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인간의 전시장과 같다.
세상의 모든 종류의 연령층과 인격의 사람들이 드나 드는 곳이 대형 할인 마트라고 생각한다.
마트안의 협력 업체에서 2년 째 일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스쳐 지나 갔다.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지만 정말 세상에 저런 사람들도 있나?
생각이 들고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마트에서 일을 하면서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고객들은 마트에 들어 서는 순간 표정부터 달라진다.
가지 각색, 표정만으로도 구매 할 고객인지 마트로 산보를 나왔는지 구별 할수 있다.
대부분, 친절한 고객들이고 고마운 분들이지만 진상들도 꼭 있다.
정말 꼴볼견인 고객들을 나열해 보겠다.
연령 별로 몇 명씩 꼭 있다.
1. 할아버지 고객.
밤11시가 다 되서 온 가족을 이끌고 거의 매일 쇼핑을 오는 할아버지가 있다.
할머니, 아들, 며느리, 손주 둘 을 거느리고 퇴임한 경찰관같은 표정으로 앞장서서 마트를 돌아 다닌다.
이 시간이면 식품의 모든 종류의 할인이 시작 되는 시간이다.
참 눈치 없고 지혜롭지 못한 할아버지라고 생각한다.
노부부만 오던지, 아들 부부만 보내든지...참 딱하게 보인다.
며느리와 아들 표정에 생기가 없다.
아마도 돈이 좀 있으나 인색하고 독선적인 할아버지인가 보다.
할머니의 얼굴에도 웃음이 없다.
2. 4,50대 아주머니들.
친구들과 몰려 다니며 크게 떠들고 시식하는 것은 모두 찍어 먹고 맛 없다고 크게 말하며 사지 않는 분들.
먹는 모습이 참 게걸스럽고 아름답지 못하다.
시식하는 음식도 모두 업체 부담인 것을 알고 있는지,장사는 안되는 데 하루 종일 시식만 하고 그냥 가면 장사하는 사람의 속은 타들어 간다.
3. 30대 젊은 엄마들
6세미만 아동들을 마트안의 서점에서 [놀아라]하고 엄마들은 [푸드코트]에 모여서 정신없이 수다떠는 엄마들.
그동안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술레잡기하고 넘어져서 이가 빠져서 울고 난리도 아니다.
애들이나 엄마나 수준이 같을 때이다.
4. 2,30대 엄마 중에
[슈유코너]의 카메라가 없는 것을 악용해서 물건을 핸드백에 감추고 ,활어 초밥과 우유등을 훔쳐서 먹다 아무데나 버리는 부도덕한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다.
마트의 서적코너는 마음대로 포장을 찢어서 보고 뒷표지만 찢어 두고 책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5.젊은 연인들
쇼핑은 뒷전이고 온마트를 스킨쉽을 하며 돌아다니는 젊은 이들.
(뒤에서 끌어 앉고 걷지도 잘 못하거나, 뽀뽀하기, 서로 상대방의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돌아다니기,마트 중앙에 있는 에스커레이터를 타고 올라 가다가 갑자기 상대방을 돌려 세우며 얼굴을 잡고 키스하기)
6. 교복입은 중,고등학생들
마트안의 고객 쉼터에서 교복을 입은 채로 남학생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여학생.
혹은 둘이 나란히 앉아서 서로 뒷덜미를 만져주고 있다.
중학생들은 (주로 여학생들) 단체로 몰려 다니며 큰소리로 떠들고 이것 저것 만지고 다니면서 구매는 한 가지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7. 2,3세 아가의 엄마들중에 아이가 책을 찢어도 그냥두고 ,지도를 부탁 하면 소리를 지르며
자기는 교육관이 다르다며 [찢으라고 사주었다]는 젊은 엄마도 있었다.
자녀를 세명이나 데리고 와서 20권 가량의 동화책을 교양 있는듯한 목소리로 [구연동화]읽듯이 읽어 주고 한권의 구매도 없이 가는 젊은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다.
두 신혼 부부가 매일 저녁 밥을 먹고 와서 두시간씩 3달 가량 독서를 하고 쇼핑도 하지 않고 그냥 가는 것도 봤다.
새댁이 아이를 낳았는지 요즘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최고 진상고객은 70대 할아버지고객이다.
16개월 하루도 빠짐 없이 마트에 출근을 해서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시식을 하고 단 한번의 구매가 없었다.
서점에도 매일 왔는데 전직원이 90도로 인사를 하고 커피도 대접을 했었다.
그 분도 들어 오면서 고개숙여 정중히 인사를 하고 온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상습 도둑놈이었다.
보안에게 잡혀 왔는데 정장 양복속에서 인문 과학책 5권이 나왔다.
본인 말로는 두 세번 훔쳤다는데 ...
전직원의 머리속이 얼얼한게 한동안 공황 상태가 됐었다.
서점의 직원이 가장 바쁜 시간에 사각지대에 가만히 서서 있다가 훔쳐가곤 했나 보다.
마트에서도 친절한 고객들에게는 짐심으로 감사하며 마음에서 울어나는 친절을 베푼다.
물론 불친절한 고객에게도 외적으로는 친절하게 한다.
마트의 직원이 잘못이 없어도 고객이 트집을 잡으면 무조건 사과하는 것이 유통업의 룰이다.
여러분은 마트에 가면 어떤 고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