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은 작으나 강한 여자로 보인다.
그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아버지는 늘 무능력하면서도 바람을 계속 피는 남자로 등장 하곤 했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뒷심으로 살아 온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느꼈다.
반면에 어머니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작품마다 애정을 뛰어 넘어 감동의 존재로 ,자식을 위해서 희생적이고 책임감 강한 바위같은 존재감으로 표현했다.
노희경이 표현한 어머니는 40대 이상인 자식들의 대부분의 어머니들의 모습이었다.
자식의 입장에서 돌아 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면 가슴 깊은 곳을 송곳이 꾹 천천히 밀고 들어 오든 듯한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20대의 순수한 사랑이 드라마에서 마음에 와 닻는 주옥 같은 대사를 창조해 내는 것 같다. 사랑을 할 때는 소유욕 또한 강하지만 비껴 간 사랑이 축복임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누구를 사랑한 것이 축복이지 누가 더 사랑을 했냐가 무에 큰 문제일까? 젊은 날에는 그 사랑의 깊이를 깨닫지 못한다.
***인생의 멘토를 만나다**
나문희씨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분위기의 배우이다. 그런데 역시 노희경 작가도 배우 나문희에게 길을 물어서 간다고 했다.
*재래 시장에 많이 가자. 야채 파는 아줌마들을 봐. *대중탕에서 아줌마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자. *주름이 예쁜 거다. *바람에 튼 살이 아름다운 거다., *골프를 치지 말자. *대본은 미리미리 쓰자. *책 많이 봐.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놀지마. *버스나 전철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
노희경은 이책을 새로 쓰지는 않아서 독자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노희경의 아버지에 대한 용서가 ,언니 식구들과 조카와 7명의 가족들과 함께 살게 한 것 같다. 가족은 자주 안부를 묻고 만나고 함께 살면서 정을 저축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사는 세상]에 나오는 현빈의 아버지는 자상하고 따뜻하며 말없는 아버지였다. 그러나 송혜교의 아버지와 드라마 국장은 바람을 피는 아버지로 나온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다 존경스런 아버지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기에 미워하고 ,또 미워해도 결국에는 용서를 하게 되고 그 오랫동안 미워했음이 미안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로서 아픈기억은 많을 수록 좋고, 말로만 글로만 입으로만 사랑한다고, 이해한다고,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행동으로 해볼 거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하기어려운 것은 자주 가슴과 마음이 엇 박자로 갈 때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노희경은 글보다 드라마로 만나는 것이 좋은 것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