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이화여대 성탄예배에 참석해보니
나는 지난 12월 1일 (목)에 어쩔 수 없이 모교 성탄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우리 과 회장인 김 민화가 뉴질랜드로 여행을 가서 부회장인 승희가 나와 명희를 참석하라고 권유했다. 마침 내가 방송아카데미에 가는 날이었고 그동안 모교의 예배가 어떻게 변화 됐나 호기심이 생겨서 참석했다.
우리가 기차 소리를 들으며 건너던 '이화교'는 없어졌고 교문도 현대식으로 바뀌어져있었다.
70학번인 나는 저 멀리 보이는 대강당의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또 언덕을 넘어서 후문 옆 C관으로 강의를 들으러 갔었다. 교문에서 대강당은 참 멀리 느껴졌는데 그날 가보니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12월 첫 주에 대부분 종강을 하기 때문에 12월1일에 '2011 성탄 예배'를 드리는 것 같다.
30분 전에 도착하니 무대에는 음대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사슴의 모양이 인상적이어서 찍어 봤다
동그라미 쳐진 자리가 헌금위원인 동창들의 좌석이다 . 나는 무대 바로 앞 자리에 배정되서 사진을 자세히 찍을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됐다. (나는 개종을 해서 천주교인이다 )
우리를 데리고 간 박승희, 30년 간 한 교회를 다니며 일관 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이다. '여신도회장', '해외선교회장'등 큰 직책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화가족 성탄예배 주보' 이다
대강당에 입장을 하고 있는 재학생들의 모습 , 모두 풋풋하고 예쁘다.
음대 합창단과 신지화 성악과 교수의 찬양, '오 거룩한 밤(A .Adams)'.청아한 목소리의 성가를 들으니 귀가 다 깨끗해지고 마음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민영진 목사님 ( 전 대한 성서공회총무) 의 설교(그는 누구이신가?) , 무대 오른 쪽 빨간 상의를 입은 분이 김선욱(법학과) 총장님이다.
헌금 시간이라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대부분 학생들이 동전을 내는데 좀 많이 놀랐다. 물론 5,000원권을 내는 학생도 봤지만 10원을 내는 것은 좀 너무 심하지 않은가 ?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채플일 수가 모자라는 학생들이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예배라고 했다. 기독교 학교인 줄 알고 선택을 했으면 주 한 시간의 채플을 교양으로 생각하고 들을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지연숙 동창회 선교부장의 헌금기도 . 이어서 김선욱 총장의 성탄인사 가 있었다.
성탄 축하 ,다함께 캐롤 부르기 ,음대 교수님들과 음대생들과 함께 다 같이 합창하는 시간이다.
깜짝 이벤트 산타크로스 복장의 학생들이 선물 자루를 메고 들어왔다.
빨간 자루 속에는 작은 빨간 주머니가 가득 들어 있다.
학생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빨간 작은 주머니들을 마구 던졌다. 나도 하나 받았다.
내가 받은 주머니에는 쵸코렛이 들어있었다. 다른 주머니에는 양말, 양초, 과자등이 들어있었다.
정용석 교목실장님의 축도가 있었다.
채플 특별 보충 카드가 가득한 상자 , 우리가 재학 중일 때는 주 세 번의 채플을 했다. 지금은 주 한 번인데도 출석일 수를 못 채워서 이렇게 보충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동창회에서 예배 참석한 동문,학생들에게 나눠 준 백설기 떡 ,받아가지 않는 학생들도 많았다.
박승희, 김성희, 이명희 ,기념으로 한 장 찍고 ...... ^^
학보사가 있던 건물이다.
* 대학 졸업 앨범에 있는 단체사진 ,뒷 줄 왼쪽 맨 끝에 서 있는 학생이 나다. 그때는 모든 여대생들이 핸드백에 책 두 세 권을 들고 다녔다.
나는 이런 현수막이 있어야 대학답다고 생각한다.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이렇게 요상한 건물이 생겼다. 지하 주차장과 무슨 시설들이 들어 가 있는 것 같은데 예전의 낭만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는 캠퍼스에는 옛 건물 사이 사이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어서 전체적으로 균형이 없고 아름답지도 않게 느껴졌다.
이날 나는 38년만에 모교의 채플에 참석을 했다. 졸업 예배 후 처음이어서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갔다. 몇몇 학생들이 예배 중에도 계속 수다를 떨어서 신경쓰였던 것을 빼면 대체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나는 새로은 곳에 대한 호기심이 다른 이들보다 좀 더 큰 사람이다.
나는 요즈음 서울로 공부를 하러 다니면서 새로운 장소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겨서 일상이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