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 같은 아내
남편을 아끼고 생각하기를 어머니가 자식 생각하듯 한다.
지극으로 모시고 그를 떠나지 않고 때에 맞춰 먹을 것을 차리며 남편이 밖에 나갈때 에는 남들에게 트집 잡히지 않도록 마음을 쓴다.
2.누이 같은 아내
남편을 받들어 섬기기를 한 부모에게서 혈육을 나눈 형제와 같이 하는 아내.
그러므로 거기에는 두가지 정이 있을 수 없으며 누이가 오라비를 받들어 섬기듯이 하는 것이요.
3.친구같은 아내
남편을 모시고 사랑하는 생각이 지극해서 서로 의지하고 사모하여 떠나지 않는다.
어떤 비밀도 서로 알리며 잘못을 보면 충고하곤 하여 실수가 없게 하고, 좋은 일에는 칭찬하여 지혜가 더욱 밝아 지도록 하고 ,서로 사랑하여 이세상에서 편안히 지내게 하는 아내이다.
4. 며느리 같은 아내
5.종같은 아내
6. 웬수같은 아내
7. 도둑같은 아내
작가 최인호님의 신간 [산중 일기] 속에 나오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내가 최인호 작가님을 글 속에서 만난 것은 1975 년 샘터의 연재 소설 [가족]을 통해서 였다.
세월이 지날 수록 멋있게 나이들어 가는 최인호 작가님.
그는 통속 소설 작가에서 역사 작가로 이제는 인생을 통찰하는 [지혜자]로서
내게 다가 온다.
최인호 작가님과 나는 7곱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데 마치 학교의 은사처럼
존경심이 생긴 것은 그의 사생활의 변화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34년이란 긴 세월을 [가족]이란 연작 소설을 연재해서 그의 아내, 자녀의 인생 변화까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별들의고향] 이란 소설이 스포츠 신문에 연재 되고 폭발적인 인기로 영화화되면서 돈과 명예를 함께 얻었던 그는 당시 유명한 여배우와의 염문설로 신문 잡지에 대형 스캔들 기사로 도배 하다시피 했었다.
그 사건후에 상처받은 중1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는 기사를 여성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그 후 [수덕사]에 머물며 경허 스님의 일대기를 연구해서 [길없는 길] 이라는 대작을 만들었다.
속세에서 도를 터득한 최인호 작가님.
그가 인생의 장정에서 깨달은 것은 놀랍게도 아내의 사랑에 대한 감사와 평생을 통해 사귄 단하나의 친구가 아내라고 고백하고 있다.
[산중 일기]를 읽으며 마음 속에 남아 있던 뭔가 모를 찌꺼기가 맑은 물로 깨끗이 �겨 내 버린 듯 머리가 맑고 가슴이 시원해 졌다.
책을 읽으며 죄송스럽지만 그 분과 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가정]이란 종신 수도원이러고 생각하는 것- 내가 힘들 때 마다 가족에 대한 책임이 제일 중요한 인생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견딘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친구같은 부부로 애증을 겪고 서로 소중함을 터득한 것도 비슷하다.
아이들이 아빠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으나 의젓하게 커서 아빠를 소중하게 여기나 존경하지는 않는 것도 비슷했다.
최작가님은 말씀이 빠르고 ,말을 하기를 좋아 했지만, 이제는 말을 줄여야 대접 받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것 역시 나도 깨닫고 있다.
아직 실천을 완전히 못하고 있다.
카토릭 신자로서 불교의 수도자 같이 불교를 연구하고 글도 쓰고
그리고 생의 위대한 진리와 비밀을 터득한 작가님을 존경한다.
그의 아내가 정숙해서 인생의 목적 첫 번 째인 [나는 정숙한 아내의 자상한 남편이 된다]는 것을 이루었다는 고백이 제일 마음에 남았다.
그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여배우는 늦게 결혼을 했고 끼를 주체 못해서 인지 이혼을 했다.
최인호 작가님의 아내 [정숙님]을 더 존경한다.
그 소나기보다 큰 폭풍과 번개치는 젊은 날의 고통을 견뎌내고 마치 수도원의 수녀처럼 가족과 남편을 지킨 그 인내에 감동을 받았다.
이 한권의 선답 에세이가 5% 남았던 남편에 대한 불신을 확실히 버리게 해 주었다.
좋은 책과의 만남은 인생의 방향을 긍정적이고 행복한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