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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헛 먹었어"와 "모범적인 어른의 모델"과의 거리감

모과 2008. 5. 11. 02:40

  저는  성실하려고 노력을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습니다.
누구를 대하든지 공손히 대하기 때문에  내게 예의 없이 대하는 사람을 제일 못견딥니다.

 막내 아들 보다 어린 알바생에게도 반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서점에서 일하며 제일 좋은 점은 내가 가족 다음으로 좋아 하는 책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마트를 찾는 "꽃 모종"같은 아가들을 보는 겁니다.

고객과 책의 내용과 저자에 대해서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하고 , 육교 아래로 가서 물류 직원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책을 수레에 싣고 오기도 하고 ,제 담당인  [문학]과 [퍼즐]을 입고도 하고, 전시도 하고 팔기도하는, 일터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저는 늘 혼자서 밥을 먹으러 갑니다.


직원과 함께 가면 무언가 대화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한 시간인 휴식 시간을 불편하게 합니다.
유난히 사생활을 말하려 하지 않는 직원도 있어서 주로 제 이야기를 하는 데
상대방에 따라서 받아 들이는 게 다른 것이 가끔 당혹스럽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 제 사생활을 말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직원과 특별히 친해 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 앞에서 회사와 사장님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하는 직원은 바로 그자리에서 야단칩니다.
우리 회사는 중소 기업이고 저는 그래서 일을 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건의 하면 되지 근거도 없는 말을 옮기고 책임없이 말하는 직원은 혼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회사 에 입사하기 전에 저는 OO마트 홈페이지에 [실버 사원]을 채용 할 것을 권유하는 글을 C E O 인 이OO사장님 코너에 올렸습니다.
사장님도 실버이시잖냐며.....대답이 없었는데 며칠 전 OO마트 회보인 [통]에 수도권에서 시범적으로 [실버 사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달  전에 제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마트의  여직원에게 [나이를 헛 먹었어]라는 막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그만 둘 각오를 하고 그들에게 따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 여직원이 제게 와서 정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본래 저와 사이가 좋은 관계였는데 순환 근무로 OO마트 직원들의 업무가 바뀌면서 생긴 사건이었습니다.

그 스트레스가 컸는지 매일 두통이 심했었는데 사과를 받고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저는 잘 알지 못하는 수도권의 지점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으로 부터 3개의 메세지를 쪽지로 받았습니다.

그 사원은 작년에   베트남 [워크셥]을 다녀 온 후 추석에 [명절을 잘 보내시라]는 메세지를 보냈던 직원입니다.

우리 회사 사장님은 견문을 익히라고 해마다 전직원을  2조로 나누어서  교대로  해외 워크셥을 보내 줍니다.

내용이 너무 뜻밖의 내용이어서 한동안 당황스러웠습니다.

" 회사 에 와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감사 했지만 베트남[워크셥]에서 점장님을  뵙고  모범적인 어른의 모습을 봤습니다. 모범적인 어른의 모델을 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서 [OO점] 점장님같은 모범적인 어른이 될 것입니다. 좋은 어른의 본보기가 되주어서 감사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리시는 글의 내용이 너무 좋고 재미있습니다.. 저는 회사 를 떠나지만 좋은 글을 계속 써 주십시요"

3박 5일간의 [워크셥]에서 나를 보고 그 청년은 뭘 그리 좋게 느꼈을까?

막내 아들과 동갑인 그 주임은 평소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기회가 와서 4월 30일자로 우리 회사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냥 조용히 떠나도 될 텐데 제게 메세지를 주어서  용기를 주고 떠났습니다.

위의 두 사건은 극과 극의 사례라고 봅니다.

누가 어떻게 보고 , 평가를 하던지 본연의 저는 그대로 입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인생에 책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저의 소망은 제가 일하는 대형마트의 직원들이 저를 꼭 필요하고 고마운 협력 업체 사원으로 기억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를 택해 준 회사에 도움이 되고자 조그만 [업무 메뉴얼]이라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서점에 입사 한 것이 다른 직원들 보다 늦었습니다.  

중간에 입사를 해서인지  중소 기업의 취약점이  보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점일이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좀더 나은 비상을 위해서 [OO점]을 거쳐 간다고 생각하고 있

대형 마트 보다 먼저 [실버 사원]을 채용한 서점 의 정책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시대의 조류가 [실버 산업]을 중요한 아이콘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OO점]을 찾는 고객의 50%가 4,5,60대 고객인 점을 감안 할 때 나이가 많은 점장이 필요한 특이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트에 서점을 정착 시킨 최초의 기업으로서 서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장님은, 시대의 조류에 맞게 [실버]인 저의 열정만을 보고 믿고

채용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를 인정하고 채용해 준 배려에 대해서는 평생을 살면서 갚겠습니다.



**  회사의 [자유게시판]에 계속 글을 쓰겠습니다.
그리고 젊은 직원들의 모범이 되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회사에 취직 되면서 저는 인생의 이모작이 시작 됐고 50대 여성의 역할 모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루는 감사한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