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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대전시장님, 아침편지 한 권 남기고 떠나가시네.

모과 2014. 6. 14. 05:02

 

염홍철시장님과  블로그기자단(1기부터 5기 까지)과의 송별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망설임없이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저 한명 가고 안가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제 마음이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시장님께서  6.4지방 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저는 좀 의아했습니다. 정치가로서 은퇴할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수칠 때 떠날 줄 아는 용단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떠나시는 분의 쓸쓸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시장님이 월요일마다  메일로 보내주시는 '아침편지'를 읽으면서 시인이어서 그런지 섬세하고  여린 마음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송별회가 있었던 목요일 오후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쏱아졌습니다. 저는 계룡문고에 들러서   염홍철시장님의 저서 '아침편지'를 사가지고 송별회 장소인  동구에 있는 '태화장'으로 갔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구도심활성화를 위해서 회식 장소를  '태화장'으로 정한 것 같았습니다.

 

 

별실1관에는  이미 기자단과 써포터즈 회원들로 가득했습니다.  빈 자리가 거의 없어서 저는 본의 아니게 맨 앞 자리에 있는  식탁에 시장님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시장님은 짧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SNS는 싸이월드 미니 홈피로 시작을 했고 , 페이스북 친구는 이미 5,000명을 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정치가의 페이스북은  시장님만 팔로잉 하고 있습니다.  시장님은 정치 이야기는 거의 쓰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친구가 질문을 하면  정성껏  답글을 달아줍니다. 전국의 정치가 중에서 시민과 소통을 가장 많이 하는 분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시장님은 열개의 식탁을 돌며 건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1981년도에 직장을 그만두어서 가족회식 말고는 이런 큰 회식 장소에 참석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기고 낯설기도 한 아리송한 마음으로 앉아있었습니다.

 

 

서포터즈를 하는 대학생들부터 60대인 시장님과 저(63세)까지 모두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습니다. 사진을 부지런히 찍는 허윤기 목사님과 신영균대표는  술을 안먹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시장님의 노래를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소망대로 시장님은  눈을 지긋이 감고 소근대는듯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달 밝은 가을밤에~'를  불렀습니다. 매우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더 유머러스 했습니다. 떠나는 마음이 쓸쓸한 가을같이 느껴지셨나봅니다.

 

 

          시장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열창하는 우리들의 염홍철 시장님~ 시장님.

 

 

태화장의  별관1실을 맡고 있는  여직원은  혼자 써빙하느라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나중에는 단체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서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시장님은 이런 송별회를  몇 번이나 하셨을까요?  피곤한 내색을 전혀 보이지 않으시고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같습니다.

 

 

저는  이날 참석한 분들을 거의 모릅니다.  기자단 1기는 3개월이 임기였고 ,4기 때는 제가 건강이 악화되서 전혀 활동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시장님을 한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어서인지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별이  크게 섭섭하지 않은 것은 SNS로 시장님을 매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님은  매일 아침 5시면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립니다. 대부분 자기 성찰의 겸손한 글이기에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겸손하게  해주는 글입니다. 우리들은  앞으로 매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이별을 하지 않은 겁니다.

 

 

저는 시장님의 저서 '아침편지'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이날 모인 우리가 대전에 살게 된 이유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겁니다. 그러나 모두 대전을 사랑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2006년 우연히 블로그 하나를 만들고 글쓰는게 좋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기자단도 우연히 하게 됐고 시장님들과 도지사  장관도    만나서  인터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 시장님 뒷자리에 카키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접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평범한 할머니인 제가  시장님을  만날 일은 아마도 평생 없었을지도 모르지요.  저는  블로그로 인해서 젊은 대학생들이나 아들 또래의 직장인들까지 만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아마도 제가 SNS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염홍철시장님!

그동안 대전시를 위해서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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