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에 고등학생을 입장시키면 안되는 이유
내가 살다 온 부산은 대부분 학교가 산등성이에 있다. 항구도시라서 아파트들도 산 위에 있는 곳이 많다.우스개 소리로 모여고에 등교하던 승합차가 언덕을 못올라가서 뒤로 뒤집어졌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이다.
같은 부산에 살던 친정 막내 동생 아들의 공부를 봐주러 20개월을 매주 3일씩 다닌 적이 있다. 조카가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10시 30분까지 갔다. 함께 대화도 하고 공부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밤 1시 30분 경에 동생집에서 잤다. 다음날 조카들이 학교에 등교 할 때 지하철을 타고 1시간 거리의 집으로 돌아 왔다. 올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밥은 먹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
1. 고등학생들이 대학 도서관으로 시험공부를 하러 가는 이유
* 대학도서관 :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조카는 큰고모인 내게 마음에 있는 말을 잘해주었다. 시험 때면 친구들과 학교 근처 에 있는 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다 새벽 2시쯤 돌아 오거나 아침에 오겠다고 했다. 나는 50평 가까이 되는 집을 두고 도서관에 가야 공부가 된다는 말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방 두 칸인 우리 아파트에서도 우리집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했다. 막내가 고3 때 친구따라서 , 5월부터 독서실에 다니더니 7월에 담배피는 것을 내게 들켰다. 쉬는시간에 모두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피우는데 혼자 안 피우기 뭐해서 배웠다고 했다.그때 배운 담배를 아직 피우고 있다. 큰아들은 집에서 공부를 해서인지 담배를 안 핀다.
* 남녀 공학고등학교 :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조카는 고2때부터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내가 심도 있는 질문으로 대화를 해보니 정직한 답이 나왔다.
"고모! 사실은 그 대학도서관에 가면 예쁜 누나들이 많아요. 그누나들 보러 가구요. 또 담배 자판기가 있어서 우리들 마음대로 담배를 살 수가 있어서 좋아요"
*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서 남녀 고등학생으로 나오는 주인공들: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사복을 입으면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구별이 잘 안된다. 사복입고 대학도서관에 가서 공부는 안하고 딴짓을 하고 온다는 것이다.
" 대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을 조사도 안하고 그냥 들여 보내준다고?"
" 네. 아무도 뭐라는 사람들 없어요. 자리도 많이 비었구요"
" 대학생들도 시험기간일텐데.."
"그래도 빈자리가 많아요."
4년제 대학교이지만 학생들이 공부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학교는 아닌듯 했다. 나는 잠시 생각을 했다. 새벽 한 두 시에 산길을 걸어서 내려오는 일은 위험한 일이다. 산위에 학교가 있어서 택시도 없는 시간이다.
" 그럼 여고생들도 가서 공부하겠네?"
'네."
"보통 문제가 아니다. 밤에 산꼭대기에 있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여학생들이 내려오는지 ..걱정이 정말 된다"
*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서 여고생들 : 실제로는 여고생들은 교복을 더 짧고 꽉맞게 줄여 입고 다닌다.
2. 내가 대학교 도서관에 전화를 한 후 일어난 일
* 대학교 도서관에 가면 탈랜트 이시영같이 예쁜 여대생들이 많다
조카에게 그소리를 듣고 가만 있을 내가 아니다. 다음날 대학도서관에 전화를 걸어서 책임자를 찾았다. 젊은 남직원이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다.
" 제 조카가 그대학 도서관에 가서 시험공부를 하러 간다고 하는데 문제가 좀 있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대학 도서관에 왜 고등학생들을 들어 가게 하나요?"
" 제가 알기로는 고등학생들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 제 조카가 어제도 다녀 왔습니다.도서관 출입구를 학생증이 있는 신용카드로 긁고 들어 가지 않나요?"
"지금 그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우리 학교에는 그시설이 돼 있지 않습니다"
지금 조카가 군대에도 다녀왔고 25세이니 6년 전 일이다.
"아니 OO대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들을 안하면 시험 때인데도 도서관이 텅텅 비었다고 합니까? 여고생들도 그곳에서 공부를 한다는데 밤늦게 여고생들이 집에 가다 사고라도 나면 대학교에서 책임 질 수 있나요?. 담배 자판기에서 마음대로 담배를 사서 피우고 그래서 되겠습니까?"
" 아 !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몰랐습니다. 내일 알아보고 조치 하겠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 온 조카는 종례시간에 담임 교사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고모! 그대학교 도서관에 못 가요.이제 부터 고등학생들 그 대학교 도서관에 못들어 온다고 대학교에서 전화가 왔대요."
" 진작 그래야지 꼭 내가 전화를 해야 조치를 취해서야 되겠냐?'
"그건 고모 말씀이 맞아요. 거기에 공부 하러 가는 애들 몇 명 없어요."
조카는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내가 대화로 생각의 길을 바로 잡아주고 암기과목도 봐주러 다녔다.
시내의 노래방에서는 여고생과 남고생들 이 각각 오면 부킹도 시켜 준다고 했다. 교복을 입고 가도 술을 파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아니고 늘 어른이 기회제공을 해주는데 있다.
기성세대가 올바른 가치관으로 자녀와 학생들을 대해주면 우리 사회는 좀 더 밝아진다고 생각한다. 그조카는 해병대를 지원해서 입대했고 군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재대했다. 대학교 졸업 후 지금 유통회사에 취직해서 다닌다. 고모가 제2의 어머니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 다음메인,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더 고민하며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