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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나문희 보다 더 못말리는 우리 엄마!

모과 2007. 7. 13. 02:13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나는 늘 무엇을 빠트리고 다닌다.

젊어서 시댁에 다녀 오면 꼭 한가지를 두고 왔다.

컴팩트로부터. 치솔, 아기 기저귀, 손수건....조심을 늘 하는 데도 계속 실수로 물건을 놓고 온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열쇄나 지갑, 핸드폰등은 꼭 챙겨 온다는 것이다.

 

두 아들은 엄마의 집안일 못함을 이젠 아예 포기하고 자기가 먹은 그릇은 꼭 자기가 설걷이를 한다.

"엄마! 설걷이좀 깨끗이 해요. 이게 뭐야. 그릇에 뭐가  묻어 있잖아..."투덜거리면서....

집에 온 다음 날엔 엄마에게 아침상을 정성껏 차려 주기도 한다.

 

큰애가 오면 화장대의 빈 병을 모두 치우고 기초 화장품을 사다가 놓고 ,작은 애는 늘 엄마 머리 염색을 책임진다.

엄마의 잡식성 독서로 아이들과 오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걷기도 하는 오누이 같이 다정한 모자 지간이다.

 

엄마의 모든 면을 좋아하지만 아들들이 질색을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공공장소에서 지나친 스킨쉽을 하는 젊은이들을 나무라는 것이다.

 

 에피소드 1.

 

지하철에 앉아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젊은 커플이 계속 지나친 스킨쉽을 하고 있었다

참을 만큼 참았는데 계속 그러니 앞 좌석에 여중생 딸과 함께 앉아 있는 엄마는 당황하여 안절 부절을 못하고 있었다.

참다 못해서 내가 옆의 남학생에게 조용히 말했다.

"엄마 같은 사람이 옆에 앉아 있는데 꼭 그래야 하겠나?'

순간 남학생 얼굴이 새빨개 지면서 동작 그만의 자세가 되었다.

둘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얼굴이 발그레 해가지고 .....

몇 정거장 후에 내가 내리려고 일어서자 동시에 내 얼굴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나도 궁금해서 쳐다 보다 눈이 마주쳤다.

 

연애를 시작하고 3개월이 되면 주변 사람이 의식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젊은이들 의식엔 주변 사람이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에피소드2.

 

며칠전 역시 자하철 안에서 나의 앞자리에는 세명의 여중생이 앉아 있었다.

교복은 줄여서 단추가 터질려고 하고 머리는 깻잎머리도 아니고 ...아무튼 요즘 유행하기는 하는데 마치 '미친 여자"머리 같이 요상한 스타일 이었다.

가운데 여학생이 큰 거울을 가지고 얼굴을 요리 저리 보면서 치마입은 다리를 쩍 벌리고 흔들 흔들 하고 있었다.

내가  바로 보며 "다리 모으고 얌전히 앉아라'

하였더니 금방 바로 앉았다.

"너희들 얼굴도 예쁜데 그모양이 뭐냐?'하였더니 얼굴이 발그레해지며 살프시 웃었다.

"몇살이지?'

"16살이요" 중3이었다.

"지금은 90세가 평균 수명인데 74년을 살 계획을 세워야지.얼굴만 가꾸지 말고 내면을 같이 가꾸어야지'하며 명함을 주며 '온천장'에 올 일이 있으면 들리라고 했다.

 

요즈음 어른 들은 왜 버릇 없는 아이들을 야단을 못칠까?

세상이 험해져서 젊은 애들에게 봉면을 당할 까봐 무서워서 란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착하고 야단을 맞을 짓을 했을때 야단을 맞으면 가만히들 있는 것을 나는 수없이 경험을 했다.

 

에피소드3.

 

사촌 시누이가 위암초기 수술을 해서 분당의 서울대 부속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였다.

동생집인 휘경동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장안평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 환승을 하고 몇차례 바꿔타고

분당에서 마을 버스를 탓을 때의 일이었다.

1000원인줄알고 낸돈이 5000원이었다.

그 때부터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돈 1000원씩을 받기로  했다.

버스는 이상하게도 영안실을 먼저 들려서 병원 본 건물에 내려 주었다.

뒷 좌석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 들이 침통한 얼굴로 여러명 앉아 계셨다.

무척 심각하여서 돈 1000원씩을 받고 있는 내가 좀 어색해 졌다.

그 분들은 모두 영안 실이 있는 곳에서 내렸다.

 

에피소드4.

 

시댁에서 나는 충청도 말로 "먹던 떡 "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집안 일에 서투른 내게 붙여준 좀 어리숙하고 편한 사람이란 뜻같다.

나는 시댁에 가서 내가 알고 있는 잡다한 지식에 대해서 잘난척을 하지 않는다.

무조건 손종의 자세로 바뀐다.

시어른들 . 시누이. 시고모 네분(한분은 타계하셨다)은 나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하신다.

시댁 어른 들의 심성이 좋으시고 마음의 밭이 한 없이 너른 분들이라서 내가 알고 있는 꼴랑 얄팍한 지식을 꺼내 놓는 것 자체가 그 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하하하.

심지어 85세의 아버님도 내가 시댁에 가면 무조건 좋아 하신다.

 쿠쿠 밥솥에 밥이 다 되었는데 글쎄 아버님이 주걱을 들고 계신게 아닌가?

"아버님! 주걱은 왜 들고 계셔요?' 여쭤 보니 ...하하하.

"밥이 다 되면 주걱으로 뒤집어 놓는 거여"

'아이구 아버님! 저도 그것은 알고 있어요."하니

"그려. 그럼 해봐"하시며 빙그레 웃으셨다.

 

시댁에 가도 피곤 하면 그냥 누워 자고 집안 일은 커녕, 잠만 자는 며느리...그런 며느리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시어른들..나는 인복이 많다고 사주에도 나와 있다고 했다.

 

에피소드, 5.

 

시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별로 좋으신 편이 아니다.

당신이 생선을 싫어하시고 된장 찌개를 좋아 하신다고 365일 된장찌개만 끓이시고 손님이 와도 다른 반찬을 하지 않으신다.

김치는 정말 맛있게 담구셔서 내가 김치와 된장을 좀 달라고 했더니 누가 선물로 준 시중에서 파는 된장 ...그것도 좀먹다 남긴 것을 주셨다.

'어머니! 저 이제 부터 어머니에게 절대 김치, 된장 달라고 하지 않을께요. 남에게 뭘 주실래면 좋은 걸 주셔야지 먹다 남은 된장을 주셔요"

"네 에미 때문에 큰일이다. 파출부 아주머니 보고도 매일 뭘 가지고 갔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살짝 치매가 왔다가 가곤 한다.

아버님이 늘 걱정하시는 것도 어머니의 치매 현상이다.

당신이 사범학교를 나왔는데 노인정이나 노인대학에 가면 수준이 맞지 않아서 안간다고 하신다.

하루 종일 T V재방송을 보시고 혼자 계시니 치매가 찾아 온것 같다.

 

인생은 긴것 같은 데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미리 걱정을 해서 나 스스로를 괴롭힌 적이 더 많다.

카네기는 우리가 걱정하는 4%만이 실제 일어 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

나를 내가 존중해 주고 위해 주지 않으면 누가 해 주겠는가!

오늘 이 순간에도 나는 나 자신의 편함과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서 살고 있다.

 

경우에 어긋난 일을 만나면" 거침없이 하이킥"하면서 젊은이의 잘못된 행동을 혼내 줄 수 있는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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