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를 시작 할 때의 설레임과 조회수의 기대감과 글쓰기의 욕망을 실현 할 수 있는 곳이 있음에 행복 했다.
첫 글 "귀여운 며느리는 55세"를 독수리 타법으로 5시간을 썼는데 컴퓨터의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클릭을 하는 순간에 그 소중한 첫 글이 공중 분해 되었다.
도로 하얗게 되버린 화면을 멍청해져서 쳐다 보니 오기가 생겼다.
다시 5시간을 걸려서 새로 썼다.
장수 사회의 독특한 제목이어서 인지 조회자 수가 첫 날 100명이더니 급기야 400명이 넘었다.
나의 글을 읽어 준 사람이 그렇게 많다니 시아버님에게 자랑을 하니 "장하다"칭찬을 해 주셨다.
댓글을 달아 준 사람들도 있었다.
"첫 글이군요.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글을 잘 씁니다"......주로 격려와 칭찬의 말들이었다.
댓글에 인사로 답글을 쓰는 것도 몰랐다.
댓글을 쓴 사람을 클릭하니 "신기한 세상"이 열렸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블러그, 야생화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블러그, 아름답고 따뜻한 글로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는 블러그, 우리 나라 유명한 산을 보여주는 블러그.....
무억보다 신기한 것은 나에게 "통하기"를 신청해 준 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분의 아이디는 "감자꽃'...나의 마음에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 잡은 귀한 사람이다.
그녀는 나와 같은 70학번이고 명문 여대 ..청파동에 있는 S여대...나는 지금도 그 여대 국문학과에 가지 않은 것을 천추의 한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녀는 약사,나와 똑같이 아들만 둘, 남편과 친구같이 지내는 것도 같고, 음식을 할 시간이 없어서 솜씨 없는 것도 같고, 정직하고 완벽주의 인 것 까지 닮은 ....우리는 전생이란 것이 있다면 정말 좋은 친구 였거나 연인 일수도 있겠다...^^
그녀의 글은 참 소박하고 정직하다.
글을 쓰는 이유도 똑같다. 이다음 자식에게 삶의 기록을 진솔하게 보여 주고 싶은 것.
그녀는 베스트 블러그도 아니고, 유명 블러그도 아니지만 어느 유명 블러그의 글보다 나를 즐겁게도 하고 곰곰히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블러그를시작한 후 가장 큰 소득이 "감자꽃'을 만난 것이다.
다음은 상해 매일 신문의 "최최"....최미란 기자.
법학을 전공 했고 중국 문화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연변족으로 아주 총명한 26세의 처녀 기자이다.
아주 다정 다감하고 심성좋은 친구였는데 두달째 블러그에서 잠적 중이다.
소식이 정말 궁금하다.
제발 좋지 않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후 "불목하니"라는 정직하고 유식하고 삶에 대해서 진지한 농부를 만났고, "행여나"라는 괴상한 아이디를 가진 동생도 만났다.
그 나이에 자기 생각을 순수하게 말하는 모습도, 실버 초입인 할매인 내게 미스코리아 몸매를 기대하는 듯란 발상은 어처구니 없다기 보다 착한 심성이 보인다고 할까?
그는 왜 나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블러그에서 만난 사람들은 쉽게 다가와서 "감동을 받았다" '통하기를 신청했다" "존경한다" ..온갖 찬사를 댓글로 남기다가 슬며시 사라진다.
나도 여기 저기 블러그를 여행 하다보니 유명 블러그들은 자기들끼리 만난 적이 있는지 무척 친한 듯한 댓글들을 달면서 블럭상에서 서로 계들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나는 오프 라인 상에서 몇번의 응모를 했다 최종에서 탈락을 한 경험이 있다.
블럭에서의 글은 대부분 아마츄어들의 글이다,
그토룩 뛰어 났다면 이미 프로가 되있지 않았을까?
나는 다만 나의 내면의 소리를 털어 놓고 싶고 그 소원을 풀수 있는 블러그가 있어서 고맙다.
마음에 들면 쉽게 "통하기"신청하고 몇달이 지나도 한 번도 방문하지 않는 친구가 무슨 친구일까?
나는 쉽게 통하기 신청을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신청한 "통하기"는 두 사람....불목하니와 만취당인 것으로 기억 된다.
그들은 내게 자주 다가 와서 댓글을 달아주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 갔기에 방문해 보니 "통하는 블러그"하고만 공개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삶은 진솔하고 성실한 점이 나와 같았다.
블러그 상에서 친구도 "끼리 끼리 "만나게 돼 있다.
나는 6개월에 한 번씩 통하기 친구들을 삭제하고 있다.
그 들은 그 사실도 모를 것이다.
나의 블러그 운영에는 몇 가지 룰이 있다 .
1. 블러그에서 만난 친구와는 되도록 오랫동안 만나지 않는다.
2. 나의 모습을 노출 하지 않는다.
3, 마음과 마음이 진심으로 통하는 ...인생앞에서 겸허하고 정직하며 성실한 사람과의 대화만 한다.
글 하나를 읽고 "존경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댓글은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글을 쓴다고 인격도 성숙한 것은 아니다.
시아버님은 내게 이런 말을 하셨다.
"너는 글이 솔직하니까. 실제 있었던 일만 쓰니까..좋다. 너 그러다 책 내는 것 아니냐?"
인척중에 지역사회에서 유명한 "수필가"가 있다.
나는 그 분의 글을 읽고 무척 감명을 받았었다.
그런데 그분의 아버님이 그 책을 읽고 박박 �어 버리셨다.
그 후 그 아드님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
마음과 마음이 만난 사이는 계속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모습은 글에서가 더 가까운 모습인데 실제 만나면 솔직하고 자기표현이 좋다는 평을 듣는 저는 가끔 오해를 받습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 알지요.
제가 자녀교육이나, 책이야기이외는 아는 척을 하지 않는 것을 .....
그런데 잘 알고 있는 부분을 말해도 가끔은 오해를 받습니다.
"잘난척 하는 아지매로"
제가 블러그에서 만난 인연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는 그 것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는 데도 그렇게 생각을 하더군요,^^
그리고 실제 만나면 많이 뻘쯤해서 블러그에서 처럼 말을 하지 못하고 만난 것을 후회 할까봐 겁도 납니다.하하하. 제가 소심함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