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개강을 하자마자, 강원도 춘천의 국립대학에서 2주일간 ,텐트3동, 행사매대 16개를 펴 놓고 책을 팔았었다.
춘천은 조용하고 ,큰 사건도 없이 편안한 도시였다.
얼마나 사건이 없으면 [강원대학교] 에 취재 기재가 ,이틀에 한 번 오는 것 같았다.( 공중파 TV, 중앙지 ,지방지 ,연합 신문)
**신학기 캠퍼스 풍속도, 신입생 동아리모집, 등을 취재 해 가면서 ,총학생회 학생들을 순서대로 세워 놓고 아르바이트 시급에 대해서 취재도 해갔다.
일반 대학생들은 생각보다 인터뷰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마이크를 피해서 다녔다
아르바이트 시급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미리 정해 놓고 취재 하는 인상이였다.
우리 아이들도 방학이면 늘 대형마트의 복식잡화, 조리 제안, 가공, 주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기업이라서 법률적으로 정해진 시급보다 좀 더 주었다.
일이 좀 힘들기 때문인 것 같았다. 식권, 야간 교통비도 나왔다.
큰애는 고3학생 영어 과외도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아르바이트를 해도 인간의 다양한 유형들이 몰려 있는 [대형 마트]에서 하기를 권유했다.
물론 성실히 일했고 마무리도 잘 했다.
사람은 언제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 지 모르니 예의 바르고 ,성실하게 일하라고 가르쳤다.
나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대부분 성실하게 일 한다고 믿고 있다.
내가 일하는 서점에서도 아르바이트 학생을 채용하는 데,모두 열심히 일을 하고 갔다.
서점의 시급은 3,800원~4,000원이다. 노동 법대로 주6일 근무하고 ,1일 쉬고 한끼의 식대를 주고 있다.
문제는 일을 열심히 하다가 한달 급여를 받으면 다음 날 부터 종적을 감추고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학생이 많은 것이다.
26일 이 급여를 받는 날인데, 주말이 껴있으면 24일에 급여가 나간다. 26일까지 계산해서....
다음 날 부터 전화도 받지 않고 그냥 그만 두는 것이다.
파본 된 반품 할 도서를 빌려 가서는 돌려 주지도 않고, 새 구두도 그냥 두고 가서 찾지 않는다.
그만 두는 이유는 남학생인 경우는 시급을 더 주는 데를 가거나, 그냥 그만 두는 경우 두 가지가 있다.
누구나 사정은 있는데, 그만 둔다면 말릴리도 말 릴수도 없다.
다만 알바생이 아침조 일 때 그만 두는 것을 알려 줘야 점장이라도 빨리 나가서 매일 오는 책을 받으러 가야 한다.
그만두는 이유는 정직원과의 갈등이 제일 크고, 이왕에 알바를 하는데 급여를 좀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옮기는 것 같았다.
집안이 부유한 학생들은 집에서 그만 두고 공부나 하라고 해서 겨우 한 달을 채우고 간다.
얼마전 그만 둔 학생은 집도 부유하고 어머니도 중학교 교사였다.
서울의 명문 사립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서울에 있을 때는 하숙을 했냐니까, 기숙사에 있었다고 했다.
" 그 학교는 기숙사 없는데..생겼나?' 좀 당황한 기색이 보이는 것 같았다.
"예 새로 생겼습니다.'
그 후 우리 직원 들은 서울 캠퍼스에 다니는 줄 알고 학교 말이 나오면 2호선에 명문대가 많다는 등의 대화를 했다.
그 학생도 지하 주차장을 리모델링해서 기숙사를 만들었다고 직원 누나들과 얘기도 하는 걸 봤다.
성실하고, 시키는 일만 하지 않고 일을 찾아서 하는 성실하고 예의 바른 학생이었다.
다른 직장도 그렇겠지만 마트에서 첫 급여를 받으면 [피로회복제]를 한 병씩 돌린다.
내가 그것을 알려 주니까 지갑 속에서 천원짜리 몇 장을 꺼내서 들고 망설이는 것 같더니 그냥 퇴근했다.
다음 날 연락도 없이 12시까지 나오지 않았다. 핸드폰도 받지 않고....
12시가 넘어서 유니폼과 빌려간 책이 들어 있는 쇼핑 백을 발견 했다.
메모 한 장 도 남기지 않았다.
그날 제일 책이 많이 오는 물류 회사에서 왔다가 ,받으러 갈 사람이 없어서 그냥 갔다.
그학생의 어머니가 일하는 학교를 알고 잇어서, 어머니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 직원 누나한테는 말하고 왔다는 데요. 자기 일을 잘 처리 하는 애라 걱정을 안했습니다."
" 아침 일찍 쇼핑 백을 갖다 놓고 가서 몰랐습니다. 유니폼도 빨아서 반납들은 하는데.."
그 어머니는 끝까지 자식의 행동에 사과를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서울에 있는 학교의 지방 분교 에 다니고 있었다.
처음에 서울 캠퍼스에 다닌다고 해서 자꾸 거짖말을 하게 되니 ,그만 둔 이유중에 하나 일 것이다.
서울 캠퍼스는 올해 신입생부터 기숙사에 들어 갔다.
특이 한 사항은 한달 알바비가 85만원에서 100만원선인데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도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나와서 혼자 살고 있거나 여자 친구와 함께 사는 사람도 있다.
우리 서점 뿐만 아니라, 마트의 다른 업체도 실정은 같다.
대학생 과외인 경우 자기가 시험 때여서 하루 이틀 빠지면 다음에 보충을 해주지만, 과외를 받는 학생이 시험때라서 빠지면 보충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 하다.
명문대학의 학생은 두,세 곳에 알바를 해서 그렇다.
점주는 급여외에 인간적인 정도 주어야하고 알바생은 시작을 잘했으면 끝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좋지 않을 까?
때론 언론이 [이슈]가 아닌 것도 [이슈]를 만들어서 기사 거리를 만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언론이 이 사회의 양지 쪽을 더 많이 취재해야 전 국민이 좀 마음이 편안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는 그래도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