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짜리 캔콜라 하나 먹고 죽도록 맞은 막내
집에 내려온 막내 아들이 후라이드치킨을 시켜먹다가 나를보며 말했다.
" 엄마! 500원자리 캔콜라 하나 먹고 죽도록 맞은 애는 나하나 뿐일거야"
콜라를 보면 자주 하는말이다.
* 막내가 5살, 큰아들이 8살일때 ,우리 막내 표정보면 얼마나 별난 아이인줄 알겠지요?저는 34살 한창 고울 때 지요.막내 의 생일날 아빠는 사진을 찍는중입니다.
" 엄마가 형 것과 네 것 냉장고에 두었는데 네가 형것을 먹었잖아. 형이 늦게 오니까 네 것만 먹고 참아야지"
" 캔 콜라 하나에 얼마나 한다고 6살 애를 그렇게 때려? 얼마나 아팠으면 내가 지금까지 기억하겠어?"
"6살이니까 때렸지 유치원 들어 가기 전에는 말로 아무리 해도 안들으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하는거야. 콜라 값이 문제가 아니야 형을 위한 배려를 가르치고 싶었지"
" 그래. 알았어"
막내 아들은 어려서 부터 대화가 되는아이였다. 그런데 식탐이 많아서 체중이 좀 오바가 되는데도 음식조절이 안됐었다. 급기야 두아이의 간식을 똑같이 사다 두었다.
어느날 피아노학원에서 형이 늦게 돌아 온날 이었다. 시장에 다녀오니 막내가 형의 간식까지 또 다 먹었다.형을 위해서 먹고 싶은 것을 참을 줄도 알아야 하는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말로 여러번 해도 안되니 회초리로 때려 주었다.
* 큰아들 대학교 졸업식때 맨 왼쪽에 제가 있습니다. 흰코트를 입은 사람은 큰아들이 서울에서 기숙사에 있을 때 주말마다 집으로 불러서 최선으로 대접해준 연년생인 여동생입니다.
가족에 대한 배려도 습관적인 훈련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배려가 가장 큰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가족 중 한 명에게 큰 일이 있을 때 힘을 몰아줘야 한다. 지금 막내는 서울로 발령이 나서 형과 함께 살고 있다.
큰아들은 새벽 6시30분에 집에서 나가고 막내는 오후12시 20분에 출근을 한다.
밤12시가 퇴근인 막내 아들은 집에 오면 1시가 다 된다. 청각이 보통 사람 두 배로 잘들려서 소리에 무척 예민한 형을 위해서 원룸의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빵과 우유를 먹는다고 했다. 나는 화장실이 깨끗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형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 밤 늦게 퇴근을 해서 잠든지 얼마 안되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큰아들은 설걷이는 막내는 다리미질을 한다고 했다.
생활비는 형이 40만원 막내가 20만원을 낸다고 했다.
지난 주말에 집에 내려온 막내는 형을 위해서 집안을 깨끗하게 치워놓고 밥도 새로 해놓고 빨래도 해서 널어 놓고 왔다고 했다. 금요일이라서 회식중인 큰 아들은 막내의 문자를 받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고 전화로 말했다. 이틀 간 쉬고 월요일 오후에 출근을 하니 막내가 해놓고 내려와야 정상이다.
양복을 주로 입는 큰애는 집에서 입는 티셔츠가 별로 예쁘지 않다. 막내가 인터넷으로 여러 장 사서 같이 입고 있다.
" 엄마! 형아는 티셔츠도 꾸진 것만있어. 내가 여러 장 샀어" 하며 웃는다.
나는 두아들이 결혼 전에 함께 살게 될 기회가 주어져서 고맙다. 서로 의지하고 의논하고 용기도 주고 형과 동생은 부모가 해 줄 수 없는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살고 있다.
그래야 각자 결혼을 해도 서로의 형편을 이해하고 배려와 사랑을 하며 평생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늘 아들들에게 말하곤 한다 형이나 동생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 놈은 좋은 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누워 자는 꼴은 못 본다고 .....안 그런다고 하니 믿어야겠다.
나 역시 막내까지 집을 떠나고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내곁에 남편이 있음을 고맙고 소중하게 느끼고 있다. 두아들을 키우며 최선의 노력과 정성으로 키웠는데 집착을 하면 안된다.자식에게 집착하는 것만큼 치사한 일은 없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요즘 남편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하고 있는 내가 스스로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남편 또한 그런 나를 싫어 할 리가 없지 않는가?
노년에 다시 찾아 온 잔잔한 행복과 편안함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나는 인생에서 죽기전 노년의 생활 10년이 평화로우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산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