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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으로 연봉 차이 좁히는 신입사원 아들

모과 2009. 2. 27. 18:53

막내 아들은 국내 3대 유통업체인  대형마트의 대졸 공채,전문대졸 공채에 복수 지원을 했었다.

취업란이 너무 심해서 그렇게 했는데 전문대졸 채용에 합격을 했다.

대졸이라도 전문대졸로  학력을 인정 받는데 합격생의 반 이상이 4년제 졸업생이었다

연봉 차이가 800만원 정도 났다.

 

 

          * 막내 아들이 돌되기 전 모습. 항상 방글 방글 웃던 순한 아가였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큰아들과 5살일때 막내아들. 길을 가다 음악이 들려오면 그자리애서 춤을 추던 흥이 많은 아이였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했다.

 

막내 아들이 발령 받은 곳은 같은 계열사의 소형마트 수도권지역의 대전지점의 한 곳이다.

6개월간은 수습기간이고 오픈을 새로한 점에 발령을 받아서 근무시간이 길었다.

새벽 6시 30분에 집에서 나가서 밤 12시 30분에들어 왔다.

오픈 준비로 바쁘니 당연한 일이었다.

 

오픈 날과 다음 날은 마트 앞에 행사 매대에 굴비를 놓고 하루에 11시간을 팔고 왔다.

이틀 만에 전국의 입사 동기 53명중에 3명이 그만 두었다.

 

꽁꽁 얼어서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 온 아들에게 남편과 같이  알아듣게 설명을 했다.

 

[ 신입 사원은 일을 배우면서 돈을 받는 것이다. 네가 점장이 됐을 때 어떻게 할 건지 생각도 해보고 , 모든일에 적극적으로 일해야 한다. 작은 일부터 다 해봐야 나중에 능력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농수산을 담당하면 마이크를 잡고 판매 멘트를 해야 하는데 소극적인 아들은 그것은 못하겠다고 했다.

 

[왜 못하느냐? 멘트를 적어서 연습을 해라. 못한다고 생각을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를 연구해라. 집안에 아버지, 형, 엄마가 다 모델이다. 형도 처음 입사 했을 때 회사에 제일 먼저 출근하라고 했더니 그대로 했다. 마트가 바쁘면 더 일하고 와라]

 

그랬더니 오늘도 그만 퇴근을 하라는 점장님에게

"뭐 더 시키실 일 있습니까?" 여쭤보고 퇴근하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

그 후 막내 아들은 30분 일찍 출근을 했다.

요즘은 낮 1시까지 가서 밤 12시 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12시 30분이 넘는다.

 

전문대졸로 입사를 하면 대졸보다 연봉도 적고 진급도 늦다고 했다.

가족회의를 해서 도시락을 싸주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 퇴근을 하기로 했다.

12시에 퇴근하면 11시에 마치는 남편이 데리러 갔다.

마트라는 직장의 특성상 자가용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아직 신입 사원이니까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차가 필요할 때 면 아빠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막내의 직장이 시내에 있어서 점심을 사먹으려면  5,000원~7,000원을 줘야한다.

계산원 아주머니들이 도시락을 싸오고 사무실에 냉장고도 있어서 김치는 항상 준비돼 있다. 전자 렌지도 있다.

남편도 대형마트안에서  서점을 하기 때문에 점심,저녁을 다 그 곳의 구내식당을 이용한.

밤늦게  막내 아들과 매일 밤참을 먹어서 아침을 먹지 않거나 빵과 커피로 대신한다.

 * 첫날 싸준 도시락 .   시골집 은행나무에서 수확한 은행을 넣어서 한 잡곡밥, 다음에 검색해서 1시간 30분 만에 만든 돼지고기 장조림, 간장에 담궈서 만든 무우장아찌를 채썰어서 무쳤음, 오이와 부추 무침, 고추멸치조림.

