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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모과 2008. 5. 20. 02:34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시---


** 결혼 30년을 넘기고 나니 곁에 있는 남편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 사랑을 받기 보다는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젊은 날에는 깨닫지 못한 것이지요.

자식은 그저 책임일 뿐,
세월이 지날 수록 마음에서 50%,80%, 90% ..이별을 해야지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을 떠날 때 큰 아들을 마음에서 50% 보냈습니다.

훗 날 큰 애는 혼자 처음으로   서울  생활을  하게 된 대학 입학 시기가 제일 겁이 났다더군요.

 

두번 째는 군대에 입대할 때 나머지 중에 30%를  보냈습니다.

자식에 대한 집착의 끈을 그만큼 풀어 놓은 거지요.

 

남은 20%중에서 10%는 장가 갈 때 떠나 보내고 .....10%만 잡고 살아 가렵니다.

자식에 대한 집착을 쉽게 떨칠 수 있게 나만의 일을 계속 만들겠습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세월이 흐른 후 ...열심히 살았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오늘을 세월의 뒷 편으로 보냅니다.

 

남편이 아들들 옆에 있으면 몸에 힘이 많이 빠져 있고 키도 무척 작아 보이지만 그가 곁에 있음이 가장 큰 축복임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족의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건강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내가 그들의 편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그동안은 사랑도 하고 미워도 했지만 이제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평화롭고 넉넉한 할머니, 할아버지로 그와 함께 곱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를 더욱 소중하게 사랑해 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결혼 30주년 선물을 준 남편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