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최고의 치유법은 시낭독

모과 2010. 7. 22. 06:30

매일 한편의 시를 암송하는 여고 2학년들이 있었습니다.

전날 학과가 끝나고  한 학생이 자기가 좋아 하는 시를 칠판에 적어 놓고 가는 거지요.

 

아침 조회시간에 담임이었던 내가  들어가서  기분 나빠질 수 있는 전달사항은 종례시간으로 미루고 간단하게 조회를 마칩니다.  그리고 다같이 시를 읽게 합니다. 두 번정도 낭독하고 종례시간까지 외우라고 했습니다. 종례 시간에는  등록금, 성적, 복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요.종례를 마치면서 아침에  칠판에 적어두었던 시를 다같이 암송시켰습니다.  놀랍게도 모두 다 잘 외웠습니다.

 

 학생 스스로  선택한 시에는 김영랑, 김소월, 박목월, ....모든 유명한 시인과 시가 다 나왔습니다.

일 학기를  그렇게 하고 가을에 "학급시화전"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쓴 시를 미술부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습니다. 모두 하나로 단결되서 행복해 했습니다. 우리 반에는 문제아가 없었습니다.그다음 해에

 결혼을 하고 그학교를 떠났습니다. 제 교직 생활 중에  1년 뿐이었던  여고 담임의 추억은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벌써 3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나는 어제 블로그 이웃이며 제주도 이청리 시인의 아내 스타(한 혜솔)님에게  시집 3권을 받았습니다. 두 권은 돈을 내고 구입한 것이고 한 권은 시인의 친필로 쓴 사인이든 것이었습니다.

이청리 시인의 시집  9집과 10집은 2000권 모두 증정용으로 사용했답니다.

 

이제 시집 11집"낙원의 풍경,이중섭"은  블로그 이웃들에게 판매하고  푸짐한 상품도 이벤트로 하고 있습니다.  남편 이청리 시인의 시가 전국적으로 퍼지기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지요.

 

 

 

 * 제가 주로 교육에 대한 글을 쓰는줄 알고 힘내라고 '교육의 선구자"라고 불러주셨습니다. 저는 자식들을 먼저 공교육을 시킨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글을 쓰는데 자유롭습니다.  우리 교육이 전체도 보이고 부분도 보이고 부분과 전체가 한꺼번에 보이기도 합니다.

 

 * 묵념하듯 고개숙여 담배불을 붙이고 있을 때 기대고 설 곳 없는 내 영혼을 찍었구나.[순간을 영원으로 중에서]

 * 흰소 한마리 그리려고 ..중략.....이다음 생애까지 살아 가야할 내 생까지 앞당겨 다녹여 ...중략......그림속으로 들어 온 황소가 소리내어 우렁차게 우는 소리를 들었네.[황소울음 소리 중에서]

 * 이젠 그림을 다시 그리지 못할듯 싶어라. 내 사랑 남덕 곁에 있지 않고선[꿈의 길목 중에서]

 서귀포의 반짝이는 파도와 밤하늘 별들과 보내는 이 한 시절의 아름다운 날들이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했네[기도하는 눈빛으로]중에서

 

 * 한혜솔님에게 송금한 책값 16,000원 , 시를 사서 두고 두고 다시 읽으며 메마른 감성을 풀어 주고 싶었습니다.제 글의 진정성을 알리고 싶어서 통장 사본을 보여 드립니다.

 

나는 오래 전에 이중섭 일대기 "흰소"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비극적인 천재 화가의 삶은 시처럼 아름답지 않고 가난하고 비참했습니다.피난살이의 고통과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극한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서 담배곽 속에 들어 있는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중섭은 주로 게, 천도복숭아,황소를 그렸습니다. 이청리 시인의 11번재 시집은 시인이 이중섭이 살아았던 서귀포 일대를 다니며 이중섭의 입장이 되서  시로 삶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시인이라서  시인의 마음과 잘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섭  일본인 아내 이남덕 여사가  대단한 것은 이화백의  친구가 와서 함께  잘 때 일입니다. 이중섭은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아내에게 누드를 원했습니다. 작가의 아내는 다르게 태어나나붑니다. 그녀는 말없이 옷을 벗고 포즈를 취해서  누드화를 그리게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인 아내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 갔습니다.  그 후 이중섭은  한번 일본으로 아내와 자식들을 찾아 갔다오고 몇 해 있지 않아서 사망했습니다. 요즘 그의 작품이 35억이상으로 경매가 되고 있는것을 볼 때  많은 생각이 교차가 되었습니다.시인의 아내는 남과 다른 분명한 뭐가 있는 듯합니다.

 

 

 

 ***이청리 시인의 시집을 보고 33년 전 내가 담임을 했던 여고 2학년들이 떠올랐습니다. 시를  매일 암송하며 평화로운 마음이 되서 귀가 하던 18살 소녀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일 년에 약 200편의 시를 암기 할 수가 있습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도 이 방법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에  시 한편을 읽고  종례 때 암기를 하며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친 경쟁으로 지치고 부족한 예술적인 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쉽고도 실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지 않게  머리를 정화 시킬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시를  암송하고 집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차분하고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 교육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