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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차 부부의 일상이야기.
모과
2015. 10. 19. 07:30
어제 오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저녁에 작은 몸살이 왔다.비몽사몽으로 한시간 누워있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하려고 부엌으로 나와보니~ 아뿔사!!
남편의 위해 아욱국을 끓이려고 냉동된 소고기를 녹으라고 밖에 내놓았는데 ~ 하하 . 녹은 것을 보니 빨간 고추를 썰어서 냉동해 둔 것이었다. 멸치 다시물 낼 시간이 없어서 소고기를 넣고 끓이려고 했는데 큰일이었다. 마침 남편이 귀가한다고 전화 했다. 어쩌랴!
"여보 오시는 길에 양평해장국에서 소고기국 1인분 사오세용"
착하고 너그러운 남편은 소고기국 1인분과 내장탕 1인분을 사왔다.
해동 해둔 삼겹살과 급히 만든 계란 후라이 , 남편이 한끼도 거르지 않는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상추와 함께 놓고 저녁식사를 했다. 남편은 이런 데데한 마누라가 해준 요리가 제일 맛있다고 천천히 식사를 한다.
우리 부부는 저녁식사 시간에 늘 한시간 씩, 하루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거나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나는 남편이 귀가 하는 즉시 뉴스 채널로 돌려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실수를 자주 한다. 남편이 매끼 매운 청양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먹으면 매워서 열이 확 올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데 혹시 마누라 때문인가 ???
꼼꼼하나 째째하지 않은 남편이 늘 봐주어서 평화롭게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