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조선시대 애국적인 도둑들을 그린 코믹 영화.

모과 2012. 8. 11. 06:30

 

영화광인 나는  두 아들을 영화광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시집 식구들까지 영화광으로 만들고 있다.

90세 시아버님과  68세 동서형님, 65세의 시누이 형님, 49세 막내 시누이 ,그리고 나 모두 5명이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갔다. 

 

차태현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배우이다.  멋진 것보다  좋은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무더위에 모기 조차도 숨을 죽이고  엎뎌 있는  여름에 딱 한 방에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차태현 주연의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관은 시원했고 젊은 커플들의 폭소가 끝이지 않았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코믹 오락 영화인데   영화가 끝나고 전해주는 메세지까지 있는 좋은 영화이다.

 

1. 배우들의 비쥬얼이 다양한 볼거리

 

 

천재적인 지략가 ,덕무(차태현) , 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성동일) ,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땅굴파기의 1인자 , 석창(고창석) 조선 제일의 무사 ,동수 (오지호),잠수의 여왕  ,수련 (민효린/오지호의 여동생),변신의 달인  ,재준(송종호) ,아이디어 뱅크 ,정군(천보근)유언비어의 원조, 난이(김향기) ,기생, 이채영  조선최고의 꾼(전문가)들이 뭉쳤다.

 

 

명품연기로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성동일과 고창석, 신정근은 다양한 성격의 연기로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주인공 차태현은 코믹과 유쾌함은 영화를 밝고 재미있게 이끌고 있다.

 나는 무사로 나오는 오지호는   얼굴 뿐만 아니라 몸매도 대한 민국 최고의 미남  배우라고 생각한다.

 

 

2. 정치 권력보다는 얼음 판권을 소재로 한 독특한 사극

 

 

우의정인   덕무(차태현)의 아버지는   서빙고의 얼음 독점권을 가지려는 좌의정이 계략에 의해서   누명을 쓰고 귀양을 가게 된다. 나는 영화에서 덕무는 영의정의 서자인데도 대감을 아버지라고 부르는게 이상하게 생각됐다.  이조 때는 서자는 아버지를 대감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최고의 무사인 동수는  정직하고 우직한 애국자이다.  청백리의 상징인 그에게 누명을  씌워서  귀양을 보내는 좌의정의 모습을 보며 현재의 정치판과 비교를 잠시 해봤다. 동수 또한 서자여서 출세에 한계가 있다.

 

3.  생각보다 사극에  잘 어울리는 민효린의 미모

 

 

영화 '써니"에서 민효린은 신비한 여고생으로 나온다.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은  마치 신비한 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좀 넓은 편이어서 사극에는 좀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해녀 복장이 잘 어울리는

여배우였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이채영과 둘이서  영화의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다.

 

4. 이조시대의  낙후된 인생들이지만 애국심만은  정치인들이 보고 배울만 한 영화

 

 

한양 최고의 돈줄을 가진 업자이지만  기본적인 양심과  국가관을 가진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다.

현대의 재벌들이 보고 배울 만한 자세이다.

 

 

 땅굴파기의  전문가 석창은 중국에 가서 조조의  묘를 파고 도둑질을 했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사심을 버리는 양심적인 도둑이다.  우리 나라 문화재를 파서 외국에 파는 도둑들이 보고 배워야 할 사람이다.

 

5. 실제적인 효과를 느끼게 하는 동굴의 제작

 

 

본래 서빙고를 관리했던 동수(오지호)는 서빙고 안의 얼음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조선의 전문 꾼들이 모여서 서빙고안에 있는 얼음 3만정을  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이다.

 

영화 '도둑들'은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게 목적인 도둑들이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얼음과 금을 훔쳐서 정조(이산)의 왕위를 보존 하게 하는 의적들이다.

 

 

이조 시대의 최고 권력인 좌상과 아들이  개인의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서빙고의 얼음 상권을 독점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를 본 후 90세 시아버님은 한 말씀 하셨다.

"정치가들이  꼭 봐야 할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 갈 때 미리 일어 나지 말기를 권유한다.  차태현이 오지호에게 말해주는  지략과  송중기의  특별 출연이 상쾌한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니 개학하기 전에  자녀와 함께 가서 보길 권유하고 싶다.  시원한 영화관이 테이트족들에게도  폭소를  선물로 주는 유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