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공교육을 인정하지 않았던 어느 여교사

모과 2010. 9. 25. 06:30

정우는 부부교사의 외아들이라고 했다.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잘 생기고 착한 인상이었다. 

 내가 하던 책방에 초등학교 4학년 부터 단골인 학생이다. 정우 어머니는 미술교사였다.  정우네는 내가 책대여점을  하던 상가가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 동네에서는 제일 좋다는 유명  건설회사가 지은 아파트였다. 정우 어머니는 주로 조정래 소설을 빌려갔다. 책방에 오면  학교와  학군 간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다 가곤 했다.

 

1. 학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사를  간 정우네 집

 

내가 살던 신도시는 그도시에서 학군이 제일 낙후된 지역중에 한 곳이었다. 정우 엄마는 좋은 학군에 있다가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전근을 오니 학생들의 차이가 너무 난다고  말했다.

 

"  성적뿐만 아니라  가정 환경도 좋은  아이들이 많지가 않아요."

" 저는 학군좋은 데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우리 큰애는 그곳 아이들은 이기적인데 이곳아이들은 착한 편이라고 하던데요. 가정환경은 넉넉한 편인 아이들이 적지요. 다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

"우리 정우는 수학을 천재적으로 잘하니까 포항 공대나 카이스트 보내려고 해요. 이사를 가서 좋은 학교에 보내야겠어요"

"누가 천재라고 하던가요?"

'학원선생이 그러더군요."

그후 정우네는  학군이 좋다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 자기 집은 전세를 놓고 정우의 교육을 위해서 이사를 갔다.

 * 공부의 신에서  유승호 군: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2.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 학원에 다닌다는  정우

 

전학을 간  정우가 자퇴를하고 검정고시 학원을  다닌다는 소식은 정우가  우리 동네에 놀러 와서 들었다.초등, 중학교를  모두  한 곳에서  다닌 정우는 친구들도 모두 우리 동네에 있다. 가끔 놀러온 정우가 직접 말해 주었다.  내신이 좋지 않았는지  진도가 빠른 검정고시 학원을 선택한 부부교사인 정우 부모를  나는 이해 하지 못하였다.

 

 

 

* 카이스트 사진: 출처 다음이미지.

 3. 재수를 선택한 정우

 

중학교 동창보다 일년 먼저 수능을 본 정우는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지 재수를 한다고 했다. 고등학교 교사 부부가  학원 선생 말만 듣고  자기 아들을 천재라고 생각했다. 친구들 말로는 그냥 우수한 편이라고 하는데... 고등학교 재학중인 아들을 자퇴 시키고 검정고시 학원을 보내더니 이제 다시 재수학원을 보냈다.

학교라는 공교육이 꼭 지식만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동창들과의 공추억과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수업은 학원과 다르다.  참 이상한 부부였다. 결국 아들만 고생시켰다.

 

 * 포항공대 : 출처 다음 이미지

 

 4. 중학교 동창들과 같은 학번으로  국립대학교 공대에 입학한 정우

 

 * 국립대학교 :출처 다음 이미지

 

정우가 입학한 곳은 전교 1,2등이 가는 국립대학교 공대였다. 학군이 좋은 곳에서는 반에서 3등안에 들면 갔지만 우리 동네 학교에서는 전교 1,2등을 해야 입학을 했다.

정우를  전학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었어도 입학을 했을 것이다. 부모의 욕심이 정우를 고생시키고 기가 죽은 아이로 만들었다. 정우가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정우네는 다시 자기네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시장에서 우연히 정우엄마를 보게 됐는데 시선을 피했다. 공립학교 부부교사가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 아들 교육을 엉망으로 만든 것을 보며 대한민국 교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 공교육이 문제가 있으면  우리 모두 힘을 합해서 고쳐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두가 잘못해서 교육에 문제가 많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두 교육의 불평등에 대해서 , 공부만 중요하게 생각한 것에 대해서 모두 잘못된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해결책도 우리가 잘 압니다. 그러므로 변하면 됩니다. 저는그렇게 생각하고 교육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묵묵히 자기 자식들 잘 가르친 부모도 많습니다. 부모의 교육관만 바르면  아이들은 어디에서도 잘 자랍니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