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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목욕탕에서 애완견 목욕 시키는 아줌마

모과 2008. 12. 2. 21:15

이사온 집 주변은 내게 필요한 시설이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편리하다.

버스 정류장, 목욕탕, 우체국, 병원, 한의원, 수영장이 모두 집에서 5분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나이가 많은 편이고 큰 수술을 서너번 한 나는 체중도 많이 불었고 , 날씨가 궂은 날이면 온몸에 벌써 신호가 온다.

직장이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서점이어서 발목 아킬레스건 염증과 함께 많이 두꺼워진 인대 치료를 받아야 하고 체중도 많이 줄여야 한다.

요즘 매일 한의원에 가서 물리 치료와 침을 맞고 있다.

 

겨울이고 더구나 감기 몸살에 잘 걸리는 나로서는 자주 대중탕에 가서 온탕 목욕을 해서 혈액 순환을 해주어야 한다.

 

부산에서는 동네 목욕탕도 밤 11시까지 했기 때문에 이곳도 그러려니 지레 짐작을 하고 6시쯤에 목욕을 갔다.

입구에서 남자 사장님이 7시 30분까지라며 표를 팔았다.

 

나는 목욕을 오래하지 않는 편이어서  시간이 넉넉 하다고 생각하고 지하에 있는 여탕으로 내려 갔다.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목욕탕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한명 밖에 없었다.

 

욕조안의 물은 비눗물이 섞여서 뿌였고 더러워 보였다.

사우나 안의 불도 꺼서 그냥 대충 씻고 있는데 4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 말을 걸어 왔다.

"언니! 여기는 7시 10분이면 청소하는 언니가 와요."

" 30분에 온다고 사장님이 그러 던데요?'

"그래도 7시 10분이면 다 마치지요. 내가 등을 밀어 드릴께요"

하더니 등을 열심히 밀어 주었다.

 

자기는 목욕을 매일 와서 등을 밀 필요가 없다며 먼저 나갔다.

 

옷을 다 입고 머리를 말리려는데 그 아줌마가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청소하는 언니가 좀 있다가 오니까 그 동안 차에 있는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목욕을 씻겨야지"

애완견이라서 크지는 않았고 그녀가 다시 옷을 벗더니 목욕탕으로 들어 가서 샤워기로 강아지를 목욕  시키고 있었다.

 

애완견을 사랑하고 집에서 키우는 것은 개인들의 취향이므로 관여 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공공 장소에서 특히 시장이나 마트에 애완견을 데리고 와서 안고 다니며 강아지를 한번 쓰다듬고 야채 나 식품을 고르는 모습은 나를 당황 하게 한다.

강아지를 길에 끌고 다니다가 안고 입 마추고 다시 집이나 실내에 들어 갈 때 강아지 발바닥을 깨끗이 닦아 주는가 묻고 싶다.

마트마다 애완견 보관함이 있는데 갑자기 작은 상자같은 어두운 공간에 갇친 강아지는 주인이 나타 날 때까지 짖어대곤 한다.

동물이지만 [폐쇠 공포증]걸릴  것 같다.

 

한 때 고속도로 휴게소 기숙사에 머물며 한달 동안 책을 판매 한 적이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쉼터의 의자나 연못가에는 늘 개똥으로 가득했다.

잠시 쉬어 가면서 자기가 사랑하는 강아지가 싼 똥을 치우고 가는 사람들이 정말 거의 없었다.

동물을 사랑하려면 제발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병이 들면 가축병원에 맡기고 영원히 찾으러 오지 않는 사람들.

큰아버지는 34년을 가축병원을 하셨던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시다.

2년전 큰어머니가 갑자기 돌아 가시고 연세도 너무 많으셔서(88세) 동생집으로 옮기셨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매주 한번씩 가축병원에 둔 세마리의 기형적이고 늙은 (29살) 개들의 밥을 주기 위해서 가신다.

밥과 물을 주고 돌아오는 데 왕복 택시 값과 경비가 50만원이 넘게 든다.

29살의 개는 자연사해서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모두 다 주인들이 버린 개들이다.

 

나는 동물이고 식물이고 집에서 키우지 않는다.

내가 몸이 건강한 편도 아니고 ,집을 늘 비워두고 일을 하러 나가기 때문에 동,식물을 외롭게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외롭다고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정말 자기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면서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가 되는 이기적인 행동은 자제 해 줄 것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