 * 겟살 어묵을 계란에 묻혀서  구운것, 깻잎장아찌, 양배추,근대,깻잎 찐것과 쑥갓 . 시고모님의 나박김치. 잡곡밥위에 게란을 지단을 만들어서 올려주었다. 밥은 넉넉히 넣었다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동료와 함께 먹으라고....

 *잡곡밥, 돼지고기 장졸임, 풋마늘과 느타리 버섯을 데쳐서 들기름에 볶은 것, 창란젓에 풋고추 송송 썰어넣고 깨소금 넣어 무친것, 간고등어를 잔가시 모두 없이 작게 잘라서 전으로 부친것.

  

도시락을 싸주면 나도 집에서 남은 반찬으로 먹고 일거 양득이었다.

한달 점심 식대 12만원절약, 타지에서 근무할 경우 하숙비 45만원, 자가용 유지비 최소 30만원 모두 합하면 한달에 87만원이다.

여기서 대중교통비 17만원을 제하면 (간혹 택시비) 70만원이 절약된다.

일년이면 840만원, 대졸과의 연봉 차이만큼 절약 할 수 있다.

 

학자금 대출금은 아빠가 갚아 주기로 했다.

대학교 입학한 후 기숙사나 하숙을 했는데 집에서 다니니 정말 모두 좋다.

내가 세탁해 주고 직장에서 일어 난 일들을 아빠와 매일 대화 할 수 있어서 즐겁게 생각한다.

생각을 매일 알 수 있고 대화로 바로 잡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함께 살아서 좋다.

막내 아들이 오후 조일때는  매일 데리러 갔다 오면서 아들과 대화를 하고 집에 와서 막걸리를 한잔씩하며 또 대화하는 것을  남편은 너무 좋아 한다.

 

졸업이라고 막내 시누이가 구두 티켓을 주었다.

졸업전에 새구두를 사러 가자니까 막내아들이 말했다.

"엄마! 내가 좋은 구두 신을 일이 어디 있어요. 아빠 구두로 사드리세요. 저는 인터넷으로 싸고 좋은 것 사신으면 돼요" 막내는 어느새 아버지를 보살피는 아이로 자라 있었다.

지난번 구정에는 큰아들이 아빠의 지갑이 낡은 것을 보더니 바로 제 지갑을 주었다.

큰 맘 먹고 20만원주고 산 지갑이러고 했는데 아빠지갑을 보니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이런 따뜻한 교류가 모두 고향으로 이사를 와서 함께 살게 돼서 가능한 일이다.

 

막내 아들은 충청권에서 계속 근무가 가능하다. 모두 수도권을 지원하는데 우리는 대전에 연고가 있으니 너무 좋다.

서울보다 모든것이 편하고 살기좋기 때문이다.

 

 

진급에 관한 문제는 자기의 능력에 달렸다.

대졸 면접에서 영어 때문에 탈락했지만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성실성과 대인관계가 좋은 인화로 극복 할 수 있다.

스팩이 좋아서 대기업 이름만 보고  입사했다가  마트 현장에 발령을 받고 정성에 맞지 않아서  바로 퇴직하는 부잣집 아들들과는 다르다.

 

유통마트는 3 D 업종에 속한다.

일의 힘든 정도가 막노동에 가깝기도 하다.

그러나 마트의 활력과 사람을 좋아해서 10년 전부터 입사하려고 마음 먹었던 직장에 다니니 만족하고 있다.

 

수습 사원 중간 시험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입사 전 기수중에서 첫 시험에서 탈락한 사람들까지 100명이 필기,실기 시험을 본 결과였다.

휴무날이면 시험 공부를 하러 학교 도서관에 가는 아들이 대견하다.

입사 동기 중에서 벌써 15명이 그만 두었을 정도로 힘든 직업중에 하나이다.

 

아들아!

오늘은 소박한 출발이나 너의 성실함과 진실됨으로 언젠가는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너를 믿으며, 엄마는 기도를 열심히 할 것이고 아빠는 현실적인 조언자가 될 것이고 형은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이다.

 

오늘을 열심히 사는 사람은 인생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란다.

엄마는 네 도시락을 싸 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