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이야기, 며느리와 카카오톡 하는 재미
아들이 결혼한지 37일 됐다. 막내아들은 3 년을 교제 해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결혼하니 참 좋다고 말한다. 동글이는 연애 결혼을 하니 결혼 전과 후가 똑 같아서 좋다고 했다. 우리 모자는 상당히 솔직한 성격이다. 나의 블로그의 글을 다 읽은 동글이는 글에 쓴 것과 실제가 똑같다고 했다.
아들만 둘인 나는 아들들과 카카오톡을 할 때는 용건만 간단히 하곤 한다. 만나면 오래동안 같이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남자들이라서 다정다감 해도 아기자기하지는 않다. 그런데 며느리를 보니까 카카오톡의 재미도 보통 아기자기한 게 아니다. 지난 주말에 큰아들이 이사를 해서 남편과 서울에 갔다. 가는 길에 막둥이 집 입구에 가서 검은 콩 한 말과 들기름 네 병, 들깨 조금, 고추가루등을 내려주고 왔다. 남편이 생애 처음으로 농사를 져서 추수한 것들이다.
동글이는 네가지 반찬을 담은 작은 쇼핑백을 큰아들에게 전해주라고 주었다. 시금치 나물, 오이지무침, 파김치, 무생채였다. 막내와 큰아들이 파김치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사부인이 바로 노지 쪽파를 사다 동글이와 함께 담았다는 말에 고마움을 느꼈다.
일주일 후에 나는 방송통신대의 교재 '파워블로거로 거듭나기'의 현장 전문가 인터뷰에 응하러 서울에 갔다. 그날이 대학동기동창 모임인 '사목회'가 있는 날이어서 그 모임에도 참석했다.
친구들과의 모임이 끝난 후 큰아들 집에서 자고, 다음날 동사무소에서 '확정일자'를 받아주고 내려올 계획이었다. 동글이는 내가 서울에 오면 자기네 오피스텔에서 아들과 함께 자고가라고 한다. 단칸 방이니 동글이는 친정에 가서 자면 된다고 여러번 말했다. 나는 신혼 단칸방에 가서 자는 주책은 떨고 싶지가 않아서 마음만 고맙게 받아들였다.
모임이 끝난 후 친구와 비빔밥을 먹는데 동글이에게 카카오톡이 왔다. 며느리를 막내딸로 저장한 것은 나이가 제일 적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딸이었다면?' 하고 자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도 딸을 키우는 재미가 이런 아기자기함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 대전으로 내려 가려고 용산역에 도착해서 내가 동글이에게 카카오 톡을 보냈다.
동글이는 12월1일 부터 전에 다니던 직장에 복직 했다. 신부 수업을 위해서 6개월 쉬었다. 나는 동글이에게 첫출근 축하한다고 카카오톡을 보냈다.
막내아들에게 동글이가 바쁘면 컵라면이나 빵을 먹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꼭 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라고 톡으로 말했다. 남편에게 꼭 아침을 먹게 하고 먼지 아르레기가 있어서 집안을 깨끗하게 치우는 동글이.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남편인 막내아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해서 더 예쁘다. 내아들에게 잘하는 며느리가 어찌 예쁘지 않겠는가?
둘이 열심히 벌어서 2년 안에 전세 자금 대출한 것을 다 갚겠다는 막내아들 부부, 남편과 나는 그아이들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도와주고 싶다. 그동안 내가 시집에서 받은 사랑이 크고 방법도 다양하다. 나도 그렇게 실천하며 살고 싶다. 시집이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사랑을 받아 본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 앞으로 몇회 더 아들 결혼이야기를 쓸 겁니다. 며느리와 약속한 것까지만 하고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다시 영화 채널로 리뷰를 올릴 계획입니다. 제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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