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두 아들 O용이, O용아!
나는 늘 너희들이 나의 아들임이 행복하였다.
태어나서부터 온순하여서 엄마를 피곤하게 해 준적이 없고
건강하여서 엄마를 걱정하게 한 적도 없고
음식 솜씨 없는 엄마가 해준 음식을 편식도 하지 않으며 늘 맛있게 먹어 주었지.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인정을 받아서 엄마를 자주 기쁘게 해 주었지.
세상에는 자식들이 부모속을 썩인다고들 하지만 우리 집은 늘 부모가 너희들을 걱정하게 한 것이 너무 많았다. 미안하다 아들들아.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를 여러 번 하여서 , 엄마와 자주 다투어서, 경제적으로 갑자기 어려워져서 너희들은 대학을 진학한후에 방학때마다 아르바이트로 다음 학기의 용돈을 벌어야 했지.
너희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는 큰 수술을 여러 번 하여서 너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갑자기 집안에 여러가지 고통이 왔을때 "함께 죽자"고 해서 너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래서 막내는 엄마가 좀 오래 외출을 하면 겁부터 난다고 했지.
우리 엄마가 죽었을 까봐......
그땐 엄마가 생각이 짧아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우리 막내가 울면서 "자장면 배달을 하면서라도 살고 싶다"했을때
엄마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너희들에게 미안해졌었지.
그후로 엄마는 비겁하게 그런말을 안하려고 독하게 ,열심히 살아왔단다.
고1, 중1, 이었던 너희들이 이제 30,27세 의 청년이 되어서 군복무도 마치고 엄마와 아버지를 배려하는 의젓한 사람으로 잘 컸다.
어버이 날이라고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해준 막내, 카네이션을 못 달아 드려서 미안 하다는 큰애.....엄마와 아버지에게 못하고 이모와 큰외할아버지에게 꽃 화분을 사다 드린 것이 더 잘 한 것이다.
엄마는 늘 부족한 데 어떻게 너희들 같이 좋은 아들들이 나의 아들들이 되었을까?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면 행복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단다.
O용아! O용아!
엄마의 소원은 막내가 내년에 원하고 있는 회사에 입사를 하는 것이고,
큰애는 건강하고 ,새로 다니는 직장에서 일에 행복하고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구나.
너희들에게 십여년을 마음 고생과 경제적인 고생을 시킨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엄마는 더 건강에 신경을 쓰고, 체중도 감량을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엄마가 건강하고 즐거워야 너희들이 또 엄마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게 노력을 할거야.
그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남을 원망하고 엄마 자신을 괴롭히는데 소모한 것을 후회한다.
이제 엄마는 좋고 건강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봉사하는 데 투자 할려고 한다.
그래서 너희들이 엄마 아버지의 걱정을 하지 않고 너희들의 일에 열중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엄마친구 명희 아줌마에게 배운 아이디어인데 평생교육원의 "유아 교육과"에 다녀서
앞으로 만날 손주의 양육을 책임 지고 싶다.
그렇게 하면 그동안에 너희들의 마음 고생을 시킨 것에 대한 조금의 보답이 될런지?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십여년 동안 너무 큰 고통들이 우리 가족을 덮쳐서 그만 너희들에게 아픈 기억을 준 것이 마음 아프다.
사랑하는 O용아! O용아!
우리 가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힘들때일수록 단결하는 것.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
고통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면 ,그 극복의 과정이 우리를 단단한 가족애로 똘똘 뭉치게 하는 "단결"과 "배려"를 선물로 준 것 같구나.
엄마와 아버지가 서로 미워하고 힘이 들었을때, 너희들이 지혜롭게 부모를 싸안아서 가족이란 것을 느끼게 해준 것이 우리 집을 지키게한 원동력이다.
어버이날이라고 모두들 자식들에게 선물을 받고 기뻐 하지만 엄마는 너희들에게 늘 미안하고 고마운 받은 게 많은 엄마이구나.
이제 아버지도 취업을 한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고, 엄마도 적성에 맞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온 가족과 할아버지, 이모, 고모의 도움이 컸지.
이제는 우리 가족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 할 수 있는 요즈음이 엄마는 참 좋단다.
아들들아!
이제 엄마와 아버지 걱정은 접고 너희들이 일에만 열중해도 된다.
너무 오랜 기간을 부모 걱정을 하게 해서 정말 미안 하다
사랑한다. O용아! O용아!
2007년 5월 8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