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국내 유명 지방 대학에 출장 와 있습니다.
본사에서 하는 [전국 대학생을 위한 책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지요.
지금 서점 근무하게 된 것도 2006, 2007년도에 전국 10개 대학에서 책을 많이 판 실적이 인정 돼서 입니다.
부산의 대형마트 안에 있는 옷 가게 5곳이 폐점하고 갑자기 입점한 우리 회사 서점의 점장으로 발령을 받았지요.
학생수 약 20,000만명의 큰 대학교의 학생회관 앞에 본사 직원들이 쳐 준 흰 텐트 세 동 안에 12개의 행사용 매대를 놓고 책을 파는 겁니다.
신간과 전공 서적, 균일가 책들을 구비하고 학생들에게 책을 팝니다.
출판 시장의 불황으로 만들기 어렵고 , 읽는 독자가 한정된 책들이 출판사 창고에 쌓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들을 팔 곳은 오직 대학 밖에 없습니다.
지방 대학교 11곳을 다니며 느낀 것은 학생들이 책에 목 말라 있다는 겁니다.
오늘 밤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친다고 해서 비닐을 사다가 매대마다 씌우고 일일이 노끈으로 묶어 놓으려고 하는데 남학생 두명이 텐트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곳 저곳 책을 둘러 보고 [탈무드] 문고판을 집더니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탈무드]가 사람 이름 아니야?"
" [탈무드]는 유태인의 삶의 경전인데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중요한 것만 발� 해서 책으로 만든 거지요"
나는 잘못 들었나 생각이 들었지만 친절 하게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무안한 표정도 없이 내일 다시 온다며 갔습니다.
" 어느 학과예요?'
" 공대 OO 학과 예요.'
" 공대생들 대부분 책을 읽지 않아서 논리적인 토론에 약하지요. 내일 친구들 많이 데리고 오세요'
학생들이 공손히 인사를 하며 웃으며 갔습니다.
교육 인적 자원부의 정책이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 학습]실시로, 밤 늦게 학원에서 집에 돌아 오는 관계로 학생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일전에도 건의 한 적이 있지만 야간 자율 학습 시간 중에 독서 시간을 의무적으로 몇 시간을 정해서 매주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 있습니까?
막내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 져서 전화를 했습니다.
"[탈무드]가 위인전 아니었어? 나는 위인전 인줄 알았는데."
" 야! 너 정말 무식하다.아이구...'
" 어. 아이들에게 물어 봐야 겠네." 하며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우리 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막내는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 하지만 책을 안 읽어서 , 논리적인 말을 잘 못한다고 고민을 하고 있었지요.
오늘 만난 공대생들과 우리 막내만 그럴까요?
이 시대의 교육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가?
[이기는 것]이 목적인 교육에서 [행복한 것]이 목적인 교육으로 변화돼야 합니다.
20대에는 무슨 할일이 그리 많고, 지켜야 할 일이 많고 , 요즈음에는 재태크에도 미치라고 합니다.
모두 베스터셀러의 제목입니다.
자녀가 일등을 해서 행복하다는 부모를 서점에서 종종 만납니다.
남을 배려하고, 자기를 사랑하며, 함께가는 것을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봉사와 함께 독서가 포함돼야 합니다.
책은 때로는 사람보다 더 큰 위안과 인생의 길을 인도하는 가장 좋은 멘토이기 때문입니다.
**[탈무드]
나라를 잃은 유태 민족에게 5,000년에 걸쳐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온 생활 규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