요. 그렇게 여린 애하고 더 사귀면 정말 헤어지기 힘들거예요.참 착해요. 그렇지만 계속 사귀면 결혼까지 갈 지도 모르는데 결혼 상대는 아니니까 헤어져야지요"

 

" 그래.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데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것은 문제가 안되는건데 ,그것은 누가 더 사랑을 했느냐 문제가 안되는 것과 같지. 그래도 그 나이의 여학생은 자존심도 있고 여릴 때니까  여자 쪽에서 먼저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게 하는 남자가 지혜로운 남자지"

 

" 헤어지니까 불편한 점이 많아요  듣는 과목이 비슷하니까 그 넓은 캠퍼스에서도 자주 부딪히니까 그 여학생이 보이면 내가 못본척하고 돌아서 다니게 돼요."

" 그래  C C 를 하면 잃는 것도 많지 둘이 늘 함께 다니까  선 후배, 동기 친구들과의 교제가 좁아지지. 대학이라는곳이 자기가 다가 가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게 많은 곳이잖니?

더구나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졸업 후에 부부 동반으로 동창회에 가기도 참 어렵더구나."

 

남편은   C C 였고 졸업을 하고 군에 가면서 헤어졌다.

2학년을 마치고 군에 갔다 복학한 동기가 그 여학생과  C C 가 됐다가 결혼을 했다.

이사를 오기 전에 살던 도시에 남편의 동창  3명은 모두 캠퍼스 커플이었다.

 

우리가  그 도시로 이사를 갔을 때 부부 동반 모임이 있었다.

남편과 사귀던  그 여성의 집에서 모였다.

모두 8명이 었는데 나만 여자 대학을 나왓고 그들은 모두 동창이었다.

여자 3명은 동기동창이었다.

 나는 부엌에서 음식준비를 하고 있는 세 명의 여성들 속에 낄 수가 없었다.

 

그 때 내 기분을 설명할 수가 없다.

20대 초 그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세월을  공유하고 있는 그들 속에서 느꼈던 이질감은 아직도 생경스럽다.

 

그 후  부부 동반으로 아이들도 함께 경주,부곡온천도 다녀 봤지만 결론은 우리만 동창 모임에 나가지 않게 됐다.

 

그런 경험이 아들들에게  C C 가 되려면 잘 생각하고 판단하라고 말해 주었던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말을 시작 할 때부터 대화로 타이르고  함께 의논을 해 온 사이라서 엄마이면서 인생의 선배로서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아빠하고도  남자들의 세계의 대화도 자주 나눈다.

아빠와는 주로 술을 한 잔하면서 .......

 

대학생들은 남녀 모두 부모에게서 용돈을 타서 쓰는데 C C 가 돼면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거의 다 내야 하고, 숙제도 해줘야 하고 ,그런 일들이 흔히 있는 모양이다.

여자 친구를 사귀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생활 속에서  미래에 대한 결정과  동성의 선후배를 많이  만나야 한다.

 

나는 아들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인생에서 여자는 1/4이라고 ,일, 가족, 친구, 여자순이라고 그러나 결혼을 하면 가족, 일, 친구순으로 바뀐다고 가르쳤다.

부모보다 아내,자식이 우선이니까  올바른 직장,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서의 아내가 될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이제 아들은 대학을 졸업을 했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

대학 시절   O. T 때  사귀라는 친구들의 권유로 술김에  C C 가 됐었는데 그 여학생의 순수하고 여린 마음과 여러 가지 이유로 헤어진 추억을 가지게 됐다.

 

이제부터 아들과 평생을 함께 할 아들과 잘 어울리는 여성이 나타나기를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