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고1 말에 다시 고입원서를 쓴 이유
2005년 가을에 있었던 일이다.나는 그때 한 동네에서 12년째 "책대여점"을 하고 있었다.
직업의 특성상 학생들 위주의 장사였고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같은 손님이 왔다.
정훈이는 인문계 고1이었다. 중3때부터 "조리 고등학교'에 진학을 간절히 원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설되었고 처음 졸업생을 낸 "조리 고등학교"에 가서 교감과 상담도 하고 왔다. 조리 고등학교는 특목고로서 동일계 입학전형으로 전국의 대학교 "호텔조리 학과"에 수시로 많이 진학을 하고 있었다.
* 영화 "식객"중에서 :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아들만 둘인 정훈이 부모는 오직 "인문계 고등학교"진학만 고집을 했다. 근 한 달을 부모와 대화도 하고 사정도 하고 빌어도 봤으나 허락을 못 받았다.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중학교 때 학급에서 10등(40명중)안에 들었으나 고등학교 진학을 하니 학급에서 중간 정도 성적이 나왔다.
고등학교 입학 후 밤 10까지 야간 자률학습을 하며 정훈은 '이것은 아니야" 깨달았다고 했다. 토요일마다 와서 나에게 갈등을 호소했다. 인문계고의 내신으로는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이 어렵다고 했다.스스로 "요리 고등학교'를 찾아 가서 전학의 방법을 상담하고 왔다.
그때 친정 막내 동생의 아들도 같은 고민을 해서 나도 조카 [남 고 1]를 데리고 "요리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상담을 했다. 한 학생이 전학을 가야 다른 학생의 전학을 받을 수 있는데 자리가 잘나지 않는다고 했다. 조카도 겨우 인문계 고교에 진학을 하고 공부가 습관이 안되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정훈이는 10월말 부모에게 다시 "조리 고등학교"에 원서를 쓰겠다고 말했다. 정훈이 형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한후 성적이 중간 정도 하고 있었다. 고3인데 겨우 4년제 대학 원하지 않던 학과에 진학을 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보고 정훈이 부모도 허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들의 의지가 변함이 없고 그대로 두었다가는 큰아들과 같이 겨우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취업도 어려울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정훈이는 다음해 "조리 고등학교"에 다시 입학을 했다.
일년 늦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밝게 웃었다.인문계 친구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동안에 정훈이는 시내의 "조리 학원"에 다녔다.
고등학교에 진학후 성적도 최상위권을 유지 했다. 주말이면 집에서 요리 실습을 해서 부모님에게 대접을 했다.
** 영화 "식객"중에서 :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나는 2008년 가을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다. 정훈이는 지금쯤 "호텔조리학과"에 다니고 있을 것이다.
친정조카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교 "호텔 조리학과'를 수시로 합격했다. 고1말부터 1시간 거리의 조카 집으로 일주일에 3번 가서 대화로 ,공부 지도도 하고, 생각의 길도 알려주고 ,진로도 함께 정했다.
20개월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 10시 까지 가서 남동생집에서 자고 아침에 조카들이 학교에 갈시간에 집으로 돌아 왔다. 올케는 사례로 큰아들의 기숙사비를 내주었다.조카가 군에서 휴가를 올 때마다 책을 4~5권 사주었다. 조카는 군에 있을 때 이 백권 정도 책을 읽었다.조카는 책에 취미를 붙여서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엄마에게 소포로 보내 달라고도 했다.
조카는 큰고모는 제2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 공부에 취미를 잃은 자식을 체면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에 보내는부모를 참 많이 봐왔습니다.
이제 개학을 하면 부모 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인문계 보내기 좀 걱정이 되는 학생들이지요.
자녀와 대화를 해보고 진로 결정을 하기를 권유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체면을 지켜주는 장식품이 아닙니다. 그들의 인생은 분명히 부모와 다른 길이 있습니다. 현명한 지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메인 화면에,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