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영되고 있는 미니시리즈 [달콤한 나의 도시]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32세의 오은수역의 최강희는 정말 귀엽게 나온다.
원작 소설속의 오은수는 원하지 않던 직장을 마지 못해 다니며, 몇 년을 사귀던 애인에게 차인 여자이다.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우연히 만난 6살 연하의 영화 스탭 지망생 윤태오와 완 나잇 스탠드를 보낸 헐렁해 보이는 여자였다.
오은수의 친구 유희와 재인도 비슷 비슷한 32세의 그저 그런 별 볼일 없는 여자들의 유형이었다.
유희는 잘 나가던 직장 때려 치고 가능성 없어 보이는 뮤지컬 가수가 되겠다고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재인은 돈과 명예가 있어 보이는 치과 의사에게 그가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도 모른 채 자신의 인생을 결혼 속에 가두려 한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여자들이다.
마지 못해서 살아 가는 쿨하지도 더티하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들의 모습이다.
서울에서 낳아서 자란 [다마네기]라는 말을 듣는 서울내기의 전형이다.
까면 깔수록 속이 안보이고 반질반질하다고 ,서울 사람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데 드라마라는 요술 방망이는 오은수라는 여자를 아주 귀여운 여자로 변신 시켜 놓았다.
귀여운 숏커트 머리에 동그란 눈, 그리고 허리가 더 가늘게 보이는 패션,높은 구두....가끔씩 멍한 표정은 백치미의 귀여움으로 다가 온다.
화면에 비친 그녀는 직장에 성실하고 연애도 귀엽게 하고 ,집에서도 엄마를 배려하는 자상한 딸로 비쳐졌다.
정이현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2006년 최장기 베스트 셀러였고 ,지금도 급 부상해서 다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소설이다.
2006년 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그녀의 글은 읽기가 쉽고 편하며 이해가 쉽고 현재의 여성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내가 그녀의 글을 의미있게 본 것은 같은 또래의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즉, 내 아들과 동 시대에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여성들의 실태를 알고 싶어서 였다.
두 아들이 다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었다.
그리고 현실은 그보다 더 하다고 말해 주었다.
드라마 속의 오은수는 윤태오[지현우]와 김영수[이선균]사이에서 오락 가락 하지만 마음은 지현우에게로, 생각은 이선균에게 가 있다.
달콤한 잠자리와 청순하고 맑은 영혼의 지현우는 생활 능력이 없는 게 단점이다.
무뚝뚝하고 과묵한 이선균은 절제있고 매너가 있으나, 그녀에게 적극적이지 않은게 불만이다.
소설속에서는 자유 분망하지만 오은수는 결혼을 하면 결혼에 대한 순결을 지킬 것 같은 여자로 묘사되고 있다.
왠지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마음 속에 그런 믿음이 생겼다.
오은수 역의 최강희의 연기를 보면서.....
아들들의 말대로 아들을 만나기 전의 과거는 묻지 않는 게 옳을 것 같았다.
현실에 충실히 살아 간다면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게 살아 갈 것 같았다.
공지영과 김이현은 이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라고 생각이 든다.
공지영 소설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 녀의 글의 진실성과 정직성이 독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 가기 때문이다.
[즐거운 나의 집] 같이 어쩌면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입에 미소를 띄고 읽을 수 있게 쓸 수 있는 작가가 누가 있단 말인가?
나는 그 녀의 소설이나 산문을 70%가량 읽었다.
공지영 문학의 특징은 정직과 진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심오한 명상이다.
그녀의 사생활이 희자되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인생 앞에서 얼마나 진실하고 성실한가를 알게 되면 아무 문제기 되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 3권만 읽고 나면 누구나 공지영을 좋아하게 될 것을 장담한다.
언제가 서울에서 탄 택시의 기사님은 [서울 대학교 문리대학 불문과]출신이었다.
내가 대학으로 책을 팔러 간다니까 유식하고 탁월한 책의 지식을 말씀 하셨다.
지금은 [대학로]로 변한 [서울 문리대학] ..마로니에 나무와 학교앞 [학림다방],[카토릭 학생회관].[노아 다방]을 추억처럼 말씀하시다...갑자기
" 요즘 소설이 소설입니까? 김이현이니, 공지영이니 , 그런 것을 소설이라고...."
파우스트, 세익스피어를 작품 중에 작품이라고 말을 했다.
나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다 말았다. 룻소의 [에밀]도 그렇고 노벨 문학상을 탄 일본 작가의 [설국]을 읽으며 노벨 문학 상의 권위에 대해서 생각한 적도 있었다.
김이현 , 공지영 소설 속에는 생생한 현실이 있다.
그리고 그 속에 현재를 살고 있는 2,30대 여성들의 생활이 그대로 녹아 있다.
남성들이여!
2,30대 여성을 이해 하려면 김이현, 공지영의 소설을 읽으시라!
그대들은 여자로부터 더 많이 자유로워 질 것이다.
4,50대들은 김이현, 공지영의 소설을 읽으면 자식 들의 속마음과 문화를 알게 될 것이다.
2,30대 젊은 이에게 살아 보지도 않은 4,50들의 젊은 날을 강조하지 마라.
우리들은 2,30대와 함께 오늘을 살고 있으므로 그들의 문화 속으로 걸어 들어 가서 그 들을 이해해야 우리가 더 편안해 지고 행복해 진다.
장수의 의미는 죽는 날까지 오늘을 살아야 멋진 날들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