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 술버릇 고친 나만의 방법
아들만 둘인 나는 아들들의 귀가 시간에 관대한 편이다. 대학에 들어 가기 전에 남편과 나는 주도를 가르쳤다.
큰아들은 담배는 본래 배우지를 않았고 술은 회식 할 때만 마신다. 큰아들은 자기 관리가 철저해서 크게 걱정을 하게 하지 않는다. 큰아들은 나와 많이 닮아서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고 자존심이 상하면 까칠해지는 예민함까지 닮았다.
문제는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막내 아들 놈이다. 남편을 닮아서 넉넉한 마음과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다.
막내는 술은 재수를 하면서 주말마다 통닭과 맥주 한 병씩 먹으며 대화로 스트레스를 풀면서 마시게 됐다. 대학에 합격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마트에서 정직원 형님들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 술을 마시며 본격적인 주당이 됐다.
어느 날 새벽에 전화를 한 막내 아들의 기가막힌 말 한마디 ...... 에고 내 팔자야!
" 엄마! 분명히 우리 집인데 왜 모르는 아줌마가 나오지?"
남편은 부지런히 옷을 갈아 입고 막내를 찾아가서 데리고 왔다. 옆 동 아파트의 우리 집 호수를 눌렀기 때문이다. 남편도 40대에 술 문제로 내 속을 썩여서 묵묵히 가서 데리고 왔다.
언젠가는 새벽 6시에 낯선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 박OO 씨 집입니까?"
"네 그런데요"(나는 이때 정말 간이 쪼그러드는 기분이었다 )
" OOO 아파트 단지 경비인데요. 아파트입구의 벤치에서 취해서 자고 있어서 할 수없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하고 있어요"
이때도 남편이 택시를 타고 가서 데리고 왔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면 뭐라 생각했을 지 정말 창피한 문제였다. 그때 내게 엄청 혼난 막내는 그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집을 떠나서 대전의 국립대학으로 유학을 간 후 완전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한 것 같다. 동아리도 무슨 동아리인지 노는동아리에 들었다고 했다. 사람 좋아하고 유머어가 있는 막내에게는 늘 사람이 많았다. 자연히 술 먹을 기회가 많이 생겼다.
대학 졸업 전에 취업을 해서 대전 지사에 근무할 때 나는 막내가 들어오지않아도 그냥 잘 잤다. 늦게 들어와서 자기가 열쇠로 열고 들어와서 잘 자고 회사에도 성실하게 근무하기 때문에 자율에 맡겼다.
대전 지사에서 근무하던 상사가 추천해서 서울로 전근을 가서 막내는 진급도 하고 좋은 여자친구도 생겼다. 둘이 예쁘게 사귀다 결혼을 할 예정이다. 딸이 없는 나는 처음에는 막내의 여자친구가 서먹서먹 했는데
세 번 보고나니 저절로 호감이 가고 좋았다. 막내가 여자를 보는 눈은 제대로 됐다고 흐뭇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내의 술 버릇 때문에 여자친구가 속상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술을 먹고 전화를 받지않아서 ' 길바닥에서 자다 얼어죽는 꿈'을 다 꿨다고 했다. 이말도 막내가 내게 해준 말이다 . 나는 막내에게 좋은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후 내가 서울 아들 집에서 가서 잘 때 였다. 곧 들어오겠다던 막내가 새벽 7시가 다 돼서 들어왔다. 나는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 '내가 막둥이의 술버릇을 고쳐놓으리라' 굳게 결심을 했다 .
마침 지난 주에 남편이 덕산 시골집에 은행을 털러 들어갔다. 나는 그날 밤을 디데이로 정하고 소주 한 병, 맥주1,000 cc ,통닭 반 마리를 준비했다. 나는 나중에 며느리에게 원망을 안들으려면 막내의 술버릇을 단단히 고쳐놓아야 한다고 굳게 결심을 했다.
8시경부터 T V를 보며 소주 한 병의 2/3와 생맥주 1,000cc를 먹었다. 그리고 막내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 너는 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다니냐? "
"엄마! 자주 그러는게 아니야. 휴무 전 날만 마셔"
" 오죽하면 여자친구가 네가 길 바닥에서 얼어죽는 꿈을 꿨겠냐?"
" 엄마 ! 지금 뭐가 추워서 얼어 죽어. 내가 OO 에게 예전에 취해서 길바닥에서 잔 적이 있다고 해서 그래"
" 뭐라구. 술이 취해서 길바닥에서 잔 적이 있어?"
" 아주 옛날에 , 지금 말고 .아 참! ."
그후에 전화소리가 잘 안들려서 다시 걸었고 , 나는 취하는 느낌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실수할까봐 제 정신일 때 일장 훈계를 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멀리 던져놨다. 내가 못찾게 해두었다.
'너는 나쁜 남자 친구다 "
" 아냐 . 엄마 ! 좋은 남자 친구야"
"엄마가 너를 잘못키운 것 같다.
" 엄마 ! 뭐가 잘못키워.
" 너는 나쁜 새키야. ......."
" 엄마 ! 이제는 안그런다니까"
" 여자 친구에게도 자주 전화를 하고 , 좋은 여자친구를 만난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지"
"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
" 고맙게 생각하는 놈이 여자친구에게 걱정하게 해. 너 그 술버릇 못고치면 엄마도 너 그럴 때마다 술먹고 너한테 전화 할거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알지?"
"엄마 ! 아써(알았어). 아써. 그만 주무세요"
사실 우리 집 막내는 나를 무척 속으로 무서워하고 있다 . 남편과 큰아들이 큰아들이 집을 떠나있을 때 막내는 고2였다. 어느 비가 무섭게 쏱아지는 날 우산도 없이 비를 다 맞고 내가 하고 있는 상점으로 들어온 막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막내는 봉고차를 타고 등하교를 했다. 봉고차 아저씨는 고2를 태워다 주고 다시 가서 한 시간 늦게 야자가 끝나는 고3을 데리고 오곤 했다. 그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2 한테 기다렸다 고3과 함께 집에 가라고 했다.
막내에게는 돈이 딱 버스 한 번 탈 돈밖에 없었다. 막내는 걱정할 엄마 생각으로 7정거장을 장대비를 맞으며 뛰었다. 그날 팬티까지 젖어서 생쥐 모습을 하고 가게에 들어서던 막내의 모습을 나는 죽을 때까지 못잊을 것이다.
"엄마! 엄마가 걱정할까봐 무조건 뛰어서 집에 오는 버스타는데 까지왔어 "
" 아! 친구한테 빌리지 그랬어?"
' 엄마!그냥 뛰었어 "
그날 나는 막내의 효심을 담보로 생쑈를 한 것이다. 그후 막내는 그약속을 지키고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걱정을 하게 하는 태도는 확실히 고쳐야 할 일이라서 나는 또 막내가 그러면 또 연구해서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다. 그러기 전에 자숙하고 고치기를 바라는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