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 남편에게 함부로 하는 아내의 결정판 .

모과 2012. 6. 7. 06:30

 

마음이 무척 수선스럽고 우울해서 혼자 본 영화가  '내 아내의 모든 것'이다. 막내아들이 여자 친구와 보고  재미있다고 하고 여동생도 보고  재미있다고 해서 웃으려고 본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관객들은 계속 폭소를 터트렸다.  정인(임수정)의 제멋대로의 행동과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가끔 속시원하게  정인과 같이 행동하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1. 잘못된 가정교육의 사례 정인(임수정)

 

 나는 요즈음  여성들 장난이 아니게 독선적이고 자기 멋대로라고 자주 듣고 있다. 여성들 뿐만 아이라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스팩과 외모만 좋으면 다 용서되고  인기도 있는 세상의 모순된 면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두현(이선균)은  결혼 전에는  정인의 모습이 톡톡 튀는 매력으로 보이던 것들이  결혼 후에는 모두  견디기 힘든  단점으로 느낀다.  시도 때도 없이  남편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정인의 모습 속에서  정인의 부모의 잘못된 가정교육이 훤히 보인다.  

 

 

 

 

요리 잘하는 아내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남편에게 쥬스를 갈아서 먹으라고 주는 이상한 행동도 서슴없이 한다.  심지어   섹스까지도 자기가 주도해 가려는 모습에 나는 폭소를 터트리는 관중들 속에서 기가 막혔다. 더군다나 섹스 중에도 달콤한 음식을 먹인다는   정인의 모습을 보고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2. 아내와 이혼하기 위해서 청부업자를 돈으로 사는 남편

 

영화는 깨알 같은 웃음을 주기 위해서  명품 조연 류승룡(장성기)을  주연으로  선택했다. 영화의 재미를 주는 역할에 그는 지대한 기여를 했다. 서울예전 출신 배우들은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는다.  류승룡은  여자를 사랑을 할 수 없게 된 카사노바 역을  코믹하게 잘 했다.

 

 

 두현은 아내를 사랑해서 결혼했으나 그 여자의 독선적인 돌발 행동에 질려서  이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너무 강한 정인의 성격에 짓눌려서  유명한 바람둥이 장성기(류승룡) 를 섭외해서 아내를 유혹하게 한다.

 

 

 두현(이선균)은 성공적인 이혼을 위해서 아내의 모든 것을 리포트로 작성해서 성기에 건내주곤 수시로 감시를 하곤 한다.  두현역의 이선균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배우이다. 유준상과 이선균이  그런 배우이다.

 

3. 여자는 자기 습관과 정서를 이해하는 카사노바에게  흔들린다.

 

 

타고 난 카사노바인  성기는  정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갖고 있어서 작업하기도 수월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큰 흔들림이 없는 정인에게 오히려 성기가  조금씩 빠져 들어간다.  메말랐던  성기의 마음에 새로운 사랑이 싹트게 된 것이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이혼을 주제로 한 코믹 상업 영화이다.  거칠 것 없는  현 시대의 아내의 일상과 독설을 과장해서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에게  저런 상황이라면 이혼을 해야겠다는 공감을 심어 준다.

 

 요즈음 남편에게 함부로 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다.  남편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아내의 수준도 평가하게 된다.  만약 내 며느리가 정인 같다면  어떨까? 생각하니 앞이 캄캄 할 지경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부부 사이의 존경심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을 높이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높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남편에게 함부로 하는 여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4. 영화의 배경인 강릉은  또다른 주연이다.

 

 

 영화는 강능이라는 천혜의 고장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인다. 이혼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코미디로 풀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은 아름다운 강능의 해변가를 보면서 머리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5. 라디오 게스트로 나온 정인이 사회에 주는 메세지

 

 두현은  친구 에게 부탁해서   정인을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게 한다. 출연료도 자기가  준다.  일상에서 바른 말을 잘 하는 정인의  캐릭터는 방송에서 놀라운 인기를 끌게 된다.

 

 

 방송에서  정인은 사람들이 마음 속로 생각만 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속 시원하게 다 말해주기 때문이다. 임수정의 독설이 바로  시청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들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이런 저런 인간관계와  체면 때문에 다 참고 살아 간다.  임수정이 맡은 정인역은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의 쾌감을 주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폭소를 터트리는 장면이 많은 것이 그 이유 같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누적 관객수 300만이 넘기면서 흥행 영화 대열에 들어섰다.  영화가 재미있고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웃고 끝나기만 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혼 적령기의 두 아들을 둔 나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남녀평등을 넘어서 여성들이 가정을 장악한 시기가 이미 와  있다. 엄마와 아내에 의해서 가정의 분위기와 앞 날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지혜로운 여성이라면 자기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남편을 존경하고 대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여자들이 너무 거칠어져서  결혼을 기피하는 남성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나의 며느리들은 정인 같은 여성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영화였다. 여주인공인 임수정의 연기변신이  또 다른 볼 거리이다.  나는 임수정이 출연한 영화를 거의 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