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본능에 충실한 단순 유쾌한 섹스 코미디 영화
입소문이 좋게 나있는 영화가 "방자전"이었다. 충청투데이 따블뉴스 블로거들 회식에서 "방자전"을 먼저 본 블로거가 상쾌하고 , 즐거운 영화라고 했다.
섹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입으로 말들을 하는데 전혀 야하지 않고 유머어로 들렸다고 했다.
나는 "방자전" 을 꼭 영화관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춘향전'은 그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양반과 상놈(노비,기생)의 연애사이다. 기생퇴물인 월매의 딸이 무슨 정조관념이 그리 강했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어느 글에선 가는 너무 추녀였던 춘향이란 처녀가 결혼도 못하고 죽자 그 혼을 달래주기 위해서 천하일색으로 소설을 지었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다.
이몽룡 곁에서 몸종으로 늘 따라다니던 방자의 눈에 비친 춘향은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품을만하다. "방자전"은 방자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춘향이와 암행 어사 이몽룡이다.
1. 조여정의 재발견, 한복의 황홀한 아름다움.
이 아담하고 예쁜 여배우를 춘향으로 선택한 감독의 눈에 감탄을 하며 영화를 봤다. 다양한 색상의 화려하고 단아한 한복의 모습의 조여정을 보고 좋아 하지 않을 남자들이 어디 있겠는가? 섹시하지 않은 눈망울이 더 섹시하다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기생이었던 엄마 월매의 피를 받았고 영화에서는 남자 꼬시는 방법을 직접 사사 받기도 한다.
잠자리에서 괴성을 내서 남자를 흥분시키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영화에서 조여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것으로도 입장료는 아깝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2. 김주혁의 단순한 열망, 춘향을 소유하고 픈 일편단심
춘향을 보고 오로지 한번 자고 싶다는욕망을 가지는것이 너무 당연한 것 같이 보인다. 그 시대에 배운것도 별로 없고 오락도 없는데 남녀의 사랑이란 함께 자는 것이 아닐까?
김주혁의 몸이 달아 하는모습과 간절한 표정이 음탕하거나, 음흉하지 않고 순수해서 미소가 지어질 정도이다. 본래 고 김무생 원로 배우의 막내 아들이라서 얼굴에는 늘 막내티가 나타난다. 춘향에대한 일편단심이 정조관은 춘향이보다 높아 보인다. 영화속에서 ...^^
나는 김주혁은 드라마"프라하의 연인'에서 처음 봤다. 엄청 멋지고 카리스마 있게 나왔다. 그러더니 영화 "싱글즈""아내가 결혼했다" 모두 실망 시키지 않았다. "방자전" 역시 대단히 만족스럽다. 영화를보며 즐거웠고 웃겼고 마음이 편했다.
3. 류승범의 껄렁한 몽룡역, 출세를 위해서 사랑도 이용한다.
일단 류승범은 모든 영화에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 한편 "다찌마와 리"를 빼고 아무리 형의 작품이라도 출연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영화관에서 본 영화중에서 최악의 영화였다.
그의 장점은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한다는 점이다. 양동근과 쌍벽을 겨루는 연기파라고 생각한다.둘의 공통점은 못생겼으나 매력이 있다는 것과 연기에 있어서는 천재적이라는 것이다. "방자전"에서 역시 그는 실망시키지 않고 자기 몫을 잘했다. 껄렁하고 여자 좋아하고 출세도 해야하는 양반집 도령역을 잘했다.
4. 방자전의 감초 마노인, 장판봉 선생의 섹스기술 전수자.
마노인은 웃지도 않고 심각하게 마치 " 사자성어'를 가르치듯 섹스를 정성껏 방자에게 전수해 준다. 뻥과 허풍을 섞어서 ..정말 영화의 감초이며 웃음코드이다. 웃기고 기가막히고 감탄도 하게하는 기술을 영화 중간 중간에 전수하고 있다. "방자전"인지 "방중술전"인지 헷갈릴 정도이다.오광록과 함께 영화에서 꼭 필요한 감초조연으로 오씨 부러더스이다. 그들의 표정과 입만 열면 상상을 초월한 멘트가 늘 압권이다.
5. 전라도 사투리의 엉뚱한 변사또의 상상못할 대사들.
송새벽이라는 배우가 변사또역을 했는데 적게 나오면서 강하고 긴여운을 준 배우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정말 기상천외한 멘트로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이배우를 보는 재미 또한 "방자전'의 매력이다.
6. 그리고 김대우 감독!
나는 김대우감독의 "송이" ." 스캔들", "정사", '음란서생" 을 다 봤는데 '방자전'을 보고 감독을 눈여겨 보게 됐다. 김대우감독의 작품의 공통점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화면이다.상식을 깨는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대사 , 화려한 캐스팅이다.시대극을 현대의 생활과 합작해서 그만의 독특한 사극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나는 앞으로 김대우감독의 작품은 그이 이름을 보고 무조건 영화관에서 볼 것이다. 그것이 영화를 잘만드는 감독에 대한 관객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 "방자전"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이영화를 보는 즉시 깨닫게 됩니다. 요즘 어둡거나 우울한 영화를 계속 봤는데 "방자전"을 보고 크게 여러번 웃어 보세요. 기분이 이상하게 밝게 전환이 됩니다.
** 영화 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벽 4시까지 4시간동안 정성껏 쓴 글입니다.,
블로그도 지극정성으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죽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더 공감이 되는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