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50년 전 제자에게 온 선물

모과 2010. 7. 26. 11:27

 남편이 일하는 서점으로 단호박  한 박스(11개) 가  택배로 배달 됐다.

시아버님의 50년 전에 근무 하시던 예산여고 제자이며 나의 블로그 이웃 들꽃(박민자) 님이 보낸 선물이었다.  올해  첫 수확한 단호박을  50년 전 은사에게 보낸 것이다.

 

올해 2월23일 나는 아버님에 대한 글을 포스팅해서 "교육 코너"  베스트가 됐었다.평생을 중등교육을 위해서 사셨고 ,교직에 계신 동안 매일 오전 6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학교를 돌보신 분이다.

제목은  "대전에는 전설적인  교육의 신이 살고 있다" 였다.

        http://blog.daum.net/moga2641/17188049

 

나의 이글을 읽고  블로그 이웃 들꽃님이  자기의 여고 시절 은사라고  전화가 왔다.  오래전 부터 들꽃님과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됐고 오프라인 모임에서 알고 있었다.

 

 ** 예산여고 재학시절의 들꽃님(박민자) ,왼쪽이 박영덕(영어) , 박민순( 시아버님)선생님  ,젊은 날의 아버님 사진이 좀 낯설었다. 지금은 88세로 건강하시고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계신다.

들꽃님 블로그 바로가기  http://blog.daum.net/mj450806/7182170

 

 

* 아래 사진은 들꽃님 블로그에서 가져 왔습니다

 

 

 * 들꽃님(박민자,66세)은  천안에 살면서 당진에서 단호박 농장(민지네 농장)을 하고 있다.  11년전 귀농해서 5년 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완전 성공적인 귀농을 하신분이다. 지금은 귀농교육의 멘토로서 2명의 멘티를 지도하고 있는 젊은 정신의 앞서 가는  60대이다. 7월20일에는  "충남 사이버 농업인 정보화 대회"에서  블로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날  사례발표도 했다고 한다.

 

*  오른 쪽이 들꽃님(박민자) 이다.

 

** 사이버 농민대회에서 최우수 블로그상을 받은 들꽃님

 

 

** 88세의 시아버님과 어머니 ,아버님은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서 태어나신 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큰동서(66세)는  예산 여고 3학년때 아버님이 담임이었다. 사제의 인연에서  큰며느리의 인연이 된 것이다. 똑같이 1945년생이나  생년월일 관계로 들꽃님이 큰동서의 예산여고 후배같다고 말했다.

 요리 솜씨가 좋은 큰동서 형님에게 부탁해서  7월 23일 시할아버지 제사 때  단호박 요리를 함께 해먹기로 했다.  요리 솜씨가  좋고  사람을 초대해 대접하기 좋아 하는 큰동서 형님은 단호박으로 여러 가지 요리를 시도해 보고 ,제삿날에는  단호박 이 들어간 된장찌게, 단호박 사라다,단호박 경단을 만들었다. 참 맛이 있고 달콤하고 고소하기도 했다.

 

** 큰동서 형님의  일주일 전 부터 준비한 음식들 , 나와  큰동서 집에서 5분 거리에 사는 둘째 동서(63세)는   늘 전만 부친다. 아버님은 큰동서 집에서 7분 거리에 모두 모여서 살고 있다.

 ** 단호박 사라다, 단호박 경단, 쑥가루, 콩가루, 팥가루로  경단을 만들었다.

** 인공 관절염으로 후유증으로 바닥에 앉지 못하는 시어머니는 큰아주버님이 만든 간이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하시고 있다. 

 

 

** 이날 제사  모시기 전에   먹은 저녁식사 에서는 아버님의 제자 들꽃님(박민자,66세) 이야기와 다른 제자들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어떻게 제자들에게 하셨길래 50년전 제자들이 제주도 여행길에서 옥돔을 보고 옛 은사를 생각하고 전화를 하고 택배로 보내 줄 수가  있을까?  교직에서 정년 퇴직을 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명절이면 옛 제자들에게 선물이 계속 오고 있다.

 

큰동서 형님의 친구들... 대전에 살고 있는 여고 동창생 9명이 40년 이상  매달 모이고 있다. 스승의  날이면 아버님을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하고 있다.

 

큰동서 형님의 기억에 의하면  전교생들이 함께 "포크댄스"를 했고 , 당시 문교부 "체육연구발표'를  예산여고에서 했는데 "레크레이션" 여러가지를 발표했다고 했다. 공부에 대한 것보다 학생들 정서를 위해서  여러가지 레크레이션을  연구한 시아버님은 한 때 충남 육상의 대부였다.

 

**50년 전에 열정적이고 학생 사랑이 가득한 한 교사가 뿌린 씨앗이 전국적을 퍼져서 열매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6세의 들꽃언니의 성실하고 의리있는 인생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들꽃언니의 부모님의 휼륭한 교육을 바탕으로 학교 교사들의 참 사랑 교육이 오늘의 들꽃님을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백년대계: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훌륭한 교육자 였던 시아버님의 며느리로서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교육이 긍정의 방향으로 물꼬를 틀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우리만이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