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광해, 역대 추석 개봉 영화 중에서 최고인 이유.

모과 2012. 9. 16. 07:41

 

영화 "광해'는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아서 보러 갔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이병헌과   류승룡, 김인권의 연기를 보러 갔다. 

 

 나는 주지훈 주연의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봤다.  세종이 왕세자일 때  잠시 노비와 신분이 바뀐 내용의 영화였다.  영화 광해도 비슷한 내용으로 알고 갔다.  단지 세종은 성군으로 후세에 기록 됐고 광해군은  왕의 자격을 박탈 당한 두 명의 조선왕 중에 한 명이다.

 

1. 광해와 하선을 그대로 보여준 이병헌의 대단한 연기

 

광해군 8년, 2월 28일. 광해군 일기에는 이러한 글귀가 남아있다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왕의 실록은  당세대에서는 왕이 볼 수 없는 유일한 문서라고 했다.  실종된 광해군의 일기 15일 간의  행적을 가상으로 만든 영화가 광해이다.

 

 

 권력 장악을 위해서 왕을 암살하려는 자들의 위협 속에서  광해군(이혼/ 이병헌역)은 늘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혼절한 왕 대신에  시정에서  광대 노릇하는 하선(이병헌역) 을 데려다 왕의 대역을 시킨다.  이일은   광해의 최측근인 허균(류승룡역)과 내시(장광역) 만 아는  극비 사항이다.

 

 

광해군과 닮은 하선은 왕이 될 수 없는  신분이나  광대였기에 왕의 연기를 그대로 할 수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영화를 이해하고 봐야했다. 

 

사실 나는  이병헌의 영화  중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 내 마음의 풍금', ' 그해 여름', '중독','누구나 비밀은 있다'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마음이 편해지거나  즐거워져서였다.

 

'놈놈놈'은 봤으나 '달콤한 인생',이나 '악마를 보았다'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막내아들이 엄마가  꼭 봐야할 영화라고 해서 챙겨서 볼 생각이다.

 

 

영화 '광해' 는  하선이 대신하는 왕 역할이  대부분이다. 조정의 신료들과 정치적인 암묵적인 약속에 의해서 광해가 못 할 것 같은 일을 하선이  백성을 위해서 처리한다는  내용이 영화의 주제이다.

 

 이병헌은 하선의 어리버리하고 무식한 연기를 ,왕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영화를 보면서 강하게 느낀 것은 '이병헌의 목소리의 울림'이었다.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배우들 중에 목소리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의 목소리는 연기를 더 빛나게 한다.

 

2. 주조연들의  명품연기가 영화에 더 몰입하게 한다.

 

 

허균(류승룡역)은 늘 왕의 곁에 바짝 붙어서  시중을 들며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충신이다.  왕이 된 하선 ( 이병헌역)과  옥신각신 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폭소를 터트리게 하고 큰 즐거움을 준다.

 

진중하나 유머러스한 그의  감칠 맛 나는 연기가   영화의 백미 중에 백미다. 나는 영화 광해를 보면서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점점 좋아졌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의 카사노바일 때와는 100% 연기 변신이다.

 

 

 도부장 역의 김인권은   흥행 영화에  자주 나온다.  어설픈 조연들의 연기를 보충해 주는 완벽한 조연연기자라고 생각한다.  비주얼면에서는 크게 내세울 것 없는  김인권은 영화 속에서 늘 빛나는 존재이다.

 

나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꽃미남 배우보다 좋다. 김인권이 출연한  영화는 실망한 적이 거의 없었다.

 

 

수라간 궁녀 사월이(심은경역)는 '써니'이후  관심이 많이 가는 배우이다.  광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사월이의 팥죽과 사월이의 왕에 대한 충성심에  감동이 밀려올 것이다.  심은경은 앞으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할 것이다.

 

3. 중전역의 한효주의  목련꽃 같은  슬픈 모습이 볼거리

 

 

실제 광해군 때 폐위된 중전유씨는  외척이 득세할까  두려운 조정 신료들에 의해서 늘 폐위의 위기를 안고 살았다. 한효주의 슬픈 표정은  이른 봄 날에 먼저 핀  하얀 목련꽃 같았다.

 

나는 드라마 '봄의 왈츠'에서 한효주를 처음 봤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어내는 배우였다. 소지섭과 주연한 '오직 그대만'에서  한효주의 매력이 가장 돗보였다고 생각한다.

 

한효주가  총명한 여배우인 것은 조연급인데도   광해에 출연한 것이다.  이병헌이라는 훌륭한 파트너와 공연을 할 기회를  잡은 그녀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다.

 

4. 광해, 역대 추석 개봉영화 중에서 최고인 이유

 

나는 사실  추석 개봉작 중에  조폭가문의 영광이나, 위기 등의 영화가 흥행한는게 못마땅했다. 전 가족들이 가서 보는 명절 영화에  조폭이야기를 보고 웃는 것이 과연 옳은가 생각해 보기도 했다.

 

영화 광해의 장점은 사람의 마음 속에서 착한 감정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폭소를 터트리면서 마음 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영화가 마음에 들어서 감독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조사를 해봤다. 역시.......

추창민 감독은 '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을 놓치다' ,'마파도'같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었다.  나는 그의 영화 '사월의 끝'과 한효주 주연의 ' 달려라 자전거'를 다운로드 했다.

 

두 영화를 본 후  이병헌의 영화 '달콤한 인생'.'과 ' 악마를 보았다'를 볼 생각이다.

 

 나는 이병헌에 대한 스캔들을 무시한다.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이병헌 같은 배우가  존재함이 고마울 뿐이다. 이병헌도 생각없이 말을 퍼트리는 악풀러들을 무시하거나 고소하길 바란다.

 

'광해, 왕이 된 사나이' 의 앤딩에서 나도 류성룡과 같이 공손히 절을 하는 심정이  됐다. 15세 이상은 모두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참고: 광해군의 업적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반란군에 의해서 폐위되었다.

 

**  대전 지역 신문 충청투데이 인터넷신문 '따블뉴스' 베스트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